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에 대처하는 다른 태도-UP IN THE AIR & AIR DOLL
어두워도애써밝게웃는미국과
움츠러들어낮고어두운시선을띄는일본.
빙험이말하는독신에서오는외로움은
믿었던애인이알고보니 '가정'을가지고있었고그저자신을 '휴식처'로
잠깐머물다가면그뿐인환승역정도로여겼다는데서극대화된다.
하지만 '살면서어쩔수없이인정할부분은멋있게웃으며넘겨버리자'라는
미쿡의주인공들은
이역시튼튼해서여타의치료제없이극복해나간다.
그리고그 '환승역'으로가지는가벼움, 무게를질필요가없는자유로운편이함,
1분완성샌드위치처럼손닿기편한공항은그가직업상이동이잦다는점과
절묘한연결고리를가진다. 사실일때문에그렇게된건지, 마음이그렇기때문에
그러한일을가지게된건지는중요치않다. 언제나이동을해야하기때문에
마음마저가볍게, 보통의사람들이기꺼이 자처하는 '가정'이란짐을던져버리고
이일을계속하는건지말이다.
그러나어쩐지배역자체도가벼운데
조지클루니란배우의가벼움(마치풍선껌처럼)이더해져
'실업','해고', '권고사직'이라는상당히사회적인이슈를다루고있음에도
깃털보다가벼워졌느니.
반면일본의독신남은어떤가. 그는쿨하게이성을만나지못하고, 자신의여린성정을 '엄마'처럼받아줄가상의애인을들인다. '인형'과섹스를하는다소기이한사실을드러내
관객을불편하게했다는점은높이살만하다. 하지만, 이에뒤이어오는투명한판타지는?
마치핑크색실리콘을뒤집어쓰고보는것같은판타지, 그러니까이 '인형'이사람처럼분해자신의정체성을 찾아가는중간행보가나로서는보기가더불편했다. (배두나가
상상보다매혹적이었음에도불구하고)
외로움에지친어떤사람이인형과섹스한다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영화속판타지는 '남성위주의'이면서 '유아적'이면서 '일본'적이고
더군다나,
지극히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영화에게일본적이라고하는것은너무큰욕심일지도모르겠지만...
그리고 '죽음'이란결말이충분히비극적으로와닿지않는다. 만약진정한비극이란,
'인형'이여전히 '마음'을가진채로, 자신과아라타가 '다르다'는사실을
'각성'하고, 그이후의삶을보게되는것이아닐지. 하지만이건시리즈물도드라마물은더더욱아니기에종결점을맺어야만했던영화의입장을충분히생각해야겠다.
그래도 이영화가공감을얻을수있는건 24시편의점에서
정성스럽게진열대의상품을살피고신중히물건을고르는익명의그, 그의뒷모습에서
나를보았기때문이다. 분명혼자사는게틀림없다. 만약애인이있는사람이면
그토록사소해질필요는없을것이다.
관계를맺지못하고
그관계의테두리밖에서머물다가 '인형'같은수동적인태도, (잘못된언어사용; 태도는선택의문제이므로, 인형은그태생부터수동적일수밖에없다)를가진인간은그자신의삶에서조차쫓겨난다. 결국자신의목숨이인형의칼질에날아간아라타라는인간보다,
스스로소멸하기로결심한인형인노조미가더인간답다. 하지만 이 역시
새롭지는않다.
홀로사는것에서느낄수있는외로움이 '인디에어'에서는
연인과의관계에서한정되어전해지면서그해결이너무도 쉬워서 시시해져버린 것,
그리고 '공기인형'의외로움은폐쇄적이고, 단편적이어서
'재미를잃은것'이다. 폐쇄적이라고여긴점은, 등장인물들이자신의처지를바꿔보려고
감히그어떤시도를하지않았다라는거다. 단지, '외롭다'라는 그
관념안에서 영원히 살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단편적인점은
'노조미'가더많은성격을지니게했다면좋지않았을까라는 구상때문이다.
단지 여배우가 정말 '인형'같은큰눈을
끔벅이는것이외 연기에서 더 디테일적인재미를줄수있지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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