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writer,

Becoming a writer (1982),

Dorothea Thompson Brande

, 공존


40쪽

; 가짜 작가와 진짜 작가


어쨌든 우리 가운데 작가의 기질을 보여주는 본보기라 할 만한 집안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게다가 작가의 삶은 보통 사람과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에 밖에서 바라볼 때 작가의 행동과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오해하기가 아주 쉽다. 작가를 한편으로는 버르장머리없는 어린아이로,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받는 순교자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건달의 모습을 한 괴물로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 세기가 물려준 유산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전에는 작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건전했다. 즉 작가는 보통 사람보다 마음이 더 여리고, 공감을 더 잘하고, 더 진지하고, 취미가 더욱 다양하고, 군중 심리에 덜 좌우된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19세기 말의 통념에는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진실인 구석도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작가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자발성과 아이처럼 예민한 감수성과 화가 못지않게 '순수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참신하고 신속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기존의 환경도 마치 처음대하는 환경처럼 대한다. 그러한 특징과 개성은 그 즉시 케케묵은 범주 안에 분류되어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석에 처박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신의 손을 통해 나날이 새롭게 주조되는 듯하다. 상황에 곧바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작가에게 '진부하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2천년에 말한 '사물의 연관 관계'에 늘 주목한다. 이런 신선한 시각이야 말로 작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재능이다.




94쪽


내 경험으로 볼 때 간밤의 꿈을 옮겨놓거나 전날의 일을 흠 잡을 데 없는 형식으로 다시 빚어내는 학생, 아침 시간을 이용해 하나의 완전한 일화나 빈틈없는 대화문을 쓰는 학생은 타고난 단편 소설 작가일 확률이 높다. 등장인물 묘사가 짤막하면서도 인물의 전반적인 특징을 다루는 데 능한 학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등장 인물 분석이 치밀하고, 동기를 따지고, (자신의 행동에 낭만성을 부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자시 반성이 날카롭고, 똑같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서로 다른 등장인물을 대비하는 데 소질이 있는 학생은 주로 장편 소설 작가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내면 성찰이나 사색 묘사에 치중하는 경향은 주로 수필작가의 공책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드라마 요소를 추가하고 문제의 다양한 원인을 생각을 실천하는 등장인물들에게 돌리는 방법을 통해 추상적인 사색에 구체성을 부여하는 능력을 쌓는다면 명상 소설가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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