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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17 Kleber Mendonça Filho 클레버 멘돈사 필로 와 Juliano Dornelles 줄리아노 돌리에네스 인터뷰_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éma 2019.09 #758

Kleber Mendonça Filho 클레버 멘돈사 필로 와 Juliano Dornelles 줄리아노 돌리에네스 인터뷰_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s du cinéma 2019.09 #758

현실에 대해 듣다

 

현실에 대해 듣다

Kleber Mendonça 와 Juliano Dornelles 인터뷰_카이에 뒤 시네마

왜. 그리고 어떻게 이 영화를 공동 연출하겠다고 생각하셨나요?

Kleber Mendonça Filho: 15년 전부터 오랜 친구이고 작업도 같이 해왔어요. 둘다 시네필이고 유머코드가 맞는 부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같이 일하는 게 자연스러웠죠.

Juliano Dornelles : 내 시대에서는, 카메라감독이면서 무대장식을 하기도 하고, 동시에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도 하는 게 가능했어요. 내겐 자연스러운 일이죠, 프랑스에서는 그게 이상한 지, 왜 아트 디렉터가 영화를 만드냐고 묻더라구요.

Kleber Mendonça Filho: 상파울로에서도 같은 말을 하던데! 페르남부쿠 지방에서는 위계가 없어요. 하지만 외국인이나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찍을 때는 위계가 생기죠. 나는 그게 싫어요. 설령 그게 진행을 수월하게 하더라도 말이죠. 식당에서 인종간 분리정책은 없어요. 가끔 이런 말이 들리곤 하죠 : <<너무 멋진데ㅡ 소니아 브라가가 음향감독 옆에서 밥을 먹다니, 그 옆에는 분장사가 있고, 진짜 이런 걸 본적이 없어!>> 정상이 아니죠.

바쿠라우 Bacurau 는 어떻게 태어났나요?  

Kleber Mendonça Filho:우리가 단편 Recife Frio ( Kleber Mendoça Filho 의 2009년작)을 보이기 위해서 브라질리아 페스티벌에 있을 때, 단순한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많이 봤어요.

Juliano Dornelles :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어떤 고통을 느꼈는데, 그건 그들이 감내하는 폭력성이었어요. 영화를 본 후 우리는 토론하기 시작했죠 : 왜 <<단순한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영화는 찍지 않는걸까?  

Kleber Mendonça : 그리고 사람들이 밝히는 것은 단순하지 않은 것이어야 하죠. 명확한 것은, 모든 브라질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죠. 칸 영화제 전에, 배급자와 제작자들에게 시사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칸 영화제에 선정이 된 것에 관심이 있었죠. 하지만 몇몇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 <<아마 광고는 안하는 게 나을거야, 뭐랄까...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많잖아>> 맞는 말이긴 하죠...

Juliano Dornelles : 현재 브라질 상황을 보면 맞는 말을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하고 또 해야하죠. 

Kleber Mendonça Filho: 레시피 플리오 les bruits de Recife 를 보면 당시 브라질 상황에 맞는 어떤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벌써 10년이 지났죠. 이후에 아쿠아리스 Aquaris 를 보면, les bruits de Recife 를 위해 쓰지 않은 대사를 써서 찍은 걸 알 수 있죠. 왜냐하면 그 당시에 비해 사회가 보다 갈등이 많아졌거든요. 2015년에, 우리 스스로 명백한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그리고 볼소나로 Bolsonaro 극우파의 시대에 들어서, 보다 그러한 맥락의 다른 생각들, <<교육은 주요하다>>,<<모든 인류는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등의 것들이 확실해 졌죠. 보다 대화들이 극단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되어가고 있어요. 영화, 음악, 문학은 닥치는 상황을 주의깊게 봐야해요. 거기에 응해야 하죠. 아니면 귀머거리라는 인상을 줄거예요. 현실을 표명하는 것에 대한 것은 Bacurau 를 편집할 때 점점  분명해졌죠. 매 씬, 매 대화에서 매개역활을 하는 것을 말이죠.

