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 그리고 지켈과 함께 하는 낚시판
■2011년 5월 1일 첫째주 일요일, 티타임에 나는 한산한 동역에서 트랑지리엥의 경계에 자리를 잡았다. 프로방스에서 멀지 않은,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거리인 작은 마을 센-에 마른으로 향하는 기차안이었다. 그 지역엔 듀오 작가인 드워와 지켈이 함께 작업하는 쇠락한 곡식창고를 개조한 아틀리에가 있었다. 센 지방은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5월 1일의 햇살 아래 곤들매기가 눈에 띄었었다- 둘이 짝지어 낚시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러한 활동은 그들의 작업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이런 외진 곳에서 작품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드워 앤 지켈은 사실 낚시질이라는 공통분모의 작업 바탕을 가지고 있다. 2006년에, 그들은 고기잡이 기술의 섬세함으로, 백색 자기로 된 거대 회전장치를 이용해 오브제를 알아볼 수 없는 괴물같은 형테로 만들어냈다. 2005년에, 어부들이 연어나 송어 따위를 잡기 위해 비단실과 깃털로 긴 겨울 밤을 지새우는 동안, 그들은 철사와 강철을 이용해 파리나 유충의 애벌레를 확대하여 요정으로 재해석하여 묘사하였다.
한편, 이 듀오 작가의 아틀리에 정원의 한 가운데에는 웨이더Waders(2010) 란 작품이 우뚝 서있다. 퐁텐블로 숲의 바위(산지의 재료)로 조각된 꽤 긴 이 작품은 그 제목처럼, 어부들이 강 한가운데에서 허리께까지 물이 차도 들어오지 않도록 신는 낚시용 고무장화를 나타낸다. 2010년 팔래 드 도쿄Palais de Tokyo 에서, Dynasty 의 전시에서, 이 작품은 사모트라케(에게 섬의 사모트라케Samothrace 섬의 승리의 여신상)의 남성 버전으로 여겨질 만큼 거대한 그 위용을 과시했다. 이 웨이더는 익명의 어부를 연상케 하는 기념비의 일종이면서 동시에 재난의 산물(또는 죽음의 산물)이다. 이 장화를 신으면 까딱하는 순간 바닥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핸드 메이드 VS 레디 메이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나는 멥스 스피너 2번을 들고 곤들매기나 대어를 기다리며 잠복했다. 거기에서, 센의 물길은 채석장에서 흘러나왔지만 아주 투명하고 유리같이 맑았다. 드워 앤 지켈도 역시 연신 찌를 던지며 낚시질에 빠져있었다. 낚시를 하다보면, 알다시피,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제방 쪽으로 미끼를 던지면서도, 아틀리에에서 잠깐 보았던 작품을 생각했다 : 그것은 고대 잉카제국의 신발을 떡갈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 ; 또 다양한 오브제(잠수부의 오리발, 호박 따위...)가 돌로 된 벽돌크기로, 마치 미켈란젤로나 로뎅의 것처럼 미완성 의 상태로 남아있었다 ; 단풍나무 재질의 유골함 단지도 있었다. 조각의 기법이나 모티브는 단순하지만, 재료는 아주 다양했다...
뒷면에 간결한 설명이 꼭 필요할 것 같은 퍼즐놀이같은 이 듀오는 렝스 보자르에서 수학하였다. 처음에 드워 앤 지켈의 활동은 퍼포먼스였다. 졸업전시를 위해서, 그들은 오지 여행코스를 제안하는 여행사를 차리고, 한동안 기름을 가득 채운 자동차를 타고 먹거리를 사먹으며 외진 곳을 다니며 맴돌았다. 그들의 첫 조각은 BMX나 스케이트보드의 부속품같은 산업품을 복제하는 것이었다 : 즉, 산업 공종에 반대하여, 레디 메이드 에 대한 핸드 메이드 를 한 셈이다. 접근은 비록 모사의 방식이었으나, 거의 수도사의 태도에 가까웠다. 이후에, 작품의 크기가 커지면서 더이상 묘사된 오브제와 그 재질을 같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초현실주의적 방법으로는 《즉흥적인 변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작품의 제작에서 재질을 고려하기로 》하였다.
그들의 첫 목재조각은 동어반복적이다 : 절단공이 그것이다. 그들은 종종 작품의 모티브를 일상에서 얻는다 :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회전장치가 그렇고, 시골 곳곳을 누비도록 하는 작은 트럭도 그렇다. 그리고 페르피냥Perpignan에서 멀지 않은 생-시프리엥Saint-Cyprien 에서 레지던스 생활을 할 때는, 오래된 의복를 대리석으로 재해석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대리석으로 페라리를(Mason Massacre, 2008) 만들기도 하였다. 한편, 메탈리카의 멤버들의 초상을 마치 러쉬모어 산맥의 거대조각처럼 묘사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대부분의 조형예술가들이 유리가 강철을 섞는 데 반해 그것을 재단한다 ; 퐁텐블로 산 석재를 조각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도로를 위해 그것을 얇게 절단하는 데 반해서.
