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fils de l'épicier
이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 감싸듯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속 남자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병으로 지속할 수 없었던 고향의 식료품집으로 돌아온다. 글을 쓰는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온
그곳에서 개조한 트럭을 몰고 시장이 너무 먼 노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채소며, 소세지며, 치즈나 밀가루 등을 판다.
때로 여자친구와 함께 장사길에 나서기도 하며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는데
그동안 부모님 곂에 있었던 형과 뜻밖에 언쟁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되버린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부탁한 우편물도 홧김에 버려버린 탓에 더욱 관계가 냉랭해져서 함께 꾸몄던 트럭의 행복의 자취도
물로 씻어버린다.
막연한 동경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만약 저런 트레일러를 몰고 장사를 한다면'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것은 다소 터무니없을 지언정 내게는 아름다울 만큼 평화로운 정경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시 곱씹으며 느낀건,
이동식 식료품점이 주는 원시적인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리고 남자가 느끼는 분노는
기껏해야 말귀를 못알아먹는 할아버지와 입씨름이 고작이다.
진열대에 나란히 자리잡은 통조림의 알록달록함이다. 그리고 그런 먹거리들의 풍족하지 않음이 선사하는 포만감이
나를 조금 따뜻하게 했던 부분의 정체인 것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이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1. 세세한 풍경이 주는 밀도로 가벼운 드로잉이 더 적함함
#2. 과도하게 포장된 감성주의가 아니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감성으로의 유도.
'제1장(2011-2024)♬안녕, 영화야(;Bonsoir, Ciné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소에의 찬양 Coffee and cigarettes (0) | 2010.08.30 |
---|---|
삼등과장 / 1961, 이봉래 (0) | 2010.08.09 |
Tokyo!, 2008/'Interior Design'-by Michel Gondry/Merde-by Leo Carax/'Shaking Tokyo'-by Bong Jun- ho (0) | 2010.06.23 |
The Chef of The Polar남극의 쉐프/ 2009, Shuichi Okita (0) | 2010.06.21 |
La Vie d'Artiste /2007/ Marc Filoussi (0) | 2010.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