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의 본질과 건축물의 창조 ; ⓔ자연의 회귀와 가상 현실


 

 

전자 이미지 세계에서, 복제 프로그램의 개발은 역설적으로 자연을 되돌아보도록 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사실 그 자체로 더이상 현실의 광학적 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분화계와 복제프로그램

 광학이미지와 불멸하는 이미지의 발명 후에, 합성 방식은 관념성과 추상으로 곧바로 연관되는 첫 단계가 되었다. 그것은 가상에 생명을 불어넣고 자발적 세계로 변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2차원적 뎃셍으로 이뤄진 그만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비록 그것이 추상화되었더라도 우린 가상세계로 초대받을 수 있다. 또 그 곳을 수정하고 대략적으로 검토하며, 교묘히 뒤틀수도 있다. 이 세계는 그만의 공간을 가졌으며 고유의 에너지에 의해 연동되는 세계이다. 가상 현실의 경험은 지형학적인 고저高低나 지리적 특징이 없이 무한한 세계에서의 그것이다. 그 곳은 내재된 관성에 의한 영적 장소이다. 상상과 가상의 현실에서는 완벽히 정신적(수학적) 신체, 유연한 신체, 역동적이며 불멸의 신체가 살고 있다. 이런 수학적 신체는 영적 세계에서처럼 불가피하게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들은 꿈에서 등장하는 신체처럼 유사하게 가상의 신체를 가졌다. 상상계에서는 존재의 장소를 첨단 기술로 재현한다.
 비디오가 신체적 현실의 경험을 이미지로 변환시킨다면, 이런 행위는 미분화계를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며, 결국 의식이 확장되거나 신체적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우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이러한 확장을 가능케 함과 동시에 디지털 모델링으로 추상적인 영적 세계의 경험을 새롭게 연결한다. 이런 창조적 상상력을 기술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더이상 현실에 기반하여 상상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변환과정에서, 자연은 가상현실에서 등장한 이래로 그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요소인 것이다.  

 

미분화계의 조형성에 의해 사로잡힌 자연 :
구글 어스에 가상 현실

 하지만 어떻게 그 고유의 전자기적 에너지를 가진 가상세계에 현실계를 구축할 것인가? 자연은 생리학적 에너지가 흐르는 한 가운데 있으며, 이에 많은 건축가들이 매료된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라는 인위적 매체에 의해 재현되며 고안되는 방식은 지형학적 그리드의 형태를 취한다. 이런 가상적 대상을 재현하기 위해, 추상화가 가능한 매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매핑은 지형학적 확장을 원하는 건축가들에게도 필요했다.
 구글 어스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과 건축물 사이에서 이러한 방식을 고안하며 대지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자연은 가상세계로 편입되었다. 구글 어스는 동일한 스크린에 지구 영역의 정보가 처리하여 그리드로 보여준다. 디지털 신체로 침투하듯이 우리는 이 천상의 도움을 받아 장소에 침투할 수 있다. 구글 어스는 마치 우리가 영적인 존재가 되듯이 물질로 이뤄진 행성을 부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인류의 창조물로 이뤄진 세계로 대지를 묘사한다. 여타의 정밀하지 않은 이미지처럼 구글어스는 진지하게 이 작업을 개발하는 중에 있다. 장 아탈리[각주:1]> da n#177, 43page">의 말에 따르면, 《도시의 뎃셍은 기본적으로 그 기저의 토양과 연관되어 있다(다른 도시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지형과 물론, 수리학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런 지형학적 문화는 보다 건축에서 힘을 얻는다.
 

