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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장 클로드 카리에와 루이스 부뉴엘의 시나리오



최후(Agonia) , 종말론적 판타지

루이스 부뉴엘 과 장-클로드 카리에의 시나리오

호화로운 의식 은 아곤Agôn 이나 Agônia 에 붙여진 마찬가지로 프랑스판 제목이다. 장-클로드 카리에는 타자기 쓰여진 이 시나리오의 초본을 가지고 있다. 여기엔 그의 손그림과 이야기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현실적이면서 신비-정치적인 소극》은 끝까지 가지 못했다. 루이스 부뉴엘의 기록에 따르면 : 《이 지나리오는 23일 동안 모두 생각하고 쓴 것이다. 1978년 8월 4일부터 8월 27일 까지.》 즉, 그의 2번 째 영화가 개봉한 지 일년만인  1983년 멕시코의 7월 그는 생을 마감한다.
 장-클로드 카리에는 이렇게 회고한다 : 《아고니아는 테러리스트의 일대기이다. 하지만 반문화적인 테러리스트이다. 폭탄이 실린 배를 타고 센강을 건너면서 강가에 있는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을 파괴하려는 자들이다...그들 중에서 하찮은 졸개가 대주교를 먼저 죽일 것이다. 그들은 점점 문화적 테러를 자행할 것이다. 작은 폭발이 있은 뒤에, 그리스도가 재림해서 지구를 구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얼굴이 도처에 나타난다. 놀란 사람들 중 감히 그 누구도 그리스도가 그에게 말을 걸지 못할 것이다. 》
 그리스어로《Agôn》, 라틴어로 《Agonia》는 충돌.전투을 뜻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 종말론적 시나리오에서 우린《Agonie》란 단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시나리오 도입부 [1-4쪽]
내부. 텔레비전 스튜디오. 낮
뉴스가 진행중.
앵커-낯익은 얼굴-차분하고 정확한 목소리, 멘트를 한다 :

앵커
노벨 위원회가 스포츠 분야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총 15명의 수상자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모두 과학자입니다. 이 결정은 저명한 인체물리학자 란돌프 눈도르프씨께서 곧 발표하겠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는 스튜디오 안  가까이에 있는 화면을 바라본다. 몇 초 기다린다.

실내. 노벨상 수여장소. 낮
벽에는 노벨 씨의 초상이 장식액자에 걸려있다. 다이나마이트 상자를 왼손으로 집어든다- 바로 그 안에 수상자의 이름이 써져있다.
 사람들이 커다란 방에 모여있다. 원탁에 15명의 수상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앉아있다. 거의 모두가 남자이고, 나이가 꽤 든 여자가 몇명 있다. 모두 무거운 분위기이다.  


발표자인, 물리학자 란돌프 눈도르프가 종이를 집어든다. 카메라를 향해 말한다. 가끔, 노트를 참고한다.

눈도르프
우린 과학자들입니다. 우린 지식과 정의 이외엔 어떤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베일을 벗고 수상자의 이름을 발표할 차례입니다.

아주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종이를 바라본다. 주위는 고요하며, 기대하고 있다.

그가 다시 말한다 :

눈도르프
만장일치로, 우리에게 석유는 공공의 적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결국 이 전 지구에서 석유를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불가능하겠지만, 인간애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그의 주변에, 아주 심각하거나 아주 기쁜 표정이다. 벽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화.

눈도르프
측량을 해보니, 62개의 수소폭탄이면 충분할 겁니다. 모든 석유 저장고를 터트리기 위해 아주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설계할 겁니다. 여기에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관련된 국가간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중동지역, 멕시코, 중국, 베네수엘라 등등입니다...

잠시 멈추고, 다른 임원이 말을 이어간다 : 

임원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의 바쿠지역...

눈도르프
...알제리, 영국, 기타 등등의 나라에서 추가적으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노트를 내려놓으면서, 물리학자가 말을 마친다 :

눈도르프
잠시 동안만 우리가 희생한다면, 우리를 속박하고 더럽혔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우리를 잠식했던 공포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찾아가며 살 것입니다. 과거의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되찾을 겁니다. 노동의 즐거움, 좋은 이웃, 법질서의 준수 등을 말입니다.  

