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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3 장 자크 상페Jean-Jacque Sempé,고양아람미술관에 오다

장 자크 상페Jean-Jacque Sempé,고양아람미술관에 오다

고양아람미술관에는 현재 장자크 상페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 서포터즈로 참
여하게 된 후, 3호선을 타고 긴 여정을 떠난다. 

고양아람누리미술관은 고양아람누리라는 장르별 특성화된 전문예술공연예술센터이다. 오페라 극장인 아람극장(1,187석), 아람음악당(1,449석), 새라새극장(281석) 등 3개의 공연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아람미술관 이외에 노루목 야외극장, 문화예술 강의시설과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시설이 이런 탓에 규모의 거대함이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장 자크 상페를 알고 또 좋아하는 사이 중의 한명으로 그의 작품의 원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였다. 단행본에서 인쇄된 판본에서 소실될 수 있는 미묘한 펜선의 흔들림, 유려하고 짙게 묻어나는 감성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뎃셍이 힘을 얻을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토록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왜일까?

그는 사람들을 그리되, 상황 속 사람들을 그린다. 캐리커처로 간략화 된 사람이지만, 단순한 외모에서 오는 특징이 아니라 그사람이 내비치는 일면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오랜 시간(물론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성을 들인 것보다 찰나를 낚는, 사진가의 그것과도 같은 인상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일면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현실은 다르지 않되 그것을 보는 이가 다를 뿐,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은 편하게 던지는 농담으로 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원래 재즈음악가가 되고싶었던 그는 생각보다 간단한 삶의 지침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을 소명으로 삼는 의식이 아닌, 생계를 위해 작업에 충실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단순명료한 삶의 철학처럼, 그의 그림도 명료하다. 
담채로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주변 풍경에, 사람을 아주 작게 마치 풍경에 압도당하는 듯 묘사한다. 그래서 그 작은 사람을 찾는 대에 이르면, 주의를 기울이느라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렇게 들여다보면 분명히 그곳에는 그림 속 인물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풍경과 함께 주변인물들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집요하리 만큼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집중력을 흩트러지지 않게는 그림 속에서 눈동자는 자유롭게 다니게 된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은 '대조'되는황이다. 비가 오는운데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흙탕물 속에서 뒹굴고,들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우산대를 꽉 쥐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정작 당사자는 모르지만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은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작가가 속상황을 꺼내어 보이는 것이다. 내부자가 아니면 모를 것 같은 상황들, 사람들의 속마음, 악의에 차있지만 소심하기 그지없어 귀엽기 까지 한 뒷이야기들이수하게 쏟아진다. 그래서 관람객은 장기간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속 한 꼭지를 보는 듯 한 기분을 느낀다. 정말 이런 상황이 있을 것 같은 것이다. 어딘가에서는, 언젠가는 말이다.




































































































































상페의 그림이 가진 이런 놀라운 디테일이 더욱더 현실에 발붙여 힘을 얻는다. 이런 것이 뎃셍이 가진일까? 우리네 현실과 다르지 않지만, 같지 않게 보여주는 솜씨, 아니 그보다 그의 시선이 더 큰 이유이다. 현란하기보다 소박하고, 날카롭기 보다 유순해 보이는 겉모양 속에 시큼한 진실이 그림을 보는 맛을 더해준다.

비록 먼 거리를 다녀오는 피곤한 와중에도 그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기회임에 틀림없었다. 누군가에게 과시하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주변 사물과 상황에 깊은 관심으로 낮은 데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그의 그림으로 일상의 번잡스러움과 어지러움이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