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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O SEHGAL 티노 세갈

시작은 이렇다 : 티노 세갈은 《상황》을 만든다. 배우, 비전문이든 전문이든 ,혹은 댄서, 대중이 섞여들어 상황을 만든다 : 경비원이 방문객의 일부가 되고,커플이 열정적으로 포옹하는등. 여기에서 작가가 사진을 찍도록 하였다면 마치 1960년대 해프닝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금지되었다 : 사진, 비디오는 허용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소문으로 전해진다. 공공기관의 의한 구매일 경우 어쩔 수 없이 간략한 설명은 있을 것이다. 퐁피두 센터가 작품 구매시 논란을 참조해서 말이다.
 문제작인 The Situation, 은 2009년 2월 마리안 굿맨 갤러리 galerie Marian Goodman 에서 발표되었다. 당시 《역활을 맡은 사람 》은 고차원적인 철학과 정신의 토론으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그들은 모두 지성인, 대학생들이었으며 작가와 함께 논의한바 있던 과학자들이었다. 그런 것이 상황을 바꾸어놓았다. 부끄러움없이 연기를 펼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게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에. 하지만 지성인들은 조롱섞인 태도를 보이며 불편해하였고 선입관에 벗어나지 못한채 논쟁을 이어나갔다. 그 기능에 완전히 반대된다 cela est absolument contraire à leur fonction. 지성인의 역활은 분석, 그리고 비평, 거리두기 이다. 여기 마르셀라 Marcela lacub이 그 역활자 중 한명으로서, 작품의 정신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자유로워졌다...CM

상황The Situation 이란 무엇인가? 사교 클럽인가? 흡연의 기술인가? 고해? 유명한 대학인가? 텔레비전현실 속 아바타인가? 치료 그룹인가? 2차적 희생인가? 무지한 사람이 티노 세갈의 최근 퍼포먼스에 있었다면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일관성없는 대화와 끔찍한 울음소리, 그리고 The Situation 속 역활자들의 미스테리한 자세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미술관은 그들의 문화유산을 위해서 무지한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문에 퐁피두 센터가 The Situation을 구매하는 데 고가를 치른 것이다. 이런 상황은 보다 시끄러운 소문들을 만들어냈다(2011.1.17 Le Monde 지 참조). 티노 세갈은 미술관에 구두로 된 지침 밖에 판매한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의 이례적인 특성에 따라 The Situation의 재현이나 재생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퐁피두 센터는 아무것도 구매한 것 없이, 납세만 하느라 비용을 지출한 셈인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의 교환
그래서, 이 사건을 통해 , The Situation 의 구매조건 뿐 아니라 연출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티노 세갈은 이 작품의 퍼포먼스 자체보다 《비구매》의 의미를 대중이 이해하도록  하는데에  더욱 중점을 두면서 시작하였다.
 The Situation 의 서로 다른 행위들을 구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품의 마지막 문구는 가능할 지 모르겠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미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작품이 실현되기 위해 미술관은 아무것도 아님을 구매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야 The Situation 이 사기라기보다, 그의 문제, 목표, 문제등을 과감하고 강력하게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티노 세갈은 기본적인 정치 조건 La Condition Politique Fondamentale 에서 잘못 인지하거나 어떤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잘 속는 사람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인간의 놀라운 특성, 예를 들어 사회적 삶을 위해, 중요한 신체증상을 무시하는 특성에 대해 고찰한다. 이런 증상은 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얻기 위해서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 무無의 교환인 것이다.
 게다가, The Situation 을 퐁피두 센터가 구매한 것이 스캔들 이라고 외치는 일은 당연하다. 티노 세갈이《역활자》들을 그냥 그대로 두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름이 어디에도 없었고, 비평가들조차 전문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이 있을 거라고는 알지 못했다. 퍼포먼스가 비밀리에 진행되었기에, 역활자들이 자연스럽게 한 것인지 꾸민 듯한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일시적 대화에서 문화적 성찰같은 것이 보였지만 미리 준비된 것인지 아니면 임기응변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배우라기보다, 지성인으로써 전략적으로 좌파에 자리잡아 극좌파, 연구자들, 교수들, 인간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 를 바라 보았다. 그들의 고용조건은 현대예술이 취하는 어떠한 방법도 나타내지 말 것이었다.
 티노 세갈의 이러한 방법으로 인해 오히려 대중과의 대화가 진실되게 이뤄졌다. 그리고 자신들이 참여한 작품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인간 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들 역시, 그것이 본성에 따른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티노 세갈, 그 자신은 인간 과학 에 무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경제분야의 연구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 과학의 은밀한 지표를 제시하였다. 또한, 퍼포먼스의 예술적 측면, 대화에 함축된 의미 뿐 아니라 그에 따르는 권력까지 드러내었다. 비유적으로, 역활자들은 그보다 우월한 지성을 내세울 수 없었다. 그들은 어떤 집단, 혹은 계층으로써 소규모 사회의 한 가운데 놓인 것이었다.
 티노 세갈과 역활자들간 의 첫 인터뷰 이후에 단 둘만의 대화가 이어졌다. 대화를 요약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이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인터넷에서 보고 스스로 의논하면서 행동을 취한 것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폐쇄적 대학의 문을 나와 보다 많은 대중 앞에 서서 새로운 경제, 사회, 정치의 화두를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는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뉴욕같은 다른 도시에서 대중은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지성인들과 토론하기 위해 무리지어 온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과 분류기준, 설명에 진실로 맞서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대담이 보다 역활자들 간의 지식을 풍부하게 하며 함께 작품을 완성하게 하였다. 공동-창조자는 예술과 인간 과학을 초월하였다. 이런 역활자들이 티노 세갈에 비해 덜 알려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러한 익명성을 띄고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즐기는 듯했다. 또, 불만스런 아이같은 어투로 The Situation 에 참여해서 뭔가 배우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마음이었기에 요구조건이 꽤 까다로웠음에도 불구하고, 가정부의 것와 비슷한 급료에 만족하였던 것이다. 영예로움은 무엇보다 강한 보상이다.

