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 단일체의 일부분


2010년 파리 포토  인터내셔널 마켓은 중부유럽에 주목하였다. 이번 《또 다른 유럽》에 헝가리, 폴란드,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가 참여하였다.

지리는 역사를 만든다. 중부유럽이 그 탁월한 예시이다. 오늘날 세계화되고 있는 전일체와 일부분 닮아 있으면서 문화적 범주는 그들의 역사를 구성하는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요소들과 피할 수 없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인해 분단되었다가, 1949년 공산주의에 통합된다. 1989년 재통합이 이루어졌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0년 후, 로랑 히기[각주:1]는 이렇게 말한다 : 《역사와 그 역사를 들춰내는 것은 서부 유럽국가들에서보다 중부유럽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역사]는 종종 실존의 문제를 상징하거나 개인사와 개인적 운명의 주요한 상징으로 비춰진다(1) .》
 이런 사회정치적 현실의 부합하는 창조와 해방을 쟁취한 개인적 신화들 속에 공통으로 포함된 의식은 중부 유럽 지대의 사진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져온다. 이런 의미에서, 만약 두각을 나타내는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그들의 역사적 유산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케르테즈, 브라사이, 마친 먼카시, 로버트 카파, 라흘로 모즐리-나기, 루시안 헤르베[각주:2]는 헝가리인이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프란티섹 드티콜, 자로미르 운케, 조셉 수덱[각주:3]이 참가하였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최근 명성을 얻으며 《헝가리의 새로운 비전》,《체코의 정신》이라 불리고 있다. 시각 언어의 힘이 증대하면서 사진과 아방가르드 형식의 역사에 이 작가군이 주요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 동시대 작가들은 종종 다른 사진 장르로 인해 퇴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헝가리에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위 szociofoto 방식으로 말하거나 베를린과 가깝기에 모더니티적인 부르주아 여자가 등장하는 식이다. 공산주의와는 무관한 급진적 좌파운동에 참가하여 카차 칼만Kata Kalman은 1937년에 24개의 흑백 초상사진을 수록한 앨범을 발간했다. 각각의 사진에는 인물을 설명하는 텍스트가 쓰여져있다. 도로시 랭[각주:4]은 미국에서의 작업으로, Tiborc 란 표제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으로 29세의 젊은 작가는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카타 칼만은 Nouveau Visage de Tiborc 란 표제로, 20여년 동안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는 한 인물을 촬영하여 1995년 발표하였다. 다른 두 명의 젊은 여성 작가인, 클라라 랑제 Klara Langer 와 카타 수 Kata Sugar가 는 이런 다큐멘터리를 이용한다. 더 이상 사회적 분열을 더이상 참지 않는 동시에, 그 자신의 작업이 정당한 지 늘 의심한다. 카타 수가는 그의 작품들 대부분을 폐기한 이후에 자멸할 것이다.


재출현과 영향

20세기 중반 폴란드에서는, 국가 정책에 따라 사회적 현실주의에 대한 반향으로 신-아방가르드적 움직임이 일어났다. 폴란드는 공산주의 정권의 국가들 중에서도 문화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나라였다. 아방가르드의 전통의 영향으로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지곤 하였다. 이 계보의 거장으로는 즈비뉴 들루박Zbigniew Dlubak 이 1940년도 후반에 일상적 오브제로기호와 기표의 유희를 유도하는 사진과 식물의 접사 시리즈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명한 연작인 불균형 은 그가 1983년과 1993년 사이에 촬영한 것으로 현재에도 유효한 개념과 가치를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시정은 제지 르진스키Jerzy Lewczynski 와 마렉 피아세키Marek Piasecki 작업의 핵심이다. 전자는 1924년에, 후자는 1935년에 출생하였다 : 초현실주의의 영향으로 사진들을 제판하며, 인화하고, 익명의 네가티브를 재보정하였다. 마찬가지로, 1960년대에 조피아 르데 Zofia Rydet 는 노인과 아이를 주제로 뛰어난 포토콜라주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그들 중의 하나인, 감정의 세계와 상상 은 서로 다른 신체적 상황에 놓인 여인의 내부에의 시선이 드러나는 초상사진이다. 초현실주의적 포토콜라주 형식을 보이는 에밀라 메드코바 Emila Medkova 의 작품은 1950년대에 발표되었고, 리데의 작품성은 두 명의 폴란드 여성 작가로 이어진다 : 케레사 지에징스카Teresa Gierzynska 와 조피아 쿨릭Zofia Kulik 이었다. 첫 번째 작가는 1947년도에 출생하고 폴란드 외부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분명 두드러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포토콜라주는 팝 컬쳐의 아이콘처럼 구성하였다. 1973년과 1975년 까지 촬영이 이뤄진 사건의 진실 시리즈는 서구 지역 잡지에서 여인이 등장하는 광고- 록 음악과 영화 스타- 이미지와 대사 부인의 합정과 콜라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런 이상향과 거리가 먼 문화적 상황은 지에르진스키가 의도대로 이중인화의 방식을 통해 물질성을 잃거나, 보다 불명확한 계조에 색깔로 액센트를 주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렇게 대량 문화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를 묘사함으로써,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문화 속에서 창조된 것들 사이의 미적인 대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조피아 쿨릭은 지에르진스키의 후계자이지만, 대외적으로 더욱 알려져있다. 그는 고딕풍의 건축물이나 만델라처럼 거대한 타피세리의 형태로 사진을 구성한다. 작가는 여기에 기하학적 모티브를 반복적으로 증가시키면서 새로운 성상화를 나타낸다. 이로써 심각한 편집증 경향이 있는 개인성의 덕분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주제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 복종, 전체주의, 폭력 과 심리적 상황 이란 주제다. 권력층과의 연관성은 중부유럽 예술의 주된 주제로써 작용한다. 비록 나라마다 정권의 억압현상이 드러나더라도 말이다. 헝가리에서 1965년에 보다 문화정책이 완화되었다. 1985년에 티보르 하야Tibor Hajas 가 만든 작품 겉의 고문 으로, 그가 수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서거하기 이 년 전에, 그런 파괴와 의식에 매료되었었다고 말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신체



