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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8 러브 픽션 LOVE FICTION ; 멜로코미디 혹은 멜로다큐?

러브 픽션 LOVE FICTION ; 멜로코미디 혹은 멜로다큐?

나는 사랑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부류 중의 하나이다. 이유야 따지려고 한다면 끝도 없겠지만, 가끔 이러다가 처녀 귀신으로 죽는 게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영화의 광고문구는 내 귀를 확 잡아당겼다. '31세까지 진실한 연애도 제대로 못한 못난이'인 주월 캐릭터는 또 다른 나였다. 첫인상에서 쉽게 매력을 느끼고 자기 혼자 불씨를 태우다가 상상 속의 이상적 연인에 못미치는 현실 속 애인에게 실망하고 스스로 지쳐 떨어져나가는 사람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흔한 멜로 코미디였겠지만, 나에게는 마치 순간 순간 거울을 보는 듯 문득 낯뜨거웠다가 실소를 하고는 하다가, 다시 씁슬해지곤 하는 이 영화는 다큐와도 같다.

스쿨 오브 락 School of Rock (2003, 리차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이란 영화가 있다. 바로, '오버센스'가 전매특허 매력인 잭 블랙 Jack Black 과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의 감독의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이 영화에서도 러브 픽션처럼 ,영화 속에서 록밴드가 등장한다. 혹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원제 : Highfidelity, 2000, 스티븐 프리어스) 에서도 록 밴드가 나온다. 그리고 거기엔 존 쿠섹이 운영하는 변두리 레코드점이 나온다. 여기엔 터줏대감 잭 블랙이 찾아오는 손님마다 과하다 싶을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는 직원으로 나온다. 이야기의 주요한 배경이 되거나, 아니면 그보다 덜하거나, 아무튼 이런 아지트는 하나의 쉼표가 된다. 러브 픽션 처럼, 다소 극적인 사건이 없이 잔잔한 구성의 영화에서 관객이 심심하지 않도록 감초역을 도맡으며 한층 색깔을 더해준다.

 

# 그들의 아지트.

 

 

 

 

# 첫 만남. 타지에서 느끼는 낯설음과 설레임이 이성에게 덧입혀지고 이 순간 사랑이란 순식간에 이성을 마비시키고 호르몬을 급격히 분출시킨다.

 

 

 


# 여기에 딱한 남자, 주로(지진희)가 구주월(하정우)의 형으로 나온다. 비록, 두 개의 씬에서 비중이 적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에서 그는 제 몫을 톡톡히 한다.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눈치보는 백수, 동생과 그 애인이 싸우는 데 그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온다. 꽁무니 뺀다. 왜 한국 영화 속 백수들은 꼭 노란 양은 냄비에 라면을 먹는 설정을 하는 것인가.  

 


# 알싸하게 코가 시큰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달려가자.

알래스카를 자전거를 타고 누비는 모습을 보니 콧등이 시큰해 지는 것 같다. 

 



러브 픽션 LOVE FICTION
감독 : 전계수
배우 : 하정우(구주월)/ 공효진(희진) / 이병준 (M) / 조희봉 (곽사장) / 지진희 (주로) /유인나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