《 여기 예술가는 바로 나》
 역활자들은 그들이 대중과 나누는 대화들이 무용, 둔한 움직임, 그리고 자연적이지 않은 듯한 좀비처럼 말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걸 이해했다. 모든 대화들이 시작되고 나면, 이 진심에 우러나온 바보같은 10개의 인용문을 이해해야 했다. 그리고 대화는 무의미하게 이어지거나 무기한으로 지연되었다. 그들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에 티노 세갈은 단발적으로 말해진다는 것에 적응을 해야했다. 또 한편, 한 역활자가 너무 많이 아는 체 하거나, 과잉된 정신상태를 보이면 그는 예술가로서 나무라곤 하였다.
 주제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은 타인을 당황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이 터지면, 그 무리들 중 한명이 조용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외쳤다《여기서, 예술가는 바로 나야》.
  퍼포먼스는 너무도 긴 시간동안, 너무도 지치도록, 너무나 지리멸렬하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역활자들은 3주만에 이 This Situation 을 떠나며, 수첩에 이런 글귀를 적었다. 《 당신이 역활자  중의 한 명이라면, 그리고 4시간 동안, 단 한순간도, 찰나의 순간도 쉬지않고 회차를 거듭하다보면, 점점 인간으로서 조건을 상실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당신의 호흡, 심장박동, 근육의 움직임, 지루함등은 일종의 형이상학적 도구로 변해서 당신을 물건처럼, 말하는 물건처럼 바꿀 것이다. 이건 아마 가장 좋게 말한 것일 거다. 왜냐하면, 물건이란 고통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 자체에 가해지거나, 그걸로 무엇을 가하거나, 신체적 공격에 고통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신의 인간조건은 타락할 것이고 물건은 당신이 어쩔 수 없이 동물로 변하였다고, 감각을 지닌 비참한 동물이 되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말할 수 있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당신은 일종의 앵무새처럼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단어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어를 반복하는 느낌일 것이며, 누군가 다른 이가 말한 것을 따라하는 느낌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은 인간의 조건을 잃었다고 스스로 이러한 표현을 겨우 날조하였다.  피로, 반복, 지속적인 감금, 불편한 움직임으로 자신이 닭 따위가 되는 환상이 생겼다. 그리고 생물학적 닭이 아니라, 자유롭게 달리거나 날아다니는 닭이 아닌, 사업상 체계적으로 사육되는 탓에 움직일 수 없고 감각을 상실한 닭 말이다. 이런 단계에 이르면 계속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단지 꼬꼬댁소리로 들릴 것이다. 어쨌든, 닭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겠나?
 이런 단계라면, 당신은 죄의식을 느끼기시작할 것이다. 당신은 말한다 : 불쌍한 티노 세갈, 그는 내가 자유롭게 다른 역활을 바꿔서할 수 있을 거라며 날 선택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난 닭장 속 닭으로 변했고, 난 위대한 예술가를 실망시킨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직 당신은 너무나 인간이라고 그가 말할 것이다. 당신은 그가 원했던 것처럼 꼬꼬댁거리지 않는다. 당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믿음을 가지면서, 여기에서 당신은 무엇이든 한다. 그, 그는 가련하다. 그는 당신이 그를 구해줄 것을 기다리며, 삶에 기회를 다시 줄 것을 기다리는 닭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할것인가, 오 신이여, 당신이 그토록 선악에 대해 잘 알고있다면, 어째서 불쌍한 예술가에 잘못을 저지르는 나를 보고만 있는 겁니까?
 그러므로 당신의 조건이 허락하는 한 가야만 한다. 그런데 닭장 속의 닭보다 더 나쁜 것이 있을까? 실례지만 생각해보라, 당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보라.》