 예술적 정체성이 더욱 다양해지기 전에, 중부유럽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전복과 충돌이 먼저 일어났다. 폴란드 예술사학자인 피오르 피로드로브스키[각주:5]가 1990년대 후반에 다문화주의를 말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도약하는 사진가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 그는 서방국가들이 대도시의 주변까지 섭렵하여 세계화하려는 그의 야심을 감추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기술했다(2). 이런 관찰은 다른 현실에도 부합한다 : 2000년도 이래로 예술 공공 기금이 축소되고 개인 소유의 갤러리가 나타나며 문화적 인프라를 재구축하려는 것이다(3). 이전의 아방가르드적 흐름과의 단절현상은  계속 되고 있으며, 오히려 현대 창조물들은 세계화 체계의 흐름을 자유로이 따르는 듯하다. 더이상 동방과 서방, 모두에게 배척당하지 않고 두 지역의 특성을 모두 지니며, 또한 정권에 순응하는 것이다. 피로드로브스키의 말을 차용하자면 《이들은 아주 일반적인, 2개의 원소의 지도는 세계대전 이후 진행된 세계화의 무미건조한 조직들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우린 아직 이들에 저항성과 정체성이 남아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 사실, 어떻게 그들의 차이가 드러내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는 체제가 있지 않은가? 신체는 분명히 종종 이러한 정체성의 탐구에 요소로 등장한다. 무리에 속해있기 보다 개인적으로 말이다. 일상 속의 신체가 그예이다.
 슬로바키아 작가 얀 케켈리Jan Kekeli (1984년 출생)은 연작 Visual Knock-out (2008) 을 통해 보다 현실에 발붙여, 관객에게 보다 정면으로 다가선다. 내부 공간의 중신에 홀로 고독하게 있는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분은 관 모양의 구조에 가려져 있다.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은 구성에 무게감을 부여하며, 오히려 인위적인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장소와 신체의 관계를 인위적 연출과 신체적 행위가 이뤄지는 가운데 주지시키는 또 다른 작가가 있다. 바로 유라 피픽 Jurai Fifik 으로 그 역시 1984년 출생이다. 그의 연작 Well-known environment(2009) 에서는 일상적 행동에 가깝지만 무용을 하는 인물이 나온다. 그의 주변은 도시의 폐허인 터널이며, 인물은 그 속에서 차츰 등장한다. Composed Still Lifes(2009) 에서는 신체는 다른 일상적 오브제와 동시에 나란히 놓인다. 이렇게 신체를 주목하게 하는 방식은 이리 신 Jiry Thyn 에게도 등장한다. 1977년 체코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마치 카메라를 구성의 도구로 사용하며 통제 아래 대상을 구성한다. 작가는 이미지를 보다 깊이 탐구하며 그의 상징적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2004년 발표한 Best before 에서는 프레임을 벗어나거나 가려져 있는 여성의 신체가 보인다. 긴장감과 균형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적인 고독감마저 감돈다 :  전구소켓 가까이 않은 인물은 그의 손에 들린 물잔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또, 그의 손가락은 고무줄에 의해 묶여있다. 그는 그의 몸이 중간에 위치한 나무판에 의해 두 동강으로 잘리는 환영을 품는다. 신체는 고립되고, 절단되고 파편화된다. 이것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 폴란드 작가 요아나 파윌릭 Joanna Pawlik 의 사진이다. 혹은 거침없이 드러내는 성향의 젊은 체코 출신 작가 루시아 스트라나오바 Lucia Stranaiova 의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 Grand-parents (2008) 에서는 내면의 협음이 드러나며, 이는 현 세대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항상 거리를 두고 대하는 주제이다. 마치 자아성찰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듯 말이다. 또, 마치 개인의 신체가 집단의 그것보다 뛰어나다는 듯 말이다.

