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90년대 세대

대런 아로노프스키, 데이비드 핀처, 폴 토마스 앤더슨, 크리스토프 놀란 : 산문적이면서 의지적인, 90년대 말에 나타난 세대의 감독들은 그의 자유의지와 독립성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90년대 세대

예측불가능했지만, 블랙 스완의 성공은 더 레슬러The Wrestler(2008)의 폭풍같은 질주보다 놀랍지는 않다.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크리스토프 놀란, 폴 토마스 앤더슨, 데이비드 핀처 이외에 헐리우드 감독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헐리우드의 오래된 국보급 감독들의 권력에 새로운 세대가 도전하는 것이다 : 스콜세지Martin Scorses, 드 팔마Brian De Palma(1940-),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1939-), 등등. 언더그라운드나 혹은 뉴 헐리우드에서 유래한 그들은 오랜 기간 체제의 중심에서 양도 불가한 예술가적 로맨스를  중요하게 다뤄왔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20여년간 영화 비평적 문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아로노프스키와 그의 최근 행보는 이런 문제를 비껴간다. 모든 것이 작가주의를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말이다.  90년대 말에 그는 학교에서 영화수업을 받았다. 그 당시는 기술적인 단절(뉴 이미지와 뉴미디어의 등장)과 헐리우드를 재편성한 독립영화 문화(선댄스[각주:1], 위인스타인 형제Weinstein brothers[각주:2], 타란티노[각주:3]와 소더버그[각주:4] 공식 )가 형성되었던 시기이다. 그들《90년대 세대》는 구 세대에 대한 저항으로의 절대 권력의 환영을 모든 영화의 특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큐브릭의 유령

 대조적 이미지의 모호한 아름다움을 가진 블랙 스완 은 무용영화이면서 공포영화이다. 그리고 아로노프스키 상징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영화는 그의 다양한 작품 샘The Fontain(2006) 레슬러 The Wrestler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런 다양성은 불안한 예술가의 신화라기보다, 변화무쌍한 영화작가 폴 토마스 앤더슨, 크리스토프 놀란, 데이비드 핀처가 일제히 선언하듯 (나는 자유롭고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 (2007) 는 이 90년대 세대를 특징짓는 영웅적 취향과 예술 지상주의적 방향(대형 스튜디오들에 반발하여 독립적으로 만든 초대형작품)으로 감독이 구조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 펼쳐보인, 가장 열광적이며 상징적인 작품일 것이다. 이 세대의 대부분은 소규모 컬트 영화덕분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었다(아로노프스키의 파이Pi(1998), 앤더슨의  리노의 도박사Hard Eight(1996), 놀란의 메멘토Memento (2000) ). 그리고 그들의 대담함과 명석함-가끔 거만하게 느껴질만큼- 은 큐브릭의  그늘 아래 있는 듯하다. 큐브릭은 그의 천재적 영향력으로 상업영화의 원칙과 장르를 구부러뜨린 고독한 아티스트를 상징하지 않는가.
 데이비드 핀쳐가 현대성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개인주의-완벽주의자, 디테일에 집착하고 촬영을 완벽히 통제함-에 능하다면, 대런의 흥행 실패작 은 큐브릭적인 색깔이 가장 강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감독의 말을 빌자면, 은 그래픽적으로 실험을 하면서 주석이 따라붙는 헐리우드 메이저에 대항하려했다고 한다. 이 실패로 인해 아로노프스키는 스튜디오와 화해를 하고, 대신에 유럽식 환상 영화(<시네마 베리떼>의 더 레슬러 는  다르덴Dardenne 형제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 )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한다. 블랙 스완 의 예기치못한 성공-그는 이 영화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옹호자, 그리고 그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은 집중적 실험과도 같은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오늘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감독은 그만의 작은 요새-데어 윌비 블러드 의 광적인 영웅 의 야망에 따라 상징화된 핵심적 이미지이거나 블랙 스완 에 나탈리 포트만이 분한 인물-를 스스로 쌓아올려야 할 듯 하다.
  