장르 영화에 대한 추구가 이제 정치적인 요구로 옮겨가는 것일까요?

Kleber Mendonça Filho: 물론이요, 장르영화는 끝까지 밀어붙이는 데 좋은 구실이 되죠.  

Juliano Dornelles : 그리고 아주 파괴적인 체로 정치적인 사안을 말할 수가 있어요. 물론 장르 영화를 하는 것에 대한 우리 둘의 취향의 일치도 있긴 하지만요.

Kleber Mendonça Filho : 난 대형 극장이 폐업하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거기에 드나들 수 있었던 운이 좋은 경우예요. 큰 쇼핑몰에서 De Palma, Lucas, Spielberg, Dante, Carpenter, Craven 의 영화를 볼 수 있었죠. 보통의 극장에서 그런 영화를 보며 자랐어요. 큰 페스티벌이나 시네마테크가 아니었죠. 우리가 배웠던 것을 통해 다시 만들 수 있다면 멋진 일이라 생각이 들었죠. Glauber Rocha, Rui Guerra, Nelson Pereira dos Santos, Roberto Santos 등은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죠. 분명히 60년대 그들의 영화들이 네오리얼리즘을 브라질버전으로 재생산한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인 Juliana Rojas 와 Marco Dutra도 늑대인간 을 찍었죠. Bacurau 는 분명히 그러한 맥락과 연관되어 있어요. 우리가 보고 자란 문화와의 같은 핏줄이죠.

하지만  감독님의 시네필로서의 추억은 단순한 페티시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요. 정치적 투쟁으로 가는 듯하는데요. 어떻게 작업하신거나요?

Juliano Dornelles : Pernambouc 페르남부크 지방의 세타오 Sertao 주민들을 알고 있는데요, 그들의 진정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죠. 트럭으로 일만 킬로미터여를 달려서 촬영 로케이션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어느 날 하루는 내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이리 오세요, 우리 마을 박물관을 보여줄게요>>. 그녀는 어느 집에 나를 데리고 갔고, 그 거실에는 벽에 많은 사진들과 오브제들이 붙어있었어요. 너무 아름다웠죠. 오직 하나의 벽에만 있는 미술관이라니,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죠!

Kleber Mendonça Filho: 그 사람들은 생전 텔레비전 화면에 나온 적이 없는 사람이예요. 몇몇 남부지방 사람들은 영화를 보다가, 두 인물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아주 불편함을 느꼈죠.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상황을 남부지방 사람들은 아주 거북해하거든요. 특히 북부지방사람들에 대해서요. 아주 드물거나 아예 없거나 그래요.

Kleber Mendonça Filho: 세르타오 사람들은 어떤 공통된 암묵적 질서라는 게 있어요, 존경과 경외심에 따라서요.

Kleber Mendonça Filho: ...그리고 문학과 구전민담에 대한 애착심이 크기도 하구요.

Juliano Dornelles  : 인류학자  Frederico Pernambucano de Mello 프레데리고 페르남부카노 드 멜로 가 언급했듯이, 캉가세이로 cangaceiros무리나  세르타오 sertao집단은 일종의 <<민족의 방어 도구>>입니다. 그들 각자가 크던 작던 복수의 화두를 가지고 있죠. 정말 장르영화, 특히 서부 영화의 테마같이요. 많은 대도 이야기가 있어요. 람피아오 Lampião 가 Cangaço 대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죠. 

Kleber Mendonça Filho: 이 이야기는 아주 하드코어예요. 람피아오가 처형하는 걸 보면, 배신자를 산 채로 나무에 거꾸로 줄을 매달아 건 다음에, 목을 그어버리죠. 경찰이 그 일당을 체포했을 때, 참수당한 뒤 마을에 잘린 머리가 걸려있었죠. 브라질은 아주 폭력적인 나라입니다. 30년대까지 보면 아주 폭력적이었어요. 그리고 감옥에서도 아직까지 그런 폭력사태가 있는데, 최근에 16-17세 되는 어린 죄수들이 그들의 반대편 일원들을 처치하면서 팔, 다리, 머리들을 벽 위로 걸어버렸죠...룽가의 사람들이 아마 이런 캉가세이로 일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쓴 겁니다. 또는, 감옥에서 직접 폭동을 목격한 걸 수도 있구요. 필요한 부분은 그것이었죠 : 아주 좋은 사람이지만, 선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바쿠라우란 장소가 실제로 있나요?

