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re Dardenn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0.30 언노운걸 La fille inconnue_2016_다르덴형제

언노운걸 La fille inconnue_2016_다르덴형제


아델 하에넬 

파비엥 믄기 


 아델 하에넬 은 "싸우는 사람들Les combattants (2014)"  에서 불같은 성격의 캐릭터에서 이번 다르덴 형제의 영화 "언노운 걸(La fille inconnue, 2016) 에서 신중하고 고집센 캐릭터를 맡았다. 영화는 가엾이 죽어간 한 여인의 실명을 찾아 가는 이야기, 집요하기 까지 한 이야기이다.


파비엥 믄기 ;죽은 채로 발견된 젊은 여인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이 여자 의학박사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가 무언가요?


아델 하에넬 ; 그녀의 고집이요. 피하려고 시선을 돌리거나 하는 캐릭터가 아니죠. 그게 맘에 들었어요. 우리는 실종자가 발생하는 게 우리의 잘못은 아니라는 데에 찬성하지만, 어느 순간, 일말의 양심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할거에요; << 내 탓은 아니야, 하지만 잠재적으로 그럴 수도>>.  바로 그 순간이, 각성하는 순간이고, 난 거기에 흥미를 느꼈어요. 



파비엥 믄기 ; 의사 역활을 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나요.


아델 하에넬 ;기본 의학 수업 연수를 받았어요. 인간의 신체를 이해하고 기타 의료기기를 다루기 위해서요.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가면, 그들의 몸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죠. 저는 여기에서 비대칭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생각해서 의사가 환자들에게 그들의 몸에 대해 털어놓는 일은 없으니까요. 뭐, 기술적인 면은 배관공의 그것과 같아요, 단지 주사를 놓는다거나 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저는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이해하는 게 제일 흥미로워요.



파비엥 믄기 ;연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도 역할에서 벗어나는 게 힘든가요


아델 하에넬 ;제 입장에선, 그런 말 <<역할에서 벗어나다>>라는 개념을 잘 이해못하겠어요. 혹은 <<역활 안으로 들어간다>>라는 개념이요. 그보다는 자신의 또 다른 별자리 같은 인상이에요. 전염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빈틈이 있죠. 왜냐하면 그런 정신 상태라면 주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는 그냥 나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뿐이에요. 역활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파비엥 믄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예를 들면 올리비에 구르메 씨에게서 따귀를 맞는 신이었나요 ?


아델 하에넬 ;조금요. 왜냐면 저로서는, 그게 그들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저도 화가 나있었고, 비록 저라면 좀 다르게 행동했겠지만요. 따귀를 맞았을 때, 저도 똑같이 따귀를 되갚아주고 싶었죠.



파비엥 믄기 ;왜 화가 났나요?


아델 하에넬 ;왜냐하면 화가 날 만 했거든요. 부당한 사회 체제 속에서, 그 무명의 피해자는 부유하게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부색을 이유로, 또 여자라는 이유로 삶이 짓밟혀졌어요. 우리가 맘 편히 살기 위해서, 그런 사실은 제쳐두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하나의 '개인문제'라기 보다는 '현상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런 문제에 무개념 하며, 타인에게 닫혀있다는 겁니다. 대부분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합리적인 성공을 위해 우리 자신을 헌신하죠. 때로 어떤 사람은 사회의 폭력에 순응하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요. 뭐, 그래요. 저는 그런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파비엥 믄기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었는데요, 이 영화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델 하에넬 ;저는 양면성이 있다고 봐요. 좋은 영화들을 보여준다는 건 너무 좋아요. 직업적으로 보면, 연기하는 것이 저는 좋으니까요.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경마장에 선다는 건, 또다른 역활이예요. 현재로서는 도박에 가까워보이니까요.


파비엥 믄기 ;영화 수잔 에서 조연을 맡은 데 이어, 영화 싸우는 사람들 에서 주연으로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이 되었는데요,  세자르 상을 받은 후 인생에서 바뀐게 있나요?


아델 하에넬 ;사람들 무리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바뀐 점이에요. 저를 부르는 데도 많아졌구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을 바꿀 마음은 없어요. 관객수가 3000명 인 영화라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요. 최근에 본 영화로는 빅토리아, 검은 다이아몬드, 붉은 거북 같은 영화가 기억에 남아요. 그밖에도 유럽이나 프랑스 작가영화도 활발하죠. 기쁜일이예요.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세자르 상은 이 영화판에 계속 남도록 해준 부분이 있죠. 글쎄요, 제가 보기엔 마치 눈보라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운전하는 것 같아요. 예기치 않게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어디로 가는 지 끊임없이 되뇌이게 되는 거죠. 


파비엥 믄기 ;대형 프로덕션에 관심이 있나요?

아델 하에넬 ;아뇨, 절대 아니예요. 너무 힘들고 성가신 경험이었어요. 덜 귀찮은 상태가 되기 위해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아요.


파비엥 믄기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사람들이 흔히 되새기는 '자수성가' 가 아닌, 다른 이상향이 있어요. 아마, 보다 작은 규모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만의 목적을 가진, 또 제도로부터 덜 다듬어진,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말이예요. 일종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인거죠.


파비엥 믄기 ;20대에 무엇이 기억에 남나요?

아델 하에넬 ;모르겠어요, 정말 먼 일 같아요. 별탈없이 조금씩 멀어진 것 같아요. 음모를 꾸미는지 것만으로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게릴라처럼, 보아야 할 영화들, 하고 싶은 영화들을 보면서요. 직업적 경력을 쌓는 건 예외로 관심 밖이었어요.


파비엥 믄기 ;80대에는 어떨 것 같아요?

아델 하에넬 ;내 치아와 머리카락을 유지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요. 아니면, 내 관절이라던가 그런가요. 아니, 살아있기나 할 지 모르겠어요. 그때까지 계속 연기하고 싶지만, 어느 순간 진절머리가 날 지도 모를 일이죠. 가장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는 일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행이죠. 짜증나긴 하겠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예요.


파비엥 믄기 ;마지막으로 할 말은요?

아델 하에넬 ;없어요. 이미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 아닌가요?


출처; 까이에 뒤 시네마. 2016.10

번역; 잠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