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ef of The Polar남극의 쉐프/ 2009, Shuichi Okita
- Shuichi Okita 각본
- Jun Nishimura 원작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것이 뭡니까
죽음의 바로 직전의 사형수에게 묻는 질문이다.
막다른 곳에 몰린 그가 벼랑 끝 한발자국을 앞두고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욕구. 그리고 이 세상과 이어진 마지막 끈.
누구나 먹지 않고 살수는 없고, 그 허기가 단지 채워지는 것만으로는 인간은 부족하다.
'한 끼'라는 건,
무엇을 어떻게,어디서,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주요 삶의 단위이자 척도가 될 수 있다.
굳이 일본이라는 식도락의 나라로 가지 않더라도
주변에 자신만의 맛지도를 뿌듯하게 그려나가는 사람은 많다.
영화는 매우 한정적인 '남극'의 기지란 닫힌 공간에서
연구원들과 한명의 쉐프가 일여년간을 동거하는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원래 연구원이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남극은 주변에 흰 눈뿐이고 사랑하는 가족도 없고 아-아-주-우 심심하다. 그러나 같이 한 식탁에 모여 앉아
고개를 모으고 식사를 하는 순간만큼은 기대할 만하다. 그래서 아주 희귀한 오로라도 그 시간을 방해하진 못한다.
희미하고 따뜻하며 강한 향신료가 빠진 담백한 맛이
영화를 통해 전달된다. 일본의 맛인것도 같다.
유난히 신scene과 신 사이에 적막이 길다. 그러나 무겁지 않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의 것을 주시할 수 있는 쉼표를 크게 찍는 것이 내가 느끼는 일본영화의 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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