문예적 영화

 《영화적 충격》의 의도나 영화의 전면성 이상으로, 아로노프스키의 세대들은 점점 복잡함과 단순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그들이 가장 상업적인 전선으로 들어오면서(그 대척점에 핀처와 놀란이 있다), 이 균형은 아카데미적 공식으로 나타난다. 그 전형적인 영화로,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2010) 를 예로 들수 있겠다 : 매끄러운 구조와 고전적 내래이션 기법 이 그 첫 이유이고, 두번째는 초현대적인 현상(소셜 네트워크)을 나타내기 위해 오래된 영화적 기반을 참조한 것이다. 우리는 더 레슬러 가 가진 극도의 유동성과 크리스토프 놀란의 메카닉적 기름칠(인셉션Inception, 2010 ), 그리고 데어 윌 비 블러드 에서의 역사적 사건등이 너무나 매끄러워서 걱정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미키 루크Micky Rourke의 뒤를 좇는 카메라는 결국 -레일 위에 버려진 것처럼-.직공의 훌륭한 작업이라기보다 시네마 베리떼적 구상에 가까워보인다. 블랙 스완 에도 마찬가지로 나탈리의 어깨너머로 우리는 그녀를 따라간다. 영화는 아주 단순한 내래이션으로, 항상 통제되어(어느 영화 학교 커리큘럼처럼,차례대로 신이 이어지며, 이중 주제를 펼쳐보임) 이는 거대한 결말-엑스타시는 상징적으로 죽음과 추락을 하게 한다-이 이어질 때까지 지속된다.  
 블랙 스완 의 강박적인 통제와 그의 반대(비대칭의 위협)적 가치는 극도로 문예적 의미를 가리킨다. 우린 아로노프스키의 모든 영화에서 환영들이 급격히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인의 힘은 그 정신성과 가끔 혐오스러운 추상(레퀴엠,2000 에서 대형 이미지의 편집 )에 가까워 보이는 물질주의의 양면성에서 나온다.  
감독은 의 경우에서처럼,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이후에 계속 광적인 사랑의 전형(피로 쓴 고딕체의 글자)과 젠 양식의 새로운 문화풍토(부처의 이미지)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문예적 ,산문적 경향은 블랙 스완 에도 드러난다. 물론 미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말이다 : 검은 백조가 되는 장면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글자그대로 백조로 변해간다(아니면 다른 조류로 : 검은 깃털과 물갈퀴가 있는 거대한 닭). 아로노프스키의 천부적 자질은 이런 진부한 상징을 문학적으로 변형시킬 수ㅡ 로맨틱하게=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더 레슬러에서도 쓰이는데, 미키 루크의 부풀어오른 신체는 고깃덩어리(냉동실에 걸려있는 고깃덩어리와 싸우는 프로레슬러)이상으로 찬사를 받게 된다.

산문, 그리고 초월

 아로노프스키가 제작하고 쓰리 킹즈Three Kings(1999) 로 90년대 신동으로 급부상한 데이비드 오 러셀David O.Russeell이 감독한 파이터The Fighter 에서도, 이런 산문적 경향은 역설적으로 초월적으로 변모한다. 영화의 제목만 보면, 더 레슬러(마크 월버그Mark Wahlberg가 연기한 별볼일 없는 복서의 워너비처럼 )에 속편인 것같아보인다. 그리고 대조적인 두 형제의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아들 간의 관계로 옮겨진 듯하다. 또,파이터에서 복서의 이야기에서부터 점점 풍자적 가족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문제적 가정은 90년대 세대 특징인 동시에 마이크 리Mike Lei에서도 부분적으로 나온다. 그래서 영화장면은 환호성으로 휩싸인 링 위에서 파이널을 겨루는 복서들보다, 두 형제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신으로 급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모든 인위성을 없애려하는 아로노프스키의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 그가 반복적으로, 문예 영화는 멜로드라마로 이어진다는 라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90년대 세대》의 영화감독 대부분은 마치 냉전 시대처럼 관객과의 거리두기(소격효과)를 하며 보다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다. 인셉션의 반-장식주의 와 정신적 접근은 가장 평범하고 가장 세속적인 금고를 꿈의 비밀로 상징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핀처 감독의 조디악Zodiac(2007)은 기진맥진한 상태(호수 끝에 서있는 광대로 분장한 살인자)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이성주의와 집착, 잠의 광분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레슬러와 파이터에서는 겨울은 실패와 무기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통속적인 문예적 경향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 영화는 그 이야기 보다 우위에 선 기술력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현실에 발이 묶인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토프 놀란의 메멘토 에서는 퍼즐을 흐트러뜨리고,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2002)에서 그 낯섬이 강화되어 나타난다 : 아로노프스키의 첫 데뷔작인 파이 의 망상적 수학 이미지를 보면 이 세대에는 어떤 데카르트적 사상이 있다.