Juliano Dornelles : 아니요 헤시피 Recife에서 막차 버스를 탔을 때 생각해낸겁니다. 차에 <<BACURAU>>라고 써져있더라구요. 올빼미 새끼를 Bacurau 라고도 합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헤시피 중심에서 페남부르크 내부로 가는 여정으로부터 시작하지요.  

Kleber Mendonça : 하지만 처음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그 씬을 잘라내야 했어요. 바쿠라우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주 전형적인 장소가 필요했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황야의 스트렌저 ( 원제 High Plains Drifter, 불어제목 ; L'Homme des hautes plaines )의 붉은 마을이 떠올랐죠 : 길, 교회, 학교, 몇몇의 집들. 웨스턴의 기본적 상황이죠. 하지만 길이 하나인 마을을 찾는게 힘들었어요. 항상 기대보다 크거나 아니면 아스팔트 길이었죠.

레시프 프리오 Les Bruits de Recife (2009) 이나 아쿠아리스 Aquarius (2016)에서는 가옥 내부를 찍으면서 사회계층간 경계를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에는 보다 넓은 차원의 공간이지만, 여전히 가옥이나 학교 등의 일상 공간을 찍었는데요...단계를 섞는 군요.

Kleber Mendonça Filho : 레시프 프리오 Les Bruits de Recife(2009) 이나아쿠아리스 Aquarius(2016)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바쿠라우BACURAU 에 외부공간은 레시프 프리오 Les Bruits de Recife 보다 민주적이죠. 레시프 프리오 Les Bruits de Recife(2009) 이나아쿠아리스 Aquarius(2016)를 보면 보다 외부공간이 불편하게 느껴지죠. 예를 들어 길가 벽에 <<사유지>>라고 써져있는 것들이요. 내부는 안전한 개인공간이죠. 바쿠라우 BACURAU에서는 모든게 열려있고 자유로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깥 생활을 자유롭게 하는 거죠. 우리가 찾아갔던 모든 마을이나 집단이 그렇듯이요. 대문이나 창문을 열어놓고 걱정이 없죠. 레시프 프리오 Les Bruits de Recife에서는 편집증적인 거에 대조되는 겁니다. 우리가 촬영한 집을 보면 벽 너머로 이웃을 보거나 섹스하는 소리도 들리곤 했죠. 개인 사생활의 개념은 도시와 아주 달라요. 세르타오에서는 행동 규범이 더 열려있죠.

Juliano Dornelles : 이전까지만 해도 문을 열어놓고 낮잠을 자기도 했는데, 이젠 변했죠. 왜냐하면 은행털이범이 많고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니까요. 바쿠라우는 사회계층간 구분 없이 사람들이 함께 사는 유일하게 남은 장소,집으로 설정한 겁니다.  

영화 속 집단은 고유의 이야기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요. 보수적이거나 특별한 방식이 아니라요. 반대로 다양성에 개방되어 있거나 정치적인 저항 정신이 느껴지는데요. 유토피아적 투영은 어떤 모습일까요? 

Juliano Dornelles : 유토피아적 부분이죠 예를 들자면. 세르타오에선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드믈어요.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흑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생활을 겪어야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탈주자들이 그들만의 집단으로 정착한 게 세르타오 지역였어요. 킬롬보 Quilombos 라고 하죠. 영화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아마 바쿠라우는 다른 의미의 킬롬보 이죠.

Kleber Mendonça Filho:영화 촬영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킬롬보가 있었는데, 그곳 주민들 중 몇몇을 섭외하여 카포에이라를 하는 걸 찍도록 했어요. 영화에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영상을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죠 : 브라질 영화에 또 카포에이라 장면이라...그래서 존 카펜터 Jhon Carpenter 부분을 추가하기로 했죠. 그제서야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 이제 좋군.

