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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_인터뷰; 로라 시타렐라 ; 영화 Trenque Lauquen (2023, Laura Citarella)

 

출처 카이에 뒤 시네마 2023  N#798

 

라우라는  감독님의 첫 장편인 Ostende (2011) 에서도 주연이었는데요, 배경은 황량한 해변의 역이었죠, 어떻게 이런 식으로 같은 배우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역을 부여하시나요

매번 영화를 끝날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요. 경험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같은 영화를 다시 하는 거죠! Ostende 에서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겨지죠. 같은 세계를 다루고 싶었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방 지역의 같은 인물로요. 그녀가 보는 것, 듣는 것에서부터 만들어지는 허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죠. 하지만 트렌케 라우켄 에서는 라우라는 실제로 그 모험에 뛰어들죠. 발명하는 동시에 위험을 무릎쓰는 겁니다. 그녀는 직접 관여하고, 허구의 한 부분을 차지하죠. 그녀에게 허구는 시시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동하는 것이죠.

 

왜 라우라가 식물학자인가요

그녀가 펼칠 수 있는 식물과 허구의 구조를 분석하는 게 흥미로웠어요. Mariano Llinás 마리아노 릴나스 는 La flor 라 플로으에서 이런 맥락이 있었지만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에서는 보다 분류하기 어려운 것과 관계가 있죠. 페미니스트 라든지 퀴어 라든지하는 분류요. 자연은 그 실체를 모두 파악하기 전에 빠르게 변화해요. 미확인종에 관한 저의 가설 중의 하나예요; 라우라는 알기 어려운 것들을 상징하는 것일 겁니다. 그녀의 과학적 접근이 실제했던 사실을 좇는 것 같지만 거기에 상상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죠. 

 

라우라는 영화의 공동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데요. 그녀와의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신건가요?

그녀 뿐 아니라 Mariano Llinás 마리아노 릴나스 와 초기 작업에 대한 구상을 같이 시작했어요. 저는 지원을 받기 위한 첫 트리트먼트를 썼죠. 당시에 호수에 미확인 생물체는 내러티브의 핵심이었어요. 제 가족의 고향이기도 한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의 지역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열쇠였죠. 루머와 초자연을 허용하는 방법, 등장 인물이 야생에 놓이게 되는 운명, 그리고 영화 내내 구축되었던 내러티브 구조를 해체하는 것등에 관심이 있었죠.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의 첫 촬영 당시에 Les poètes visitan a Juana Bignozzi 와 Mercedes Halfon (2019)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덕분에 카르멘 줄라Carmen 의 인물이 나오는 알렉산드라 콜란타이 Alexandra Kollantaï 란 책을 발견했어요. 당시에 페미니스트 저자가 쓴 책들을 읽고 있었는데 데 걷분에 라우아가 서한문과 환상의 영역을 오가는 형식을 생각했죠. 그렇게 해서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의 세계가 만들어진겁니다. 더불어 그녀의 연기는, 그녀가 영화감독이면서 극작가이기 때문에 저 혼자였다면 상상하지 못했을만큼 극중 인물에 대한 많은 부분을 생각해낼 수 있었어요.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를 완성하는 데 6여년이 걸리셨는데요, 의미가 있을까요?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의 제작환경을 보면 제작사 엘 팜페로 씨네 El Pampero Cine 의 그것과 닮아있어요. 우리는 시장에 떠밀려 일정을 좇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채워나아죠.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에서 배우의 연기, 카메라 무빙 등 모든 것등은 각각의 연구 끝에 나온겁니다. 이렇게 허구를 만드는 고유의 방식이 가능한거죠. 마리아노 릴라스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리허설없이 바로 뛰어드는>> 취향을 가졌다고 할까요. 예를 들면 라우라와 치코가 바에 있는 장면은 리허설없이 바로 찍었어요. 순간성을 최대한 살리는거죠. 반면에 편집을 하는 데는 많은 단계를 거쳤어요. 촬영을 하는 도중에 계속 피드백을 이어갔죠/

 

영화를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것은 편집을 하는 중에 나온 것이었나요?

