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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9 마스터 셰프 Master chef U.S 시즌 1 ; 그림의 떡 들이라도

마스터 셰프 Master chef U.S 시즌 1 ; 그림의 떡 들이라도

 

 

한동안 보지 않다가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시리즈 전편을 다 봐야 직성이 풀리고 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Master Chef U.S 는 꽤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Master chef 프로그램이 올리브티비 채널에서도 방영되었지만, 원래의 미국 버전은 보다 큰 규모와 다양한 인종 간의 대립- 인종 자체의 대립이라기보다 각각의 문화, 음식 문화와 관련한- 이 난무한다. 그래서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도 국내에서 펼쳐지면 동네잔치 같이 느껴지는 인상인 데 반해, 그야말로 '춘추전국'의 긴장감이 45분간 티비에 내 두눈을 묶어두게 된다.

 

 

그리고 듣도보도 못한 재료들, 그 재료들로 현란하고 다양한 조리 방식을 발휘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한층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사실이다. 완성 요리 자막이 나오면 거기에 언급된 재료들을 마치 처음 A,B,C 공부할 때마냥 뚫어지라 쳐다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익히 알려진 대로 악명과 명성이 공존하는 고든 램지 Gordon Ramsy , 부드러운 외모와는 딴판으로 신랄한 평가에 출연자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데 주저없는 조 바스티아니 Joe Bastianich , 그보다는 형편없는 요리가 나와도 중립적이면서 객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놓치지않는 섬세한 그래함 윌리엇 Graham Elliot 이 각각의 에피소드 때마다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음식에서  중요한 게 맛이라지만, 그 미각은 쏙 빼놓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고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골수팬들을 비롯한 그 누군가들은 그 미각의 빈자리를 시각이 채우고도 남는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의 떡' 이라도 그럴 듯하면 기꺼이 봐줄 만한 것이다.


그리고 멋있는 사람은 언제 보아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탈리아식으로 몸에 곡선을 살리며 적당히 피트되는 말끔한 슈트에 경쾌한 스니커즈화를 신은-검은 폴라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은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룩에 버금가거나 혹은 더 매력적인, 이 미워할 수 없는 섹시한 독설가, 그는 조 바스티아니 Joe Bastianich-어쩌면 이 리뷰를 작성하도록 내 마음을 부추긴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