Juliano Dornelles : 로케이션 당시 하나 주요한 것은 카멜리타 역에 대한 생각과 흑인 교사에 대한 생각이었어요. 하루는 세르타오 지역에 가서, 광장 한 가운데 어떤 정치인이 아니라, 그 마을에 주요한 인물이었던 어느 여교사  동상이었어요. 이 동상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어요 : 우리가 말하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죠. 

Kleber Mendonça Filho: 아마 바쿠라우 Bacurau 가 현실의 환타지에 지나지 않았다면 아주 크게 실망했을 거예요. 하지만 매 여정에서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물론 영화 장르는 환타지이지만, 영화의 바탕은 현실이죠.

촬영지에서 현지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Kleber MendonçaFilho: 모두 굉장했어요. 54여명 정도 나오죠. 영화 찍으면서 점점 그들 각자가 본인이 온 지역으로부터 배척당한 사람들이란 걸 알게되었죠. 어떤 예술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그들 각자의 최선을 다했죠. 그들의 그토록 삶에서 존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겁니다. 촬영 끝에, 행사를 마련해서 모두 같이 즐기도록 했어요. 음악, 춤, 시...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죠. 비도 엄청 많이 왔는데, 6,7년만에 오는 비였다고 해요. 촬영을 시작하려하자 태풍이 온거죠! 일요일 미사에서 신부가 촬영팀이 비를 몰고 온것을 감사했어요! 사람들이 속옷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와서 비를 맞으며 목욕을 했어요. 레시프에서 비와 프랑스에서의 비는 완전히 다른 거죠!   

Juliano Dornelles : 비 때문에 3일간 촬영이 늦어졌어요, 길에 큰 웅덩이가 생기고, 자재들도 정비를 다시 해야했어요. 물론 비싼 장비죠. 하지만 자연이 거칠어 지는 바람에, 녹색도 짙어지고 벌레들도 기승이었는데, 뭔가 굉장히 아름답고 기이했어요. 

Kleber Mendonça Filho: 몇몇 촬영팀원은 우리가 세르타오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원한다고 생각했어요. 말하자면 건기요. 하지만 우리 아주 훌륭한 미술감독인 탈레스 훈케이라 thales junqueria 는 모두 합성으로 재탄생 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웃음)...하지만 전혀, 그게 현실이죠! 세르타오도 녹음이 있고, 벌레도, 나비도 있다는 거요.

Juliano Dornelles : 영화 바쿠라우 Bacurau 에서 물부족은 말도 안되는 억지죠. 강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수로를 일부러 막은 거니까요. 정치적인 이유로요.

영화에서 색감, 명암 대조등은 어떻게 염두에 두신건가요?

Juliano Dornelles :두 대의 카메라로 하나는 아나모픽 렌즈를, 다른 하나는 클래식하게 완성도 있는, 색감이 풍부한 이미지를 언더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Kleber Mendonça Filho:...파나비전의 왜곡이나 렌즈의 결함이 드러나는 영상은 60년대나 70년대 초에 대부분이었는데, 오늘날 영화들은 모두 비슷한 질감이예요 : 모두가 알렉사 Alexa 렌즈나 최신 렌즈를 쓰니까요. 고해상도의 깔끔한 이미지가 가능하죠. 아쿠아리스 Aquarius(2016) 에서 초반 15분에 과거 회상씬을 찍을 때 아나모픽 렌즈를 썼는 데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는 순간, 보다 화질이 선명해지죠. 바쿠라우 Bacurau에서는, 보다 이전의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었어요. 브라질 색이 더 짙은, 낯선 긴장감을 나타내기 위해서요.

Juliano Dornelles : 이런 렌즈를 브라질의 일광 아래 사용할 때, 아주 단단하고 투명한 인상을 주죠. 그림자는 더 검은 색이구요. 영화는 미국영화의 빛과 같을 수 없죠, 왜냐하면 태양이 보다 가깝기 때문이죠. 더 극적인 콘트라스트를 주거든요.

