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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8 풍자화 전시; Barbie 바비 전시_장식 미술관 musée des arts décoratifs

풍자화 전시; Barbie 바비 전시_장식 미술관 musée des arts décoratifs

우선 윗층에 전시부터 보기로 한다.


풍자화 1850-1918 

DE LA CARICATURE À L’AFFICHE 1850-1918


제목 그대로 1850년부터 전후 시대까지 신문, 잡지, 공연 포스터 등에 등장한 풍자화를 전시하고 있다. 


정치 풍자가 비교적 자유로운 사회분위기라 이런 출판도 가능했다.


풍자화가의 펜은 기고만장한 부르주아이든, 저속한 평민층이든,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 단행본 ; 왠지 우리나라에도 이런 '웃음' 잡지가 있다면


'깔깔깔' 이란 제목이면 좋겠다






# 일러스트 인데, 문득 '뭉크'의 화풍이 연상된다. 어느 소심한 한 남자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같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 이탈리아의 풍자화; 동시대라더라도 프랑스의 화풍보다 더욱 색감이 뚜렷하고, 인물의 실루엣이 굴곡지면서 동세가 강조되어있다. 마치 몸에 딱 맞는 핏감의 이탈리아 양복처럼, '몸'에 집중하는 인상이다. 저번에 아르 포베라 Art Povera 에서도 느낀 바이다. 그래서 '프렌치풍' 보다 투박하지만, 더욱 감각적이며 때로 더 육감적이다.






#자세히 보면 양주 한병이 프레임의 황금위치에 은은히 빛을 받고 있다. 요즘 시대 '술 광고'를 생각해보라. 그에 비하면 시적이기까지 하다. 







#아르누보의 영향. 오렌지와 먹색, 인물을 흰색으로 하면서 화려한 상류층의 취미를 강조함. 대비감.





#인종을 주제로 한 풍자화.



#홍안의 장교.


애래 층에는,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프랑스에서 바비인형 전시는 처음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바비'의 미학(금발의 파란 눈동자,44 사이즈. 백인우월주의. 거식증에 걸린 듯 마른 몸매)는 '별로일시다'지만, 전시라면 인형의 제작 전 과정, 아이디어 북이나 모델링 등등 기타 볼거리등이 꽤 있을 거란 생각으로 전시 끝나기 바로 하루 전에 찾아갔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 아니다. 하루 전날. 마지못해 간 인상이다. 미니어처에 관심이 지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화와 표준화'된 '아름다움'이란 사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아니었던가.




주말이라 그런건지, 전시 끝나기 하루 전날이라 그런건지,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특히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나 여성관객의 비율이 월등히 많아보였는데, 가끔 동행한 남자들이 지루한 표정을 미처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게 보인다. 마치 백화점 할인매장에 주말을 바치는 남자들처럼.




#  여왕을 모델로 함.


드레스 디테일도 그렇지만, 어깨장식이 꽤나 눈에 띈다. 특유의 유려하고 우아한 곡선이 살아야 하는 어깨장식인데, 이렇게 축소해놓으니 오히려 익살미가 있다. 


 

 



# 패션 브랜드의 시그니처 의상을 재현해놓았다. 회전 초밥처럼, (눈높이도 딱 그렇게 조정된) 돌아가는 판을 바라보며,  옆에 아주머니 두 분이 '아 저거 샤넬이네' 하면서 헤어진 벗이라도 본양 반가워한다.








# 아이들의 재잘거림. 참새같다.



# 영화의 주인공을 테마로 바비를 재해석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 인데, 사람보다 '버드 신'이 더 상징적인 영화라 이렇게 해석한 게 재치있다





# 저멀리 '매드맨Mad MAN' 의 바비들이 보인다! 예상하지 못하게,모모를 데리고 츄리닝 차림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잊고 있던 첫사랑을 만난 기분이랄까.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5미터와 유리창.



#바비는 시대의 거울 이라는 설명.


1950년대 초기 바비는 핀업 걸을 모델로 했지만, 이후부터이 패션에 민감하게 피드백하며, 시대를 반영했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나 재클린 케네디, 우드 스탁 까지. 뭐, 그랬단다.


#우주 비행사 바비. 바비 너도 헬멧쓰고 벌키한 우주복을 입으니 별수없구나!









#이 것은 디오라마이다. 패션쇼장과  바비 의복 실험실을 구현해냈다. 이런 파노라마는 첫눈에 규모로 놀라게 하고 두번째로 디테일한 묘사에 놀라게 하는 데,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인사동의 쌈짓길에도 6,70년대 골목길 디오라마가 있는데, 그것이 소박하고 정감어린 표정이라면, 이 파리의 장식미술관에 놓인 바비 디오라마는 소녀의 판타지에 어울린다. 



# 제작과정을 간략하게 브리핑한 구역이다. 


우선 전반적인 컨셉과 주요한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헤어칼라와 아이칼라에 맞게 섬유 샘플을 만든다.



#두상 샘플을 모아놓고 보니, 한층 더 '바비'가 공산품에 불과했음을 실감하게 한다. 동심파괴 


샘플에는 이렇게 유색인종이 많은데, 어린 시절 장난감 가게에 진열대에서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두상에 따라 몸 샘플도 정하고, 의상도 우선 '실루엣'위주의 디자인을 하고, 그 위에 질감이나 색상을 고려하여 의상도 디자인한다.


이런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다.


프로토타입을 들고 월요일 오전 10시에 PPT 를 보면서 팀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마저 상상된다.







# 인물 관계도를 나무 형식으로 정리했는데,


사람 뿐 아니라 1플러스 1처럼 끼워넣기 되어있는 동물들도 오와 열을 맞추어 나란히 배열되어있다. 귀여움에 피식 웃음이 난다





#바비의 취미활동이라던가 사회활동.


바비 인스타그램.




#갑자기 전시 말미에 이르니, 이런 20세기 도자기 앤틱 인형들이 깜짝 놀라킨다. 무언가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서 앞발가락에 물집이 잡힐 즈음에, 박하향 미온수애 발 맛사지를 받는 기분이다. 숨을 가다듬는다. 숨통이 트인다.


다행이다. 너희들이 있어서,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