역사적 허구

 현상황에 대한 이런 탐구는 변이와 변천하는 감정과 연결되어 풍경의 단계에도 드러난다. 슬로베니아 작가 피터 코스트런 Peter Kostrun(1979년 생)과  토코 브렉Tomo Brejc은 20세기 초의 풍경과 전통의 상징성에 부합하는 장소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연작 Present(2006-2008) 을 보면 전면에 원근법적인 관점을 강조하면서 형이상학적 접근과 일상적 환경의 심오함을 드러낸다. 마치 단순한 제목의 Phtographs(2003-2008) 은 하이쿠와 비슷하다.
 동향인 보얀 살라Bojan Salaj는 슬로바니아 제도상 공간의 사회문화적 기능을 탐구하며 Interiors 를 발표한다. 현재 슬로베니아의 집단적 무의식에 집중하는 듯 하다. 한편, 체코 작가 빅토르 코파즈Viktor Kopasz는  지방신문의 전통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는 헝가리 작가 솔트 페케트Zsolt Fekete 이다. 그의 최신작은 이미 10세기에 촬영되었던 장소로 되돌아와서 재해석하고 있다. 그 고유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말이다. 트란실베니아의 풍경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불투명하다. 후기-산업사회의 미학이 지배적이며, 문화적 자극이 없는 곳처럼 보인다. 앞으로 한 걸음 나가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두 명의 헝가리 작가 그룹 테니카 쉐이츠 Thhnica Schweiz(게글리 흘로Gergely Laszlo 와 피터 라코시Peter Rakosi) 또한 눈에 띈다 : 2007년부터, 그들은 1950년대에 구획된 헝가리 도시 두노이바로슈의 도시 차고들을 소재로 이상적인 공동 도시화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1200여개의 차고들은 1960년과 1970년 사이에 지역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지어졌고 현재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더욱 환상적으로 공간을 연출하여 작가는 문을 폐쇄하고 감춘다. 또, 이 차고에 라마를 놓아두고 촬영을 한다.
 끝으로, 스베틀라나 보임(4)은 향수를 반영하기 위해 신체와 장소를 이용한다고 하면-일회적 공간을 유머나 아이러니로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우린 가브리엘라 코조Gabriella Csoszo 의 작업도 눈여겨 볼 것이다. 그의 연작 Free Copies (2007) 과 Retransmission Timeout (2008) 에서 집단 기억 속의 규정들을 조작한다. 이 작품은 냉전 후에 활성화된 라디오 프리 유럽을 사진적 고고학으로 구성한 것이다. 2007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오픈 소사이어티 아카이브Open Society Archive에는 십만여권 이상의 라디오 프리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축적물의 세부사항을 들여다보도록 하면서, 작품 Free Copies 는 분류와 소멸의 과정을 보게 한다. 우린 여기서 알랜 제쿨라Allan Sekula의 질문에 잠시 멈추지 않을 수 없다 : 《어떤 미래가 아카이브 될 것이며 어떤 미래가 잊혀질 것인가(5)?》
 일 년후에, 가브리엘라 코조는 포르투칼의 라디오 프리 방송국을 발견했다 : 황폐화된, 완전히 잊혀진 그곳은《자유》의 메세지를 말했던 그곳은 이제 퇴락함 이외에 더 이상 다른 신호가 안보인다.  
 


(1)로랑 히기, 《 역사의 의식, 중부유럽과 동부유럽의 현대예술에 드러나는 과거와 그의 복합 정체성》, 유럽의 또다른 반세기, 전시 카달로그, 쥬드폼/ 국립 미술관 협회, 파리, 2000. 53쪽
(2) 피오트르 피오크로브스키, 얄타의 그림자에 있는 동부유럽의 아방가르드와 예술, 1945-1989. 런던. 릭션 북, 2009/ 
 
출처 : 61-69page, artpress 372 
기사 : Rozenn Canevet [각주:6]
번역 : PLONGEUR ( zamsoobu ) 
  1. Lóránd Hegyi 헝가리 예술사학자 [본문으로]
  2. André Kertész (1894-1985) 헝가리 출신. 미국에서 활동한 사진가 Brassaï 본명Gyula Halász (1899-1984) 사진가. 화가. 조각가이자 작가 Martin Munkácsi 헝가리 출신. 독일에서 활동한 사진가. 1928년 모즐리-나기와 같은 년도에 베를린으로 이주. Laszlo Moholy-Nagy (1895-1946) 헝가리 출생. 사진가. 조각가. 헝가리 예술사학자. Lucien Hervé (1910헝가리 출생-2007.파리) 사진가. 세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며 바우하우스와 구축주의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받음. [본문으로]
  3. František Drtikol (1883-1961) 체코 출신 사진가. Jaromir Funke Josef Sudek [본문으로]
  4. Dorothea Lange [본문으로]
  5. Piotr Piotrowski [본문으로]
  6. 로젠 칸베는 예술사학자이다. 뱅센-생 드니 파리 8대학에서 예술과확과 미학사의 후학을 다년간 양성하였다. 프랑스와 인근 국가의 여러 잡지에 기고중이다. 현재 파리에 거주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