촬영 현장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보면, 군사캠프와 바쿠라우 마을은 아주 다른데요. 미국 배우들과는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Kleber Mendonça Filho: 문화적으로 아주 다르죠. 브라질 배우들은 그들 방식대로 프로페셔널하고, 미국 배우들은 또 그들 방식대로 프로페셔널 하죠. 모든 미국배우들이 놀랍도록 기능적이예요. 두번째 테이크도 마치 처음과 같이 할 수 있고, 만약에 우리편에서 뭔가 요구하면, 깊이를 더 하는 방식으로 하죠. 물론 시나리오를 잘 읽는 것 뿐 아니라 아이디어도 제시하기도 해요. 내가 보기엔, 13일의 금요일 의 전형으로 빠지면 안될 것 같았어요. 보이는 대로 살육하는 방식이요. 몇몇 특징적인 인물들이 생각 날 거예요. 예를 들어 줄리아 는 섹슈얼리티가 두드러지고, 테리의 경우는 아이를 살해하는 거에 거부감을 표시하지만, 전 부인을 살해한 것이나 쇼핑센터에 무기를 채운 가방을 들고 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죠.

Juliano Dornelles : 우도 키에 Udo Kier 는 대단했어요. 백인이 나오는 서부 영화를 하는 기분이었어요....미국인들-이 표현을 안쓰도록 했어요. 하지만 전형적인 웨스턴 무비의 인물들과는 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했죠. 다른 주요한 점은 남부 아메리카에 초점을 맞추면서 영화가 시작한 다는 겁니다 : 영화사에서 처음으로, 행성에서, 남아메리카로 바로 이어지는 거죠.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요.

Kleber Mendonça Filho : 아, 맞아요. 우리는 상 파울로로 갈 거라 생각하겠지만, 아니요! 방향을 미묘하게 트는 겁니다.

영화 엔딩에 우도 키에를 찍으면서, 악의 현신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그의 눈에 초점을 맞추는데요. 존 카펜터 영화에서는 악은 추상적인 것, 대기에 있는 <<그 무엇>>입니다. 감독님은 보다 인물로 표현한 듯한데요. 카리스마있는 배우를 통해서요 : 완전한 악인 같은 건가요?

Kleber Mendonça Filho: 시나리오 상에서, 영화 엔딩은 전쟁영화도 아닌 서부 영화도 아닌 인상이었어요. 우도가 맡은 역은 처형되는 거였는데, 너무 흔한 장면 같았죠...그래서 2차 세계 대전에서 파시스트 체제 시대를 떠올렸어요. 오늘날 70여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지금에서야 <<봄>>이 왔다고 느끼는 겁니다 : 파시즘이 그 동안 지하에 묻혀있다가 다시 현재 돌아온 셈이죠. 엔딩을 상상하기에, 관객이 영상을 보고 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르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상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 거죠. 우도가 땅 밑 구덩이으로 내려가고, 영화 속 모든 이들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지만, 당신, 당신은 모른 채 있죠. 간단하게 그는 지하로 가고, 사람들은 문을 닫고 묻는 거죠. 아주 강렬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몇년 사이 디즈니에 나올 법한 악당이 현실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목격하고 있어요. 아주 두려운 일인데,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란 복합적 존재라고 여기는데, 그런 다중적 측면이나 복합성이 악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요. 어떤 이는 당신을 그저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기계처럼요. 당신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요. 영화의 많은 요소들이 내 삶의 최근 경험에서 온 겁니다. 줄리아노와 공유한 부분이죠. 우도가 말한 건 : <<우리가 여기 없었다는 증거자료가 있어요>>ㅡ 촬영장에서 우도에게 그 말을 하도록 했고,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죠.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 모두 그게 재미거리가 아니란 걸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도가 세 번을 각각 다른 톤으로 반복해서 말을 했고, 처음엔 악의적 웃음이었죠.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 <<아냐 우도, 투머치라고!>> 그래서 악인을 현신하는 건 가능해요, 존재하기도 하구요. 1942년도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보스니아 를 생각해보세요, 아니면 지금의 트럼프나요. 

