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 강그리옹_ Edmond Gangrilon et fils

 사십 년 동안 항상 <사후>에 개입하는 직업에 종사하다보니 서서히 몰락하는 일에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었다.. 그는 마무리형 인간이었기 때문에 희망이 깡그리 사라진 상황은 결코 두려워한 적이 없지만 그저 어렵기만 한 상황에 처하면 속수무책이었다.

-15p. Edmond Gangrilon et fils 중- 

 몰로는 마을 안에서는 천천히 영구차를 몰다가 이윽고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차를 쫓아오던 개는 <생장>이라는 마을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차를 바라보았다. 설마 이제 쌀알을 뿌리지는 않을 테지. 개는 한쪽 발을 들고 마을 표지판에 오줌을 누었다. 그의 영토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다. 개는 <좋은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79page. 
Edmond Gangrilon et fils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