★Salon du bricolage

남산노트

zamsoobu 2010. 11. 29. 20:30




2003년즈음 까지 살았던 남산 밑 해방촌에서의 기억을 더듬으며
당시, 기르던 하얗고 굉장히 까불거리던 모모와 함께 산책을 남산에 가곤 했었다.

모모는 항상 나를 앞서 가다가 가끔 서서 뒤를 돌아 나를 빤히 쳐다보곤 했었다.
왜 이렇게 늦냐는 말이 들리는 것 같을 정도로 표정이 너무 분명했다.
아주 까맣고 물기를 머금어 촉촉한 두 눈알 때문이었을까?

남산의 채색은 비리디안색과 라이트블루의 메니큐어로,
타워와, 송신탑, 나, 그리고 모모, 찌릿하는 전기표시는
자수를 놓았다.

책등은 벨크로천을 이용해서 질감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