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일지 (;journal du plongée)

티에리 라파일Thierry Raspail 은 1991년 부터 리옹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이었다. 제 12회는 아르헨티나인 빅토리아 누트론에게 기획을 전담하였었다. 2011년 9월 15일 부터 12월 31일까지이번 15회 리옹 비엔날레를 보며 장래를 점쳐보자.

■ 11회 리옹 비엔날레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다. 사온과 론 의 교차점에 가까이 위치한 제당공장의 부지에서 열린 이번 비엔날레는 Z Architecture에 의해 재정비되었다. 전시는 이전의 비엔날레처럼, 곳곳에서 펼쳐진다. Fondation Bullukian (Bellecour 지역), 그리고 세 곳의 현대미술관에서이다. 또, 이번에는 Vaulx-en-Velin 빌뢰르 반느의 몇년간 직조를 제작했던 T.A.S.E 공장이 새로운 전시공간이다.

발명과 미등록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획자인 빅토리아 누트론은 이번 비엔날레에 윌리엄 버틀러 에이츠의 시 《부활절》에서 인용한 무서운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시는 1916년 영국군에 반발한 아일랜드 독립주의자들이 5월 24일 봉기한 사건 다음에 쓰여진 것이다. 이 글은 굴복하지 않는 용기에 대한 찬사인 동시에, 행간의 미묘한 톤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에이츠는 이 글에서 순교정신과 정치적인 이유로 파괴된 영웅적 희생을 말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에이츠는 집단에 직면한 개인의 문제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사건에 대한 회의는 기획자에 의해 다시 드러나고 있다 : 《시, 그 모호함은 어떠한 편에서도 서지 않고 확신과 질문, 부정을 교차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현재를 바로 판단할 수 없는 우리의 무력함에 침투한다. 완전히 자유롭게, 반대하고, 질문하고 예측하고자 한 것이다. 》 이러한 명제는 현대에 흔한 태도이다. 하지만, 특히 현대예술계의 경우, 이러한 전세계적 분화현상은 더욱더 목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전일성에 대한 거부로써, 개인적인 기준에 따른 고유의 선택을 따르며, 신체를 비튼다.  오늘날의 예술은 더이상 온전히《읽히지》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린 예술 담론에서 신선한 공기를 불러온 빅토리아 누트론의 몇가지 서술statements 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상상은 지식을 떠받친다. 여기에 오스카 와일드의 몇가지 촌평을 덧붙이겠다  : "예술가는 발명하지만 어느단체에 등록을 하지 않는 역활을 한다" ; "문학의 우월한 유희는 부재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나는 예술에 속임수를 변호한다". 이것들은 예술이 존재하기 위해 현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다시 우아하게 돌아와, 얽혀있는 현실에 응답하는것이다...와일드의 말대로, 이번 전시들은 증언하려하지 않는다 ; 하지만 이는 내면적 성찰로서의 예술과 구분된다.》 세계화와 정치적 국제화에 의해 점령당한 여러번의 전시 이후에, 이번 비엔날레는 《현실의 잉태》에 부쳐진 장문의 텍스트에 부쳐진 셈이다. 빅토리아 누트론은 더욱더 전시의 유행에 대해 멀어진다. 그녀는《비엔날레》가 이미 알려진 작가들, 또는 지역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작가들(중국, 인도, 중동 지방의 작가), 현대예술의 유행하는 방식(사진, 비디오)의 작가들로 한정짓지 않는다. 이미 그런 작가들로 충분히 비엔날레는 치러졌으며, 종종 같은 작품이 있기도 하였다. 빅토리아 누트론은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직접 그들의 나라를 여행하였다.

