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08/'Interior Design'-by Michel Gondry/Merde-by Leo Carax/'Shaking Tokyo'-by Bong Jun- ho

[붉은 벽돌벽에 기대어 붉은 사인펜줄을 치며 집을 찾는 히로코의 붉은색 코트]


[견인비를 내지 못하고 폐차 직전의 차에서 구조한 다량의 장비를 어깨에 매고, 목에 두르고, 지하철을 가로지르는 히로코] 그녀의 뒷모습에서 연민을 느낌.
거추장스럽지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챙겨야 할 짐을 가지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시선을 느꼈던, 혹은 상상했던 불편함을 기억한다.
만약 예술을 하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남다른 꿈이란 걸 애초에 꾸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그 짐의 무게, 그리고  자동차를 갖출 돈이 없어 몸으로 때워야만 했던 그 사정.사정들.


[의자인지 사람인지 왔다갔다 하는 히로코를 무심히 내려다보는 이름모르는 여자의 모습이 반쯤 열린 창문사이로 비춰짐]



[피자배달부-아오이 유우]























[엄지손톱만한 타일벽은 연한 스카이블루이고
남자가 웅크린 채 몸을 담그고 있는 물은 맑은 터키블루이고
 벽에 걸린 가늘고 섬세한 망사 타월은 코발트블루이다.
블루의 기운에 가득차 있는 사람은 절망에 빠져있을 때 조차 그 모습이 정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