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Waters'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14 아가씨, 리베라씨옹 일간지 비평

아가씨, 리베라씨옹 일간지 비평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아가씨>>


감독 박찬욱이 이번에는 현란산 기술을 뽐내는 사기꾼들이 얽히고 섥힌, 시크 포르노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박찬욱은 역설적 현실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다. 세심하게 스타일링한 이번 장편 영화를 보면, 응접실에서 고문이 이루어지는 방 내부까지  고목으로 이루어진 프레임을 가로질러,  마치 배우들이 무대 속 마리오네뜨처럼 움직인다. 반면에, 손가락을 절단하는 신이나 동성의 러브신에서는 신경외과적 괴벽의 그것과도 같은 육체의 격렬한 움직임이 밀도있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드코어적으로 정련된 자동차 등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와 박감독의 극단적 영화 (올드 보이, )마니아들이 좋아할 법한 요소라면, 반면에 영화 아가씨 는, 일본의 지배를 받던 30년대 한국의 시대 영화로 연출하였다. 단, 등장 인물들의 사회 도덕적인 태도를 묘사할 때는 이런 보편적인 부분보다 저속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데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èle 에서의 헤테로-보피즘의 형식 같은 -, 이는 일부러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 이러한 사디스트적-시크한 포르노 스타일을 적극 차용하면서, 이야기 전반에 배경이 되는 사회정치적 요소들을 배제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영화는, 일제 시대에 부패하고 타락한 조선인들이나 일본에 협조한 지배계층에 대해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니다. 각색한 페미니스트소설, 사라 워터스 Sarah Waters 의 핑거 스미스 Du bout des doigts 이 문학 속에서 레즈비언이나 호모섹슈얼에 대한 묘사에 치중해 있다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 이야기 중에 주목할 부분은, 공작 부인과 사기꾼 여인이 구슬로 애무하는 장면이다. 소설에 충실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박찬욱 스타일>>의 상투적 표현(손가락 절단신이 그 예라면)과는, 혹은 명명백백한 페티시즘과는 결과적으로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은 다시, 이 모호한 세계에서 오브제-그리고 의미를 찾느라 어렵운 처지가 되었다.  


-올리브에 람 Olivier LAMN -


출처 ; 29p; Libération 리베라씨옹, 2016 Nov.2 

'♬안녕, 영화야(;Bonsoir, Ciné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리나  (0) 2016.12.25
나, 다니엘 블레이크  (0) 2016.11.29
MA VIE DE COURGETTE 마 비 드 꾸흐제뜨  (0) 2016.11.09
붉은 거북 vs 더 쉘로우  (0) 2016.09.30
ROAD MOVIE , 2002 ⓓ  (0)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