구상적 대지미술
이 듀오 작가는 야외에선 주조의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아틀리에에서 겨우 두 걸음 거리의 밭의 한 가운데에 작은 숲속 오솔길을 재현한다. 현대 예술 갤러리와는 거리가 멀게도, 그들은 고령토(진흙의 일종)으로 제작한다 : 디제이 칼 콕스DJ Carl Cox(2008)와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발가벗은 젊은이 무리(Adobe Gang, 2009) 가 그렇다. 그들은 구상적 대지미술의 형태- 혹은 근교의 길거리 미술, 로 제작하고, 그것을 망가뜨리기 전에 사진으로 찍어 기록을 남긴다. 아주 최근에, 이 듀오는 유태교 의식에 쓰이는 인형으로, 일종의《스톱모션》의 기법을 흉내내며,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단계를 각각 사진으로 촬영하여, 나중에 이어붙여 마치 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환영을 만들어냈다. 짧은 영상에는 한 진흙인간이 나오는데, 움직이는 듯 보이다가, 나중에 오토바이 헬멧이 그의 머리에서 제거되는 게 보인다. 이 발가벗은 바이커는 마치 식물이나 토양에서 나온 듯, 그루터기 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 16세기 프라톨리노 1 에서 장 드 볼로뉴 2 가 조각한 거대한 아페닌 늑대상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지금 이 작가들을 사로잡은 것은 도예이다 ; 아니, 그보다 도예를 모티브로 삼는다. 이론 상으로는 단순히, 간단한 프로젝트이다 : 산업 도자물품을 재성형하느 것이다- 세면대, 도자기류, 비데 등을 다시 성형한다-그리고 고온으로《재-가열》하는 것이다. 오히려 장치가 복잡하다. 그들은 역방향으로 불꽃이 튀도록 가마를 지어야했다. 미국식 피닉스 화로와 일본식 대형 가마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것이다. 이를 위해 아틀리에 뒤로 장소를 트고, 벽돌로 된 화덕의 궁륭과 통로로 작업물을 옮겨야했다. 이 재-가열(거의 1200도씨)은 거의 12시간 동안 지속(그리고 나서 같은 시간만큼 열을 식혀야 한다)된다. 유약은 가열 전에 바른다. 그리고 가마 안 화상을 변형시키기 위해 땔감을 집어넣는다. 결국, 도예품은 녹아버리고, 도료와 유약은 오랜지색, 녹색, 갈색 등의 흔적을 남기며 표면에 융해된다. 마치 파충류의 피부처럼, 혹은 잔잔한 물결 무늬처럼 보인다. 이 조각들은 외계 행성의 생물이나 거대한 해저에 살고 있을 법한 미확인 생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분명 기술적으로 이루어 진것이다.
작품의 조형성
드워 앤 지켈은 더미 속에서 복잡한 기술과 재질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고유의 특질을 찾아낸다. 그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밝히는 것은 작품의 일부로써,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험에 의거한 실험을 한다. 예를 들어, 도예작업에서 그들은 사전 지식이 없었다. 어떻게 가열하며, 얼마나 가열하는 지 등에서 말이다. 《우리는 신체적으로나 화학분야에서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열정이 있죠.》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 동류의 무리가 장인의 조수역활을 하는 그곳에서 기술과 원칙은 서로 대립한다. 우선, 그들의 동기가 그렇고, 또 그들은 단일화된 형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매번 열정적인 아마추어적 태도로 작업할 때, 세부사항의《완성》은 그들의 목표가 아니다. 그들은 작업을 하기를 바랄 뿐, 오브제를 완성하는 게 아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끝이 없어 보인다. 아직 개발할 여지가 있는 수많은 재료와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드워 앤 지켈은 아무렇지 않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과거의 조각이 그러했드시 나아갈 것이다. 도예의 재-가열은 뒤샹의 소변기를 향한 조각행위의 반향에 가깝다. 그들은 오브제를 독특한 물체로 연이어 변형한다.
순간, 내 낚시줄이 팽팽히 당겨지는 것을 느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됬다. 한 마리의 송어가 안전한 수초더미로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잘 알고 있는 듯 웃었다. 미끼를 문 것이었다. ■
다니엘 드워 & 그레고리 지켈
1976년/ 1975년 샌 에 마른Seine-et-Marne 거주. 작업.
2001 40m3. 렝스 Rennes
2003 Public, Paris
2004 Galerie Loevenbruck, Paris
2006 Galerie Loevenbruck, Paris ; VCA Margaret Lawrence Gallery, Mabourne (호주);
FRAC Pays de la Loire, Carquefou ; école municipale des Beaux-Arts/ Galerie édouard Manet, Gennevilliers
2007 FRAC Basse-Normandie, Caen ;
Chapelle du Genêteil , Centre d'art Contemporain,
Ch-Gontier ; Palais de Tokyo, Paris
2008 Les Collections de St Cyprien (66)
2011 Galerie Loevenbruck, Paris
2012 Spike Island Bristol (3월)
1976년/ 1975년 샌 에 마른Seine-et-Marne 거주. 작업.
2001 40m3. 렝스 Rennes
2003 Public, Paris
2004 Galerie Loevenbruck, Paris
2006 Galerie Loevenbruck, Paris ; VCA Margaret Lawrence Gallery, Mabourne (호주);
FRAC Pays de la Loire, Carquefou ; école municipale des Beaux-Arts/ Galerie édouard Manet, Gennevilliers
2007 FRAC Basse-Normandie, Caen ;
Chapelle du Genêteil , Centre d'art Contemporain,
Ch-Gontier ; Palais de Tokyo, Paris
2008 Les Collections de St Cyprien (66)
2011 Galerie Loevenbruck, Paris
2012 Spike Island Bristol (3월)
출처 : 57-59p. artpress 381
기사 : Richard Leydier
번역 : PLONGEUR ( zamsoobu )
기사 : Richard Leydier
번역 : PLONGEUR ( zamsoobu )
- The Villa di Pratolino was a Renaissance patrician villa in Vaglia, Tuscany, Italy. It was mostly demolished in 1820: its remains are now part of Villa Demidoff, 12 km north of Florence, reached from the main road to Bologna. [본문으로]
- Giambologna, born as Jean Boulogne, incorrectly known as Giovanni da Bologna and Giovanni Bologna (1529 – 13 August 1608), was a sculptor, known for his marble and bronze statuary in a late Renaissance or Mannerist styl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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