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함께 하는 등산
나는 모모와 가끔 중랑구청 뒤에 있는 봉화산에 간다.
처음에 데려갈 때에는 이 말랑말랑 여린 다리로
산길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했지만
왠걸.
일단 두 발이 흙바닥을 짚으면 이 아이는 발바닥에 불이 붙은 것마냥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토깽이 새끼처럼 뛰어다닌다.
특히 계단에서 그 뜀뛰기 실력이 발휘되는데
앞다리 두개와 뒷 다리 두개를 연신 오므려가며
순식간에 저만치 올라가서는
마치 개선장군 마냥 나를 굽어내려본다.
빨리 나를 따라오라는 것처럼
또 그 삼각형의 꼭짓점들이 정확히 나를 향해있다.
오히려 내가 헉헉대며
머뭇거릴 때 모모의 흰 털 뭉치들이 요동치는 파닥거림을 보면
웃음이 삐질삐질 나면서
다시 갈길을 재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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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셍.페인팅(;dessins ou peintures par moi/가벼운(;pensée légère |
2012. 8. 30.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