2017년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첫 부분은 대부분 선형적 구조였어요. 당시에 하파Rafa 와 치코 Chico 가 라우라의 실종을 추적하는 부분이죠. 이후에 2000년도, 한참 팬데믹이 있었을 당시에, 랑라 인물이 없이 in absentia 시작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연모하는 두 남자이지만 각각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죠. 구조를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목소리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라우라는 두번째 부분에서 내래이션을 맡게 된 겁니다. 아주 훌륭한 배우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줄리에타 그레코 Julieta Greco 이고, 그녀가 이 영화에 대해 <<모험에 대한 라우라의 설욕전>>같다고 하더군요. 첫 부분의 제목은 <<모험 La aventura>>는 거기에서 나온 겁니다. 모든 것이 봉쇄된 마을에서 잃기로 한 결정에서부터요. 물론 안토니오니 감독의 리퍼런스도 있지만 응답하는 형태인거죠. 

 

줄리에타 그레코가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를 <<배회의 여성권익적 행동>>으로 여겼다고 해도, 감독님은 지난 10여년간의 아르헨티나 여성운동에 비춰 이 표현을 어떻게 보시나요?

네, 라우라의 모습은 배회과 학실하죠. 단순히 사라진다는 것 이상으로 자유와 환상의 의미가 있어요! 나 역시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스트 서적도 탐독하지만 이런 질문을 항상 해요 : 과연 페미니스트로써 어떤 것을 해야 하는가? 하지만 이런 정치적 명제에 너무 골몰하다보면 오히려 거기에 갇히게 됩니다. 반대로 의도하지 않게 영화적 고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수월하게 문제가 해결되요. 아그네스 바르다 Agnès Varda 의 영화는이런 긴장감이 잘 형성되어 있죠 : 거의 풍자에 가까운 페미니스트 시선이 느껴져요. 그래서 이런 정치운동에 영향을 받기보다, 예를 들면 Sans toi, ni loi (1985)를 보면서 바로 영감을 얻어요!  어떻게 교조에 치우치지 않고, 범주에 제한되지 않고, 영화적 허구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딜레마의 미장센이 영화의 주요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에서 알렌산드라 콜란타이 의 개입이 가장 페미니스트적 성격이 강한 순간이라고 봐요 : 그녀는 성적 해방된 여성의 자서전 Autobiographie d’une femme sexuellement émancipée 이란 소설에서 <<나>>에서 <<우리>>로 인칭을 변화시키면서 성적, 직업적, 관계적, 특히 집단에서 해방되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이렇게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에서 실현한 운동이죠. 물론 감독으로 각 단계마다 책임지고 맡을 부분은 있지만 영화는 모두의 것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상의 순환과 만남의 다양성이 연장되는 경험인 거죠.

 

콜란타이 이외에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에 영향을 준 다른 작가가 있나요?

아르헨티나 신 환상주의 소설이 있는데, 그중에 아돌포 이오이 카사레스 Adolfo Bioy Casares 엘 페주리오 드 라 니에브 El Perjurio de La Nieve(1944)가 있어요. 또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의 시퀀스 중에는 로베르토 볼라노 Roberto Bolaño  야생의 형사들 Les Détectives sauvages 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죠: 그들은 모험을 공유하면서 같이 이야기 하고 같이 사랑하게 되는 부분이요. 허구의 경험은 에로티즘을 강화하고 연결고리를 더 견고하게 하죠. 그게 라우라와 치코가 함께 겪는 부분이예요 : 카르멘 줄라에게 전해진 서신들을 같이 읽고, 연구하고, 탐사를 하는 모든 과정들이 둘을 묶어가는 거죠.

 

트렌케 라우켄 Trenque Lauquen 의 결말을 보면, 라우라의 목소리를 버린 듯한데요. Les Détectives 에서 분절된 목소리가 해체되는 것과 닮아있어요. 

나는 이야기가 종결되는 방식에 있어 과정에 쌓이던 열망이나 바램이 그 기초를 흔드는 게 옮다고 생각해요.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자연의 요소를 틈새로 밀어넣어 그것을 잡지 않고 내버려두는 거죠. 허구를 가능한 멀리 밀어버리고, 그것이 무너지는 것까지 보고 싶어요. 용해의 실험같은 거죠. 허구가 배회하도록 하는 겁니다. 혹은 이런 것 : 허구가 직접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씨네라티노 페스티벌 Festival Cinelatino

인터뷰어 ; 클레어 알루슈 Claire Allouche

툴루즈 Toulouse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