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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4 La Barbe Bleue,2009, par Catherine Breillat

La Barbe Bleue,2009, par Catherine Breillat

La Barve Bleue ( 푸른 수염 ), 2009, 
Metteur en scène Catherine Breillat
Avec Dapphné Baiwir, Lola Creton, Domonique Thomas,


  동화에서 유래한 영화라고 왁자지껄한 모험이나
긴장감넘치는 스릴러를 볼 것이라고 기대 하지만, 그 것은  없었다.
영화 속에서 '푸른 수염'을 이야기하는 자매와
그 이야기 속 자매가 있다. 두 자매의 이야기는 각각 시간이 흐름에 따라
때로는 가깝고 때로는 멀게 병행한다.
영화마다 각자가 가진 으뜸패가 있다. 그리고 그 것이 어느 순간에,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빛을 가늠할 수 있다.

아주 아름답지만, 평생을 보내고 싶지 않은 성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엔 푸른 수염을 가진 크고 못생긴 남자가 있다.
어리고 순수한, 그가 말한 것 마냥 '비둘기 같은 순수함을 가졌지만
동시에 독수리와 같은 자존심을 가진' 소녀를 아내로 삼고
결국은 그 소녀의 목을 자르는 잔혹한 남자말이다.

고아와 가난이란 궁지에서 언니는 동생의 헛된 바람을 비웃으며
사납게 신경질을 부린다.
동생은 건반을 치며 '시장에 있는 아름다운 소녀,로라'를 부르며
드레스를 입고 그 남자의 말에 올라탄다.
그 동생은 언니가 가진 현실적인 눈은 없었지만
그만의 공상으로 , 아버지의 차가운 시신에 눈길을 빼앗겨 쓰다듬었다.
그녀는 혼자서 불행을 감당하기 보다 
거대하고 냄새나는 괴물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자존심은
괴물의 고약한 수에서 벗어나기에는 부족했다.
금기시 된 것은 더욱 더 매혹적인 것.
동생은 결국 괴물이 들어가지 말라고 한 방에서 그의 공공연한 비밀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그녀가 세상으로부터 들어왔던 소문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아닌가?
 그러나
'이야기'로서 이미지만을 얻은 것과
그 '실체'에 다가가 마주한 것은 달랐던 것.
목이 잘린 채 벽에 걸려있는 세 구의 시체.
그리고 그 하얗고 푸른 시체의 끝에 자라난 누르튀튀하게 자라난 뾰족한 발톱.
감당하지 못할 커다란 두려움. 그리고
명백한 어둠.
열쇠의 요철 사이에 묻어 지워지지 않은  검 붉은 피.
그녀가 입은 금색 자수로 장식된 푸른색 드레스에 비추어 더욱 붉었다.

마치 고양이를 죽인 그 호기심처럼
아이의 순수함은 그 것이 맹목적이기에 더욱 위험하다.

잘 간직해오던 고결하고 귀중한, 그리고 한 줌의 티끌과도 같이
잘 쥐어지지 않아 어깨를 잔뜩 수그리고 보아야만 하는 그것은
영화가 끝이라고 하는 그 순간까지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다가
갑자기 봉오리가 터지는 꽃처럼
그 잔혹함을 밝힌다.

그렇게, 누구나 꽃의 아름다움을 말하지만
그 봉오리의 녹색 껍질이 찢어져 속내를 토해내는 것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순수함의 그 이중적인 속내를
뒤집어 보여준다.Check Point
1. 괴수의 머리를 자른 역사속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
   유디트. 클림트.
2.빨간 머리와 녹색 눈을 가진 여인의 도발적인 면. 현실에 대한 순응. 불만이 섞여 있더라도.
   갈색 눈과 갈색 눈을 가진 여인의 사려깊은 지혜. 알 수 없는 반항과 속을 내비치지 않는 은밀한 속삭임.
3.골동품. 엔틱. 그리고 푸른 녹색. 
  뚱뚱한 남자와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