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Nahuel Pérez Biscayart ( 120 battements par minuit)_카이에 뒤 시네마#736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다

Nahuel Pérez Biscayart 

나후엘 페레즈 비스카야(숀 役) 

인터뷰어 장 세바스티앙 쇼뱅 Jean-Sébastien Chauvin 

나후엘 페레즈 비스카야는 이미 브누아 자코 Benoît Jacquot 의 영화 숲의 끝 Au fond des bois 의 개봉당시 인터뷰<2013 여름, -₩691>를 한 적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 배우를 만나기를 고대했다. 120 바트 퍼 미닛에서 빛나는 숀의 역활을 마튼 그를.


당신이 맡은 역, 숀은 감동적이지만 항상 친절하진 않는데요. 어떻게 이 역을 해석했나요?

특별히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기 때문에, 인물이 좀 지나치게 날카롭게 보일 리스크가 있었어요. 논쟁하는 중에 그는 그냥 장내 분위기를 뒤엎어보이려는 듯 보이죠. 하지만 점점 영화에서 그의 내면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왜 그렇게 그가 행동했는지, 분노로 가득차 있었는지 알수 있게 되죠. 내가 보기엔, 나 스스로 방법적인 사람이 아니예요. 시나리오 한 편에 메모를 하긴 했지만, 연기 전에 준비하는 건 단지 가설 뿐이예요. 모든 게 가능하죠. 나중에 투쟁하는 씬에서, 신체를 써서 하기 때문에, 모든 가설은 무너지곤 하죠. 다른 배우들을 완전히 믿기 때문에. 캐스팅에서부터 무한한 영감을 주었고, 질문을 던지는 대신에 행동하기만 하면 되었어요. 어쩄든 다른 사람들과 겹쳐지거나 상반되는 에너지를 강요할 순 없으니까요. 감독님과는 당시에 존재했던 에너지를 잡으려고 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이나요. 사실 그들은 대중 앞에 서기 전에, 그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있었어요. 이미 악인들로부터 둘러싸여 있었죠. 마치 정신상담 처럼, 일단 뇌에 전극이 일어나는 것과 같았죠.


감독님이 어떤 디렉팅을 주던가요?

테이크 전에 많이 반복하지 않고 일찍 촬영을 시작하곤 했어요. AG 장면은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서, 3일 정도 연습을 했구요. 확신이 있었어요. 우리가 말을 시작하면 그의 시선에서 동의를 구하는 것 뿐 아니라, 그의 시선을 압도해야 했죠. 긴장감이 대단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가 넘쳤어요. 너무 편해선 안되었죠. 위기감이 공기에서 느껴졌으니까요.


신체를 촬용한 연기를 했다는 인상입니다. 

상황에 몰입해서 신체를 쓰는걸 너무 좋아해요. 만약 숨이 가빠야 한다면 300미터 달리기를 한 후에 테이크를 찍죠. 모든 사람이 자신이 모르는 장소에 다다랐을 때 흥분감을 느끼죠. 모든 게 깔끔하게 정돈 된 실험실에 도착해서 5분 후, 붉은 피로 칠갑을 하는 건 대단하지 않아요. 마치 아이들이 노는 것처럼요. 더이상의 도덕적 판단은 없이 가상적 상황만이 존재하죠. 그리고 젊은이들이 동등한 가족 구성원이 되어가는 게 감동적이었어요. 마치 보깅족 voguing 70-80년대 게이클럽에서 댄서들이 모델 포즈에 영감을 받아 추었던 유행 ndlr 처럼요. 어쩌면 핏줄보다 진한 무엇이 있어요. 거의 꼬맹이들이었어요, 아주 젊었죠. 이 영화에서만큼은 나이 든 어른을 찾아보기 힘들죠.


악트 업 이야기를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전혀요. 감독님은 디디에 레트라드 Didier Lestrade 악트 업 이야기 Act-up une histoire  를 읽어보라 책을 주었죠. 정치적 아젠다를 이해하게 되었죠. 또 Ina 의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었어요. 에이즈 게릴라 Sida Guerilla 란 도큐먼트를 봤는데, 비밀 집회를 보았죠. 배에 접근해서, 거대한 콘돔을 설치하더군요. 당시에 사람들을 흉내내려고 하지 않았어요ㅡ 예를 들면 <<게이>>식으로 말하는 거요. 무엇이 되었든 복사하는 데 그치는 건 아니었죠. 내 생각에 감독님은 캐스팅에서, 당시대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 같아요. 절대로 우리에게 <<아냐 그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라면서 중단시킨 적이 없었죠. 


당신의 역활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AG 부분과 홀로 테레비전을 보는 장면을 기점으로 해서요.

맞아요ㅡ 숀은 멀어지죠. 관람객으로 물러나죠.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뭇사람들은 3달 동안 서서히 죽어가곤 했어요. 영화는 시간순서대로 촬영이 되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몸무게를 줄여야 했기 때문에, 식단관리를 해야했거든요. 고립이 되도록 했고, 더 이상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죠. 그래서 첫 파트와 다음 파트는 자연스럽게 연결된 겁니다. 텔레비전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볼 뿐인 상황으로요. 한달간을 같이 보내다가, 어느 순간 밀려난 겁니다. 감정표현이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첫 파트와 대조적이죠. 재미있는 건,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확인하는 겁니다. 결핍, 그리움으로 인해 전복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했죠.


어떻게 이 죽음에 대해 접근했나요?

죽어야 하는 운명의 역활을 소화하는 건 어려운 일이예요. 눈물이 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강도가 세기 때문이죠. 관객으로 하여금 고유의 감정을 느끼도록 내버려두지 않아요. 눈물을 흘리는 건 조금 비현실적이죠. 실제 현실에서 영화에서만큼 울지 않으니까요. 촬영하는 동안 감정에 북받쳐오르지 않도록 했어요. 축제를 겪었고, 섹스를 했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졌고, 급진적인 투쟁을 했어요. 단지, 죽음 때문에ㅡ, 모든 것을 잃어가는 중이었죠. 죽음 자체보다, 이 생을 그만 두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앙투안 레나츠 Antoine Reinartz 티보역 Thibault 이 방에 왔을 때, 촬영 전에 한 리허설이 설득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촬영하면서 바꾸었죠. 더 이상 앙투안을 같은 방식으로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공동의 시간을 공유했었으니까요. 감독님은 항상 우리에게 <<덜 연기하라>>고 했죠. 우리 자신의 진정성을 원했어요. 첫 파트에서 숀은 연극적이긴 했는데, 그게 장면의 한 일부였어요. 이후로 더 이상 연기하지 않죠. 나체의, 그야말로  벌거벗겨져야 했죠. 감독님은 우리가 첫 테이크에서 가장 낫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테이크 전 우리에게 한시간여를 주었죠. 너무 많은 준비를 하지 않도록 말이죠.

파리. 7월 11일.

출처; 
카이에 뒤 시네마 Cahier du cinéma#736.2017.septembre.
인터뷰어 장 세바스티앙 쇼뱅 Jean Sébastien Chau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