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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6 탁구대 위 매트리스

탁구대 위 매트리스

가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1893


Les êtres nous deviennent supportables dès que nous sommes sûrs de pouvoirs les quitter


존재란 그로부터 떠나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참을 만하다.


Thérèse Desqueyroux ( Grasset )


쥴 미슐레 Jules MiICHELET

1798- 1874


L'Angleterre est un empire, l'Allemagne un pays, une race, la France est une personne.

영국은 하나의 왕국, 독일은 하나의 나라, 그리고 프랑스는 한 명의 사람.


Histoire de France, tome 2, livre 3.



몰리에르 Molière ( Jean - Baptiste Poquelin, dit )


La faiblesse humaine est d'avoir

Des curiosités d'apprendre

Ce qu'on ne voudrait pas savoir


인간의 나약함은 우리가 알고 싶지 않는 것을 알려고 하는 호기심때문에 생긴다.


Amphtryon, 



아침에 뜀박질을 한 후에,  집안으로 들어오니 눅눅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본 김에, 그리고 다음주부터 세탁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빨래방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에 이불이며 침대보며 큰 빨래를 해치워야 겠다.

우선 곰팡이를 꽃피우고 있는 매트리스를 햇볕에 널어 놓는다. 주인집 안마당에 있는 탁구대에 곰팡이와 전기장판에 그슬린 자국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매트리스를 걸쳐놓는다. 탈취제를 흥건히 뿌리고, 부디 잘 소독되기를 바라며 외출을 한다.

저녁 6시 반즘 해가 뉘엿뉘엿 지려하는 찰나 집에 돌아와 기차에서부터 내내 생각해온 매트리스를 걷어온다.

그리고 그 옆에 널려있던 빨래를 가지고 온다. 

무언가 사람 목소리가 들리고 '탁', '탁'하는 소리에 슬쩍 바깥을 내다보니, 앞 집에 사람들이 나와서 탁구를 치고 있다. 분명 방금전까지 매트리스를 걷어올 때까지만 해도 앞집에 아무런 기척도 빛 한줌도 보이지 않았는데, 거짓말같이, 파리 날씨같이, 파리 날씨같은 거짓말같이 사람들이 나와서 탁구를 친다.

어제 '가장 친한 친구'가 온다며 들떠서 문쪽을 기웃거리던 앞집 남자애의 모습이 스쳐가며, 간만에 놀러온 친구와 다정스럽게 탁구를 치고싶었는데, 그들의 흥겨움이 통통거리며 수놓아졌을 그 곳에, 난데없는 매트리스가 침범해있었던 것이다. 습기를 야금 야금 먹고 잘 자란 곰팡이와 지글거리며 타오른 전기장판에 그슬린 자국이 뻔뻔하게 자리잡고 있는 그 매트리스가.


그리고 3일만에 찾아온 햇살이 숨죽어갈 때 즈음에서야 그 뒤안을 더듬으며 겨우 탁구를 즐기게 된 그들에게, 괜시리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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