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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9 시를 향한 오마주_에두아르 글리상 Édouard Glissant (1928-2011)

시를 향한 오마주_에두아르 글리상 Édouard Glissant (1928-2011)

에두아르 글리상은 20세기의 반세기에 걸쳐 문학계에 주요한 작품을 남긴 작가이다. 예술계와 비평계에 깊게 뿌리를 내린 그의 목소리를 되짚어 본다.

에두아르 글리상이 지난 2월 3일 서거하였다.《다문화주의》 개념은 정치적인 거절로 알려져 있거나 부정확한 의미로 고립되어 가지만, 글리상은 이 다문화주의의 위상을 초월하고자 한다. 그 대신,《식민지의 문화》를 향해 한발 다가서고자 한다.《다문화주의, 그것은 문화들 사이의 진정한 관계가 부재함을 감추는 은폐막일 뿐이다》, 그가 지난 2009년 1월 21일 위마니떼[각주:1] 의  파트릭 샤모아조와의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식민화》는 《미분화계의 혼합》이다. 이런《서인도제도의 특징을 말하는 것》는 작가가 그 지역에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1950년대 말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는 다른 작가 장 베르나베, 파트릭 샤모아조, 그리고 라파엘 콩피앙에 의해 1989년 출간된식민화의 추도사 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되었다. 여기엔 그의 독특함이 느슨해짐 없이 전개되어 있다 : 식민화는 문화적 중첩이 아니라, 이종교배도 아니며, 《새로운 상황이다. 요소들의 단순한 총합이나 합성에 있어 완전히 예측불가능한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이론가, 비평가와 전시기획자이 왜 그렇게 글리상에 매료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세계화의 시대에 옛 식민지와 그의 민족분단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예술을 끌어들인 사실과 관련한다. 작가는 카리브해를 세상의 《실험실》로 묘사한다.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역사에 비추어 오쿠이 엔위저[각주:2]가 기획한 2002년 카셀 다큐멘타에서 식민화는 주요한 화두였다. 저서 라디캉(드뉴엘 출판사, 2009)에서 나오는 니콜라스 모리오드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역사적 현상을 뒤섞고, 역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공식화시키는》지점이었다. 형식의 세계에 방대하게 퍼졌을 지 모른다. 혼성교배, 리믹스, 재수정...디지털 문화의 범람에 지칠 때즈음에, 상호교환과 통행, 《유사한 요소들에 기반한 예츨불가능한 실현》등의 방법을 구사하면서 말이다. 기술적 진보적 측면에서, 그것은 《다양함에 침잠함과 동시에 천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다.(1) 작가는 이에 회의적이다. 그의 관심사는 보다 다양한 탐험에 있다. 바로《세계화》로써, 《어느 세계에서 처음 살기 시작하는 이가 있다면,[...]그는 복합적이면서 해결불가능한 것들을 동시에 알아차릴 것이다》. 바로 《길들여지지 않은 극단적 자유주의, 평준화, 세계화로 초래되는 단일화》에 대응해서 말이다(2).

 고정적 요소의 회피
 글리상의 텍스트와 운율적 문체가 두드러지는 조형적 작품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론 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선형성을 거부한다고 볼 수 있다. 2003년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몰리 네스비[각주:3]가 조직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UTOPIA STATION》이란 주제로 글리상은 《진동의 구상》이란 가설을 전개해나갔다. 그것으로 우리는 《체제를 구상하도록 하며, 발상을 체계화시키도록 한다[...]유토피아는 절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앞으로 계속 열리는 것이다. 마치 태양빛과 과육이 서로를 공유하듯이 (2)》. 이는 아마 고정적 요소를 회피하며 투쟁하는 데에 기꺼이 참여하는 작품에서 드러난다(구어체, 분위기, 영감 등은 운문에서 자주 반복된다). 그래서 이런 반복적 요소는 글리상의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 그는 프란츠 에커만이나 줄리 메흐튜의 것과 같은 심리지형학적 회화나 분쟁이 일어나 엉망이 된 세상을 표현한다. 그의 최근 두 작품인 Wifredo Lam(21p.)와 Roberto Matta(2)를 보면 이런 요소들이 마치 모방인 듯 보인다.
티에리 퐁텐[각주:4]과 비형가인 장-크로스토프 로요는 《식민지의 편에 서기》을 말한다. 퐁텐의 사진을 보면 이타심과 독특함에 대한 탐험이 두드러진다. 파리의 도로 한가운데에 맨발로 서있는 자화상이나 바로 레유니옹섬에서 광물, 식물, 유기체들과 인간이 서로 어우러진 모습들의 이미지이다. 브루나도[각주:5]는 소노 몽디알에 의해 깊게 영향을 받은 세대이다. 그래서 친환경주의, 떠다니는 통나무, 삼림 채벌등을 연상시키는 유목생활이나 엉클어짐의 작품세계를 가진 글리상의 작품은 종종 브루노 페이나도의 주요 동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작가의 방향전환은 《열도의 구상》,《왜곡의 시도》을 또 달리 각색한 것이라기 보다, 《회피나 거부》라기보다 상황주의의 이론에 가깝다(3).


판단의 보류
2004년, Lakkat  에서, 아리 살라는 세네갈 아이들이 그들의 모국어로 섬세하게 말하는 것을 녹취하였다. 이 비디오 영상에서, 불확실하게 이미지가 지워진 속에서, 낯선 음향과 자막은  《어떠한 언어가 주어지더라도 창조하기를》, 또한《세상의 모든 언어에 익숙해지는 불가능한 욕망》에의 의지를 바라고 있다(4). 축제와 전시는 다큐멘터리 장르가 이러한 판단을 보류하며 맥락이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크리스 마터, 하룬 파루키[각주:6]가 유산을 상기시키듯, 오돌리스 그룸, 블랙 오디오 콜렉티브[각주:7]는-2002년 런던에서 Kodwo Eshun와 Anjalika Sagar에 의해 창설됨-  정치적 사건과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창조물과 차용된 이미지, 현실과 허구, 사실과 가상,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를 뒤섞는 단편 시리즈를 내놓는다.  그들의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배회하며, 공상 과학적 요소를 나타낸다. 그 유사한 요소들, 방법들, 상징, 무리들은 현재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바로,《관객이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불투명해지는》 것을 주창한다. 여기에 또한 글리상의 가장 역설적인 문구를 인용한다.  《우린 완전히 불투명해질 권리를 열망한다.》(4)



(1) 에두아르 글리상, 1996, 갈리마르 출판사, 다양성의 시정으로의 초대 
(2) 에두아르 글리상, 2005, 갈리마르 출판사 ,라망틴의 코에
(3) 에두아르 글리상, 1997, 갈리마르 출판사, 전 세계의 특질
(4) 에두아르 글리상, 1990, 갈리마르 출판사, 관계의 시정



출처 : 24page,  LE JOURNAL DES ARTS #344. 2011.4.1-14
기사 : Olivier Michelon
번역 : PLONGEUR (ZAMSOOBU)


  1. l'humanité프랑스 신문 [본문으로]
  2. Okwui Enwezor나이지리아 출생.전시기획자. 예술비평가. 작가 등등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기획자 이기도 하였음. [본문으로]
  3. Hans Ulrich ObristMolly Nesbit [본문으로]
  4. Thierry Fontaine [본문으로]
  5. Bruno Peinado [본문으로]
  6. Chris MarkerHarun Farocki [본문으로]
  7. Black Audio CollectiveOtolith Group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