실내. 텔레비전 스튜디오. 낮
다시 텔레비전 스튜디오.앵커가 게스트들을 향해 돌아서서 질문한다 :

앵커
장관님, 당신은 이 동의안을 받아들이시나요?

장관은 웃으며- 과학자에 맞서는 정치인의 관대함을 보이며-대답한다 : 

장관
전혀 아닙니다. 그건 유머와 판타지같은 이야기입니다. 자연적 한계가 있습니다. 난 노벨 위원회의 임원으로써,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겠군요.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덧붙인다 :

장관
아닙니다. 석유는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우린 걸프만의 막다른 곳으로 몰려있는 게 아니예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실외. 실내. 다양한 장소. 낮
고전적 이미지 : 만원상태인 고속도로, 바캉스 행렬, 공항 대기소의 수많은 인파 의 파노라마.
 그 다음으로 중앙역의 플랫폼 위에 군중들, 기차를 쫓아감.
 결국, 사람들은 거대한 해변에 납작하게 묻히고 만다. 모래와 물 위에 쳐박힌 몸들.
빠른 이미지의 전개. 장관의 목소리 이어진다 :


장관, 보이스 오프
우리 주변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번년도 바캉스 행렬은 전례없이 붐비었습니다. 이건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우린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어요. 몇년 후면, 근심걱정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안정을 찾을 겁니다. 진보는 이루어지고 있단걸 잊어선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목재를 자르는 석유업자가 보인다.
장관의 목소리는 평화로우며 확신에 차있다 ;

장관, 보이스 오프
기아와 환경오염은 유럽과는 먼 이야기입니다. 큰 재앙이 세계 어느나라에 닥치고 있지만, 발전된 기술로 곧 사라질 겁니다.

아스팔트킬이 사막으로 이어진다.

장관, 보이스 오프
사막의 일부를 재개발하고 있습니다.

같은 길이 열대우림으로 이어진다.

장관, 보이스 오프
우리의 지구는 보다 살만한, 편안한 곳이 될 겁니다.

거대한 숲

장관, 보이스 오프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인가요? 이렇게 거대한 숲이 되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겁니다...

숲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신문배급소에 잡지더미, 전세계 신문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다.

시나리오 결말부 [103-105]

[뮤직홀에 설치된 수소폭탄으로 예수살렘과 주변 지역을 파괴하게 되었다.]

실외, 대로변, 낮
뮤직 홀 앞 대로.
사람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 택시나 버스를 타려한다.
그 때, 철로 소음이 크게 들리며 군사용 탱크와 전차가 들어온다-하늘을 향해 공포탄을 쏘며, 대로변을 빠르게 지나간다.

실내, 동굴, 밤.
늦은 밤, 거의 새벽 3시 경  
행동주의자들이 모여있다. 함께 쓴 텍스트를, 아벨이 느린 목소리로 소리내어 읽는다 :

아벨, 
《공화국의 원수에게》
《우린 혁명을 위해 모인 행동파 당원들이다. 우리의 행동이 지금은 보잘 것 없어도, 나중에 보다 강력하게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다.》
 《우리의 최종적 요구는 무시되었다. 당신은 배에 폭탄을 싣고 루브르로 가는 우리를 보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집에 돌아왔다. 너무 늦지 않았다면, 떠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우리가 당신의 관료들을 총살하여 제거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가만히 있는다. 다른 이는 말없이 동의의 뜻으로 손을 든다.

실외. 하늘. 낮
어둡고 불안한 기운의 하늘.
핵폭탄의 불길한 기운이 인다. 핵폭풍이 느리게 퍼져나간다.
 구름을 뚫고 낯익은 실루엣이 나타난다.
구름의 한 가운데. 점점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그가 그리스도인 것을 알아차린다. 오른손을 들고, 고정한 채 있다.
 점점 더 다가와 구름이 더욱 어둡게 뒤덮는다.
그의 눈은 공허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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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94- 96page, CAHIERS DU CINéma, 2011.07
기사 :
번역 : PLONGEUR ( zamsoo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