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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3 세계화란 무엇인가?-(3)

세계화란 무엇인가?-(3)

세계화? 국제화 ?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
20여년 동안, 현대예술계는 이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6인의 예술계 종사자들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 큰 바닷뱀을 놓고 진지한 답변들을 싣는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음. artpress.com )

【1】당신에게 예술계에서《세계화》란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문명의 귀결인가? 상업적 수요인가?) 어떤 지역적 한계가 있을 수 있을까?
【2】세계화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는가, 아니면 부정적 효과를 불러오는가?
【3】세계화로 인해 당신이 작업하는 방식이 달라졌는가, 어떤 영감을 불러오는가?
【4】세계화로 인해 독특한 작가들이나 작품들이 나타나는가 아니면 국가별 문화를 모사하는 것인가?

빅토리아 누트론 Victoria Noorthoorn
리옹 비엔날레 기획자

【1】세계화는 서양 문화의 승리이자 지리적 확장의 정점이다. 기술적, 경제적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여파는 도처에 미치고 있다. 또, 그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으로 이윤의 기대가 적은-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구로 별로 놀랍지 않지만 몇 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 처음으로, 문명의 세계화란 단어이다 ; 이 단어는 날 혼란스럽게 한다. 어떻게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부당하고 잔인하게 침범하면서 인간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며, 자연을 파괴하고, 교육체계를 소홀히하면서, 정보매체에 의해 매겨진 문명의 척도를 가늠할 것인가?
 두번째로, 《현대 미학》에서 무엇을 바라는가? 예술이 유행으로 대체된 이 사회에서 이뤄지는 예술적 실험이나 시도들에서 형태나 방법들을 규격화시키는 데에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 수 있는가? 새로운 방법이기를 떠나, 점차 쇠퇴하고 있는 것, 특히 예술의 개념에 대해 퇴보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이것이다. 비엔날레와 대형 행사는 기획자들이 시장에 의해 단일화된 언어에 맞설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독립 큐레이터인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면서 일하고 있다. 2011년 리옹 비엔날레의 기획자로써 작가들에게 연락을 할 때, 그의 거주지를 떠나라고 요구하진 않는다. 이렇게 된지 15년이 지났다. 세계화는 분명 수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 즉, 사람들이 작가의 정치적 , 개인적, 집단적 이념이 아니라 그의 세계에서 배출되는 작품들을 알고 욕망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한가지 일화를 들겠다. 지난 12월, 난 이슈가 되고 있는 한 도시에 있었다. 나는 동시간에 한 장소에서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너무 놀랐다 ; 그들은 세계적 언론지에 대해 같은 저자에게서 사용된 것 같은 인용구, 같은 기준들, 같은 어휘들로 말하고 있었다가. 그렇게 내게  일련의 작업물을 보여주었다.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나는 젊은 작가들(소녀들이나 소년들)로 규정된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오랜 여정을 떠났다. 국제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전시기획자도 만났다. 지루한 열거가 4번째 이르던 때에, 난 통역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작가에게 그만의 언어로 작업을 설명해주기를 요청했다. 내가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탐색하지 말고,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이다. 그는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나도 편해졌다. 난 현재 예술계에서 급부상하는 국가의 큐레이터들이 타지로 갈 때 미리부터 청소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 경험으로 인해 난 얼마나 이런 것들에 주의를 해야하는 지 알았다.

【3】세계화는 큐레이팅을 할 때 보다 용이할 수 있다. 인터넷이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고, 우리와 직접 닿아있거나 새롭게 부각되는 상황이 분명하더라도 작가들이나 그들의 철학을 나타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게다가 그들 중의 상당수가 장소를 만들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내가 만나고 싶은 부류는 이 사람들이다. 나는 오래된 학교 출신의 큐레이터이다. 내가 직접 작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들을 전시에 참여하도록 하는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하면서 옛날 방식으로 작가들의 아틀리에에서 만나고자 하는 것이다.
 스카이프는 거리의 개념을 가로지른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수단일 뿐이다. 너무 서두른다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예술은 그 고유의 시간이 있다. 기획자조차도 그 과정을 가속화시킬 필요도 없다. 우리가 해석하는 만큼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다 : 인터넷으로 책읽기가 어디서나 가능해졌지만, 그로 인해 그것을 읽고 소화시키는 절대적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 과정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루동안의 작업동안, 세계화는 내게 보다 편리함을 주었지만, 방법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4】내가 준비했던 제11회 리옹 비엔날레가 그 답이 될 것이다. 나는 국가나 지역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닌 작가들을 선택하기 위해 여행하였었다. 장르적인 것, 국수적인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 작품들, 그들의 고유성을 표현할 작가들을 한 장소로 불러들였다. 지리학적 분할이 적절하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은 개인들, 작가들이 있을 뿐이다! 집단과 개인사가 뒤얽혀있는 가운데 ; 그리고 전례없이 준거들과 이야기들이 혼합되고 있다. 모든 것이 섞이긴 힘들겠지만, 그리고 기획가들이 관객을 끌어들일 때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말을 할 것이다. 우리의 사명은, 작품들에게 자유로운 장을 여는 것이며, 작가들을 지역주의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영어번역 Michel Pencréac'h   