연극과 문학
 리옹의 전시에서, 작가들은《지역적 특색이나 국적을 주장하거나 장르를 고집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들의 고유한 이름이 그 작품들을 말해 줄 뿐이다. 나는 결코 지리적 분류가 영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1)^[각주:1] 》라고 빅토리아 누트론은 말한다. 60여명의 작가(47여점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됨)이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남미에서 걸출한 성과(2009년, 브라질의 Porto Alegre에서 메코술 비엔날레Mercosul Biennale공동기획)를 이뤘다. 그녀는 직접 아틀리에를 방문한 작가만을 고집(그녀의 원칙이다)하는 것때문에, 선정작가들 중 상당수(30여명 남짓)가 남미 출신인,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들 중에는, 브라질 출신(레오노라 드 바로스, 에리카 베주티^[각주:2]), 페루 출신(가브리엘 아세베도 벨라르드, 페르난도 브리스^[각주:3]), 아르헨티나 출신(에른스트 발레스테로스, 에두아르도 바슈알도^[각주:4]) 멕시코 출신(에릭 벨트란, 헥토르 자모라 ^[각주:5])  , 콜롬비아 출신(프랑수아 부쉐, 베르나르도 오리츠^[각주:6])등이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 작가들(말렌느 뒤마, 트레이시 로즈, 오슈크와 랑가^[각주:7]) , 동부유럽 작가(체코인 에바 코타코바, 폴란드인 로베르 쿠미로브스키^[각주:8])등이 국가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경제, 사회, 정치 이상으로 연극, 문학, 시, 철학 등은 이번 비엔날레에 깊이 침투해있다-카탈로그에는 소설가 카를로스 가메로carlos gamerro와 알레한드로 타타니안alejandro tantanian의 연출가 루벤 미라Ruben Mira의 서문이 있어, 타영역이 시각에서 본 현대예술이 나타나있다. 이렇게 작품들-그리고 전시의 대조적 양상은- 현 시대를 형이상학적으로 반영한다 : 문학과 비문학의 혼재인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아르헨티나의 전통 예술적 측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각주:9]의 소설이나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각주:10]  에게서 빅토리아 누트론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이다 :  《상상을 하면 이성적으로 되며, 비이성은 거대한 창조성과 함께 한다. 예술은 대립적인 방법들을 융합하는 와중에 창조된다. 그것이 이성적인 것이다(또, 현대에 맞는 과학이며 분류법이다.) 그리고 비이성(우리가 신비, 마술, 환영, 환상, 유희라고 부르며 제쳐두었던 것들)이 이성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비엔날레에  《아름다움》 과《무서운》이란 단어가 혼용되어 제목으로 부쳐진 것이다. 각각의 전시장은 여러가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분위기는 때론 연극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하면서, 견고하고, 무겁거나 기이하여 작품이면서 동시에 영화적 분위기와 닿아있다. 여기엔 역사적 인물(알베르토 자코메티^[각주:11], 사뮤엘 베케트^[각주:12])도 함께 한다.
독일인 알렉산더 쉘로^[각주:13] 는 아름다운 뎃셍을, 네덜란드인 로베르 코르넬리센^[각주:14] 의 애니메이션, 프랑스인 줄리엔 디스크리Julien Discrit 의 몽환적인 영화, 그리고 줄리엔은 신기한 자동차를 설치한다 ; 아르헨티나인 호르헤 마키Jorge Macchi는 빌뢰르 반느에 정원을 만들었다. 거기에서 방문객은 《데자 뷰》의 감각을 경험한다 ; 아니면 브라질인 라우라 리마Laura Lima 는 온갖 깃털로 괴상하게 차려입어 조류와 그 주인 사이의 관계를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아르 브뤼라는 영역에서 비이성은 브라질인 아르튀르 비스포 도 로자리오 Arthur Bispo do Rosario에 의해 현실화된다. 한편, 베네수엘라 출신인 자비에 텔레즈Javier Tellex 는 정신분석학적 영화를 발표한다. 멕시코인 에릭 벨트란Erick Beltran 은 호르헤의 영향을 받아, 세계를 재창조한다. 날아오르는 종이 비행기에서 시정이 움트는 것이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