트럼프나 볼소나로는 세계적 정치 유명인사인데요. 우도 키에는 보다 지역에 존재하는 악인을 보여주지 않나요 

Kleber MendonçaFilho:Juliano Dornelles : 아니요, 일반적인 악인입니다. 사실, 다른 미국인, 예를 들어 아이를 죽인 미국인이 더 무서운 인물이죠. 왜냐하면 우도는 길을 벗어나기도 해서 소니아 브라가SÔNIA BRAGA를 만나기도 하잖아요.

Juliano Dornelles : 내가 보기에 우도는 그저 혼돈의 에이전트일 뿐이예요 : 모두 불태우려하죠. 2009년부터 시나리오를 진전시켰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이후로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어요. 남부 브라질인 듀오에 의해 이런 외부인, 미국인이 표현되는 거죠.

Kleber MendonçaFilho : 몇해에 걸쳐 목격했던 것들이 시나리오에 담겨있어요. 왜냐하면 늘 뉴스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거든요 : <<저거 봐!>> 아니면, <<이거 봤어?>>...사실 이미 시나리오는 완성이 되었지만, 확인과정이었죠. 여기 칸에서, 영화의 미래적인 측면에 집중을 하지만, 바쿠라우 Bacurau 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19세기 이후로 브라질에서 반복되어오는 비극에 지나지 않아요 : 수로 문제, 부패, 폭력...그러니까 완전한 미래주의가 아니죠. 우리는 이 순환고리에 갇혀있는 셈이예요.

Juliano Dornelles : 영화의 많은 것들이 최근 육팔개월 사이 일어난 일들이예요. 예들 들면: 3주 전에, 환경부 장관이 개발제한 구역을 해지했다고 들었어요, 마치 바쿠라우처럼요.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분쟁에 무관한 시민들을 살육하는 뉴스도 있었구요.

Kleber Mendonça Filho: 그리고, 리오에서는 주지사 Wilson Witzel 이 무기 도착증이 있는 정신병자라, 상급 저격수에게 헬리콥터에서 권총으로 추측되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나쁜 놈>>을, 누가 되었든 사살하라고 명령하기도 했었죠. 오늘날의 현실은 카펜터가 그린 80년대 같아요. 물론 공권력에 의해 벌어지는 살인범죄건도 늘어나는 추세구요. 볼소나로가 경찰에게 사살을 명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쁜 사람>>을 겨냥하는 것에 너그럽죠. 살인자가 늘어나고, 특히 빈민구역에서 특히요. 파벨라나 코뮤니다드communidades 에서 특히요. 이런 현실에 대해 말하면 말할 수록 불편한데, 마치 우리가 이러한 현실를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은 이전부터 쓰여진 것이지만요. 우리가 현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믿는 게 중요하거든요.

알레고리를 구축하는 듯한데요. 현실은 그 알레고르에 응할 뿐이구요.

Kleber MendonçaFilho: 네, 그러니까 바로 영화 초반에 <<몇 년 안에 >>라는 표현을 쓰는 게 중요한거예요. 뉴욕 1997 이나 블레이드 러너 같은 명작을 보면,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데, 영화 속 미래가 바로 현재인 점이 거슬린다랄까요. 항상 얼마간 앞서 있는 느낌을 주죠. 마치 매드 맥스 처럼요. 

Juliano Dornelles : 심지어 <<몇년 안에>>가 아니라 <<몇 개월 안에>>로 바꿀 까 생각도 했었어요.

Kleber Mendonça Filho:...아니면 이렇게나 : <<몇 주 안에>>(웃음).

Juliano Dornelles : 진짜 이상하죠. 우리가 웃고는 있지만, 슬픈 사실이예요.

인터뷰어 Camille Bui Joachim Lepastier

인터뷰 날일 2019.05.21 Cannes

불한번역 PLONG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