로베르 스토 ROBERT STORR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예술비평가

【1】《지구촌화》는 그 자체로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 그건 정치권력과 국제 무역에서의 것이다. 이 단어는 전술한 존재를 표현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구분된다. 그 것이 어떤 권력이든, 이념이든, 강압적 생산물이든 혹은 불가피한 그 무엇이든 말이다. 개념은 명백하게 전체를 아우르면서 이면으로도 포괄적이다.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러한《지구촌화》는 그 중심지를 지도상에서 찾을 수 없는 제국화를 보다  완곡하고《중립적으로》표현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구촌》은 《세계》와 동일어라고 하는 건 위험하다. 오히려 국제적이거나 세계적인 것의 정확히 반대된다. 세계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세계의 시민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건 같은 사람이나 같은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영향을 제대로 보려한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거대한 함선이나 호화저택의 닫힌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려하는》것일지도.
 
【2】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계화》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 효과를 낳았다. 이 단어가 대화 중에 나타날 때마다, 주제를 보다 투명하게 하기 보다 그와 거리가 멀어진다. 더 안좋은 것은, 세계화가 비전에 대한 환상, 근미래가 아닌 보다 먼 시대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스스로를 우리에게 각인된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 많은 일들이 이 단어를 이념적  《조커》로 삼으며 합리화되고 있다.
   《지구촌화》는 경제적 《성장》을 노래했던, 그리고 투기적 상업이 잠시 성행했던 시대의 고위층의 철학이다. 그 노래가 멈춘 뒤, 상황은 급격히 《지엽적》으로 바뀌었다. 시장 상황에서 판매곡선이 치솟자 예술은 그 나름대로 그만의 문화적 빚을 떠안아야 했다. 
 동유럼과 중동지방, 그리고 아시아에서 이러한 경제적 붐이 일어나는 동안 워홀-이후의 과잉-생산시대의 작가들은 시장을 생각하며 작품을 재단해야 했다. 그리고  작가들은 지치지 않는 큰 손들 곁에 돈이 흐르는 곳에 바싹 붙어있어야 했다. 또, 그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영원히 변치않고 어디에서나-《지구촌화》가 시간적이라기보다 공간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총괄하는 특징이기 때문에-있을 것이라고 설득하였다(그리고 스스로 설득당하였다). 이런 확신을 가진 기관과 수집가들은 정부로부터 합법화된 내기에 판돈을 어마어마하게 건 것이다. 새벽의 차가운 빛속에서 예술의 카지노가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밤 걸지게 게임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다음 게임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바꿀수만 있다면, 아니면 돈이 더 많았으면, 아니면 구매의 약속을 취소할 수 있다면. 결국, 테이블에서 한 몫챙긴 이들은 장기간의 안목으로 호기를 기다리며 그들의 부를 보다 덜 위험한, 덜 대중적인 장소에 쌓는다. 상업과 문화의 교차로에서,  《세계화》는 예술세계를 예술시장으로 축소시킨다. 그리고 예술품 수집을 일종의 게임으로 한정짓는다. 예술을 바라보는 익명의 대중만이 유일하게 예술을《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라볼 뿐이다.

【3】세계화는 형식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그리고 예술의 시적인 특이성을 능가하는 관심대상이 아니다. 세계화란 단어로 설명될 수 없는 예술의 형식에 대해 쓰고, 생각하며 참여하게 한다.

【4】스탈린 정권의 몰락 이후 떠오른 가장 중요한 러시아 작가는 우리가 《세계화》를 들먹이기 이전에《발견》되었다. 그리고 러시아나 극동지방이나 서유럽지방 간에 서로의《영향권》을 주장하며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대립될 때에도 꾸준히 그 작가들의 이름은 알려졌다. 한편, 사람들은 모택동-이후의 중국 작가들과 그들이 가진 복합성을 어렴풋이 인지하기 시작했다. 또, 가치를 정하거나 확장하기 보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상황 앞에서 한계와 그 변화도 감지하고 있다. 아주 독특하게도 우리는 이전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로 돌아서거나 《불간섭》의 방침으로 돌아서는 것을 보고 있다. 방법에 관한 이런 복잡한 문제들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상대의 대안적 진보-또는 후퇴-과정에, 《세계화》를 폐기하려는 시도에, 미완성 혁명의 재등장을 지각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인도만 보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역사와 문화적 혼합를 가진 곳이다. 여섯개의 주요 종교- 그리고 수백개의 종파와 상이한 의식을 가진-수많은 인종과 12개의 언어를 가진 나라인 것이다. ■ 
   

    



출처 : 55-64 쪽, ARTPRESS 379.
번역 : PLONGEUR (zamsoo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