디지털 세계와 구글 어스의 전지구적 비전 사이에서 새로운 시정은 탄생하고 있다. 그 곳에서 각각의 지역적 프로젝트는 모두와 관련되어 보인다. 구글어스는 이렇게 지구를 스스로 닫힌 공간으로, 별개의 지역 프로젝트를 연관된 프로젝트로써 보이게 하며, 빈 공간이 없어보이도록 한다. 우리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이, 도시적 증가만이 가능한 거대한 공동체로써 닫힌 세계를 인식하기에 머무른다. 구글어스가 등장하면서 세계화는  더 이상 내부로부터 유래하는 현상보다 외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되었다. 전반적 통신 네트워크에 접하는 디지털 신체의 시야는 이제 천상의 시야와 서로 혼재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자연의 회귀는 현대의 이성을 전복시켰다. 그것은 더 이상 자연 내부의 정신적 삶을 탐험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 자연은 가상의 영적 신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그것을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에 불과하다. 10여년간 이어져 온 그랑 파리 개발계획에서 자연은 더 이상 자연적 특질이 없다. 땅을 뚫고 조경을 하면서 인위적 표면으로 대지를 변화시키며 가장세계의 조형성을 적용시킨다. 이는 매일 상상속 세계를 새롭게 실험하려 하는 건축가들과 관련이 있다. 자연의 형태와 자연 그 자체가 뒤섞여 혼동스러운 속에서, 더욱 평범하게 건물의 전면에 식물을 심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린치와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는 거울로서의 자연

 

데이비드 린치는 가상과 정신적 세계로 회귀하도록 연구한 최초의 영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영화는 유기적 세부사항으로 가득차있으며, 디지털 이미지로 포착된 《순수한 의식의 바다》의 내부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현실에서 내부 세계로의 통하는 길은
트윈 픽스(Twin Peaks, 1992) 의 숨막히는 미궁이나 멀홀랜드 드라이브(Mullholland Drive, 2001),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2007)  처럼 장식이 되어 있다. 초월적 세계의 출현은 때론 숲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린치에게 영화는 마치 자연의 마법이 펼쳐지는 장처럼, 정신적 세계로 들어가는 수단이다. 그곳에서 각자의 삶 속에 약동하는 신비의 상징들과 이성이 감성으로 변하는 중요한 순간들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영혼에 와닿는 이미지들을 감지한다고 한다. 각각의 존재에 내부에 자리잡은 《울려퍼지는, 순수한 의식의 바다》로 부터 말이다. 《의식의 무한한 바다는 빛으로, 물로, 다른 물질로 되어간다.》 린치의 자전적 이야기, 나의 실화(Sonatine, 2008) 에 이런 우파니샤드[각주:2] 의 인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저서를 통해 그의 영화를 요약할 수 있듯, 우린 건축가들이 자연적 요소들을 구성하며 가상 세계에 연결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여기에서 실용주의와 이성주의가 지배하는 통신 교통수단을 실현시켰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에는 창조적이며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50년대에 이미 지나간 이데올로기를 상기시킬 뿐이다. 이런 프로젝트가 정당화되려면, 보다 여기에 창조적 요소들이 필요할 것이다 : 미분화계에서 새로운 형식의 이미지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현실과 이데아의 경계에 있을, 우리가 살고 있는 속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는 이미지들을 말이다...■


출처:  D'ARCHITECTURES N˚ 196,  2010.12, 51-54page.
번역:  Plongeur ( zamsoobu )


  1. "Jean [본문으로]
  2. Upanishads 시기 및 철학적으로 그 마지막 부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베단타(베다의 말미)라고도 불리우는 고대 인도의 철학서. '바가바드기타', '베다'와 함께 힌두교 3대 경전의 하나로 꼽힌다. 우파니샤드(Upanishad)라는 말은 Upa(옆에, 가까이)와 nisad(앉는다)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서, 스승이 제자에게 비밀스런 가르침을 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파니샤드는 단일한 책이 아니라, '우파니샤드'라는 명칭이 붙은 200여종 이상의 성전에 대한 총칭이다. 이 가운데 붓다 이전 즉 기원전 6세기 이전에 씌어진 우파니샤드만을 따로 '초기 정통 우파니샤드' 혹은 '베다전통의 우파니샤드'로 분류, 그 권위를 인정한다. 우파니샤드의 글들은 한 사람의 작가가 일정한 형식을 갖고 서술한 것이 아니라 리시(선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적었다고 전해지는 내용들이다. 고와 업 윤회 해탈 등의 개념이 처음 등장하는 '우파니샤드'는 석가모니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인도인들의 가정마다 가훈에도 즐겨 인용되는 경전이기도 하다.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