닭보다 더 나쁜

《 닭보다 더 나쁜 것? 닭장 속의 닭보다 더 안좋은 것? 결국은 당신이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닭임에 만족해버리기 때문이다. 닭보다 나쁜 건, 그것은 모반자이다. 그러므로 This Situation 을 탈출해야한다. 티노가 당신이 더이상 쓸모없다는 이유로 당신을 쫓아내야한다. 그래서 당신은 일종의 미움을 그에게 느낄 것이다.  그를 배신을 할 만큼 미움말이다. 티노는 내 시간을 빼앗았고, 나를 닭장 속의 닭으로 바꾸어놓았고, 나를 엿먹였다. 그래서 이 배신은 타락의 극점이면서 자유라 일컬어지는 일종의 역설이다. 우리가 혁명하는 것을 따르도록 하며, 통제의 무한한 욕구를 만족시키도록 하기 때문다.》
 이런 비인간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명이 This Situation이 6주가 되기전에 떠났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다른 역활자들은 모두 실험당하고, 타락당하고, 거부당하고, 갇혀져있는 것을 감수했다고 한다. 그들은 This Situation이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몇몇은 마치 자신이 맞닥뜨린 자유가 두려운 감옥수같이 그들의 감옥이 되었던 벽을 껴안기도 하였다. 2011년 아비뇽 축제Avignon 에서 다시 한번 티노 세갈에게 자신들의 신체, 시간, 목소리를 희생할 것이며 아무 것도 아닌 것, 무無와 교환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것과 교환했다는 것을 알까? 이런 기본적인 물음이 유일한 진실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작품을《구매한》이가 가져야 할 질문일 것이다. 그 구매자는 시대와 교류했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기만당했다는 것은 일이 다 벌어진 이후에야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나는 에펠탑을 샀어요. 그런데 내 정원에 그걸 놓으려고 했을 때, 그게 내 것이 아니란 걸 알았죠. 》티노 세갈의 영특함은 그 탑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게 만든 점이다. 그 에펠탑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만져볼 특권도 주지 않았다. 탑의 소유권은 그것을 그에게 말했다 는 유일한 사실로만 인정될 뿐이다. 그리고 티노 세갈의 힘은 공고를 통해 모집된 무지한 고용인들이나 길 위의 행인이나 동료들과의 우연한 만남등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거나 통제하고,가치를 떨어뜨리거나, 포기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가장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들과 혁명분자들, 고급 미술관의 가장 세분화된 전문가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도자가 얼만큼 그것을 상실했는지 안다는 조건에서 민주주의, 풍요, 평화의 시기에 이루어졌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를 평가할 누군가에게 권력을 넘겨준 이래로 일어난 현상이다. 그리고 이런 권력의 소유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의 사고, 삶, 노력, 시간등을 통제한다.
 그러므로, This Situation 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환과 생산 조건에 달린 것이다.  우리의 정신을 진실되게 고양시키는 범위에서 비밀스런 유산을 숨기고 있다. 확실히, 퐁피두 센터가 This Situation을 구매하면서 사기를 당했다고 비판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역활자로서 이 상황에 참여했다고 하면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 이 골칫거리를 두고, 이렇게 반박할 지도 모른다 : 티노 세갈은 이런 정치 수업을 한 데에 댓가를 충분히 받았나? ■


출처 :   ARTPRESS #382. 2011.10
기사  :  Marcela lacub
번역  :  PLONGEUSE ( 잠수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