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_제70회 칸 영화제 특집기사_ 홍상수 _김민희


출처 ; 2017년 5월 24일 리베라씨옹 
서로에게 깊이 빠진
홍상수 와 김민희


한국 영화감독 홍상수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같은 씬에서 여러번 다시 생명을 얻는다. 배우들도 두 역을 동시에 맡는다. 인물들의 대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하지만, 배우와 감독의 만남은 이 공식에서 벗어난다. 여기서 한가지 즐거움은, 지연된 시간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것은 이렇게 펼쳐진다.
인터뷰는 칸의 한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이뤄졌다. 홍감독이 이번 영화제에 선보인 두 작품 중의 하나인 Claire's Cameras 클레어의 카메라 를 촬영한 바로 그 장소이다. <<감독님, 당신의 영화들이 서로 닮아있는 데도 불구하고, 왜 자전적인 이야기는 없는 건가요?>> 그는 한 번의 질문에 두 번의 답을 한다. 처음은 이렇다; <<나는 내 개인생에서 영화의 이러저러한 요소들을 얻지 않아요. 내 영감에서 나오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합하거나, 뭔가 돌려 둥글게 말하도록 하는거죠.>> 그리고는 취재진의 노트를 가져가, 직접 크로키를 하여 설명을 덧붙인다. 둥근 원. 점 (여기서 점은 <<디테일>>을 말하는, 취재진이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으로 둘러싸인. 그리고 선들은 점들과 겹치며 그 둥근 원을 가로지른다. 여기서 사실상 인터뷰를 끝내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대화는 영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다시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 <<Le jour d'après 에서 어떠한 씬이 남습니까?>>

 부드럽기도, 정확하기도 하다. 그는 우수에 차보인다.  그녀는 밝아보이면서도 차분해보인다. 홍감독은 담배꽁초 끄트머리에 불을 붙인다. 그녀는 그에 비해 천천히 담배를 피운다. 그 후 Le jour d'après 는 정체상황에 관한 이야기이다 : 비겁한 출판업자와 그 주변의 3명의 여자들- 약혼녀, 정부, 어시스턴트. 감독은 작업을 같이 시작한 지점을 말한다. 바로 3년전. <<일 년간 병치레를 했어요, 종일 머리가 어지러웠죠 >> 홍감독이 먼저 말한다. <<그 다음에서야 어느 순간 다시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 카페였는데, 뭘 할지 생각하다가, 김민희 라는 이름 석자가 떠올랐어요. 그녀에 대한 어떤 평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어느 식사 자리 에서 잠깐 그녀를 보았을 뿐이었는 데 말이죠>> 홍감독은 그녀에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Un jour avec, un jours sans 에 역활을 맡아주도록 제안했다. 영화는 전직 모델이었다가 예술가로 전향한 여성을 유혹하려는 한 감독의 이야기이다. 그로부터 2년 후,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에서, 그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유부남 감독의 정부 역을 맡았다.

 이 둘은 이미 연인관계를 지난 3월에 공식적으로 한국에 발표했다.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데 뭐하러 숨기겠어요?>> 배우 김민희는 말을 잇는다. <<우리는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닥치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그들의 관계는 스캔들이기 때문이다. 홍감독은 부인이 있다. 그녀는 이혼을 거부하고 있다. 김민희는 그녀의 배우 경력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선택을 한 셈이다. <<누가 알겠어요?>> 그녀는 한숨을 내쉰다. 이미 그녀는 한국 광고계약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녀는 비통하며 애처롭다. 그는 매혹적이다. 죽은 당나귀만큼 아니 그에 비교도 못할 무거운 짐이 그들의 등 뒤로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주에서 김민희의 어머니는 동네 식료품집을 운영하고, 아버지는 샐러리맨이다. 홍감독의 아버지는 영화제작자가 되기전에 군인이었다. <<어머니는 문인 친구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들과 어울려 자주 술자리를 가졌죠. 그들과의 기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죠. >>  인터뷰 중 그가 웃으며 말하는 유일한 순간이다 : 술에 취한 유년 시절. 홍감독은 지난 21년간 21편의 영화를 찍었다. 그중에 5편은 김민희와 함께였다. 홍감독 스스로 투자한 소자본 영화다. <<만약에 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작품을 찍었을 겁니다. 일년에 3,4편 정도로요. 영화를 만들 때,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 무엇으로도 침해될 수 없는 영역이죠. 완전히 소진되었을 때, 기분이 좋아요.>> 그녀는 여기에 한 가지만 덧붙인다. <<에릭 로메르éric ROHMER의 녹색 광선 Rayon Vert 을 넘 좋아했어요. 감독의 다른 필름을 다 찾아볼 정도였죠. 하루는 누가 그러더군요 : "너 로메르 좋아해? 그럼 홍상수 감독도 좋아할 거야">> 영화같은 이야기이다.

출처 ; 2017년 5월 24일 리베라씨옹 
원문 기사 Sonyq FAURE 소냐 포르
사진 Olivier METWGER 올리비에 메체르
번역 잠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