터닝 포인트

 문예적 경향, 실용주의, 그 중에서도《실용주의》: 그건 아마도 90년대 세대가 그들의 비범한 통찰력으로 이루어 낸 현실적 승리일 것이다. 불행한 예술가의 신화나 내부 구조를 뒤엎으려다 실패한 혁명 이야기는 더 이상 창조자이면서-1인기업인 그들의 새로운 분야가 아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스튜디오에 맞서면서 그들의 경력을 쌓지 않았다. 그리고 핀처와 놀란, 그들은 덜 거칠기 때문에, 르네상스적 욕망과 독립성 사이에서 낯선 균형을 이루며 이번 해 오스카상을 두고 겨루게 되었다. 이러한 예술적 자유주의의 등장은 지난 30여년간 내부 체제에 오랜 기간 길들여진 헐리우드 주요 감독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만 봐도 그렇다. 프랑스 평단이 사랑해마지 않는 할리우드 작가인 그의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2000) 를 보면: 디즈니에서나 보았을 법한 놀라운 장면이 나온다. 이 놀라운 우주 장면은 시정을 불러일으키며, 헐리우드 작가적 특징에 정확히 부합한다 : 이 작가적 특질은 산업사회의 깊은 곳에서 유래하는 예술 표현 이라고 할 수 있겠다.이런 광적 분위기, 초현실적이면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장면-영화 자체의 문예적 경향과 산문성이 나타나는-을 이용하여 《90년대 세대》는 2000년대 한 가운데에서 예술과 산업의 변증법의 전복을 꾀하는 것이다 : 이런 현상은 할리우드에 통합된다기 보다, 헐리두으가 그의 프로그램으로 통합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로노프스키, 놀란, 핀터 혹은 폴 토마스 앤더슨은 그 스스로 독립적인 슈퍼작가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중이다.■ 

출처 :  16- 18 page, CAHIERS DU CINEMA 2011.02
기사 :  VINCENT MALAUSA
번역 :  PLONGEUR ( ZAMSOOBU )

  1. The Sundance Film Festival is a film festival that takes place annually in Utah, in the United States. It is the largest independent cinema festival in the United States.[1] Held in January in Park City, Salt Lake City, and Ogden, as well as at the Sundance Resort, the festival is the premier showcase for new work from American and international independent filmmakers. The festival comprises competitive sections for American and international dramatic and documentary films, both feature-length films and short films, and a group of non-competitive showcase sections, including the New Frontier, Spectrum, and Park City @ Midnight [본문으로]
  2. The Weinstein Company (TWC) is an American film studio founded by Bob and Harvey Weinstein in 2005 after the brothers left the then-Disney-owned Miramax Films, which they had co-founded in 1979. They retained ownership of the Dimension Films label of Miramax. [본문으로]
  3. Quentin Jerome Tarantino[2] (pronunciation: /ˌtærənˈtiːnoʊ/; born March 27, 1963) is an American film director, screenwriter, producer, cinematographer and actor. In the early 1990s, he began his career as an independent filmmaker with films employing nonlinear storylines and the aestheticization of violence. His films include Reservoir Dogs (1992), Pulp Fiction (1994), Jackie Brown (1997), Kill Bill (2003, 2004), Death Proof (2007), Inglourious Basterds (2009), and the upcoming feature Django Unchained (2012). He has earned an Academy Award, a Golden Globe Award, a BAFTA and the Palme d'Or, as well as Emmy and Grammy nominations. His movies are generally characterized by stylistic influences from grindhouse, kung fu, and spaghetti western films. Tarantino also frequently collaborates with his friend and fellow filmmaker Robert Rodriguez [본문으로]
  4. Steven Andrew Soderbergh (pronounced /ˈsoʊdərbɜrɡ/; born January 14, 1963) is an American film producer, screenwriter, cinematographer, editor, and an Academy Award-winning film director. He is best known for directing commercial Hollywood films like Erin Brockovich, Traffic, and the remake of Ocean's Eleven, but he has also directed smaller less conventional and commercialized works such as Sex, Lies, and Videotape, Schizopolis, Bubble, and Che.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