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erian 채식주의자,2009
감독: 임우성
/채민서, 김현성,
보는 내내 불편했다
처제와의 관계를 하기 위해 '예술적'인 위장을 해야만 했던
그 후배의 말마따나 열패자인 '그' 를 보고 있는 것은
마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서,
이토록 이름이 없는 자가 예술나부랭이를 하는 것은
주변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감독이 느끼는 바를 고토하는 자리였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치 초대받고 싶지 않았던 누추한 술자리에 얼떨결에 끼게 되어
지독한 절망 만큼의 열정도 없이 눈그늘만 짙은 자들의
푸념만 잔뜩, 술의 매캐한 향기만큼 토가 치밀어 오도록 들이킨 것 같다.
특히, 신체에 페인팅을 하거나 그 흔적을 남기는 것은
이미 지난 방식이거니와 그 재현방식에 있어 전혀 새롭지가 않다.
그리고 '식물','꽃'의 은유가 어두운 햇빛이었다는 데에 미심쩍다.
그에 반대되는 '동물','육식'의 은유는 강압적인 태도,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것이 굳이 그녀를 밝히기 위해
유년시절을, 그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설정은
이 영화가 쉽게 취하고 있는 말하기, 관객에게 있어 착하고 성실한 '인과관계'적 말하기가
너무 빨리
지름길로 들어선 것은 아닌가.
상징의 알레고리가 너무 도식화되어
읽어지기를 자처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고약한 독자는 재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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