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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2 한스 옵 드 베익 Hans op de beck

한스 옵 드 베익 Hans op de beck


( 필자의 辯 ;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중에, 비슷한 범주 안에 있는 작업이라 전시 마감일에 늦을라 부랴 부랴 간 전시장에서 의외로 기대하지 않은 환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인터뷰를 번역하면서 작업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고자 함. )



이번 전시에서는 다섯 작품을 각각 썽캬트르 (CENTQUATRE) 의 다른 전시장에서 보여 주었는데요. 각기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서 인가요 ?

썽캬트르 (CENTQUATRE)의 건물구조를 보면 전시장이 나란히 이어져 있어요. 크기는 적당한 중간크기이죠. 내 작품이 환영을 일으키는 성격이다보니, 전시장을 하나의 캔버스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각각의 전시장은 각각의 세계, 그만의 아우라, 그만의 유머, 그만의 분위기 를 품고 있죠 ; 관람갣들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 사이를 지나가는 겁니다.

 

 

 

비디오영상에서 한 사람이 풍경이나 건축물을 만드는 데 반해, 그 배경 안에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시간적 공간적 지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추상적이면서 동시에 익숙한 이런 시공간에 대해 말해주시겠어요 ?

 

 내가 만든 환경은 허구의 공간입니다 ; 어떠한 특정공간을 재현한 것이 아니죠. 익숙함은 관람객이 자신의 삶에 비추어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관람객들 각자의 경험을 재해석하거나 심리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거죠. 그 다음에 추상적이면서 허구적인 면은 시정으로 이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겁니다.

 

 

 

캠핑 트레일러나 방을 재현한 전시실에서 관객들은 그저 지나치도록 했는데, 어떤 종류의 공간을염두에 두신건가요 ?

 

익명의 장소에 아주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예요. 우리가 <<어디든>>이라고 하는 장소들이요, 길 위나, 인적없는 호텔 방이나, 더러운 복도나, 뭔가 잊혀졌거나 변두리에 있는 장소들이요하지만 그건 내 작업의 일부입니다. 반면에, 자연환경이나, 허구의 집, 또는 낭만주의 방식에 따라 공간을 꾸미는 것도 있으니까요

 

나는 단지 여행에서 목적지보다 그 여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낭만주의 사고에 따라 작업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치유의 행위이죠, 자아 성찰이나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서요 ; 길 위에 선rj모험을 하는 동시에 차분하게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죠.

 

 

관람객들이 이런 명상의 정신 상태를 가지게 되는 것이 중요한 가요 ?

 

, 그럼요, 중요합니다. 작가로써 주요 역활은 이겁니다 ; 관객들에게 마음의 평안, 내면의 성찰, 위로, 평화와 안정감을 전달하는 거요.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예술-아니면 무슨 매체로든-을 통해 기운을 차릴 수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모든 것은 고요함의 문제이죠. 넓은 의미로요.

 

 

작업이 크든 작든, 당신에게서는 디테일이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점이 당신의 작품을 읽을 때 더 수월한가요 ?

 

사실이예요. 비디오 영상을 만들 때, 기존의 오브제, 그러니까 레디 메이드 를 사용하거나, 사진작업을 이용하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내 작업은 조각이든, 건물이든, 자연환경이든, 수채화 드로잉이건, 내 손으로 한다는 겁니다

 

레디-메이드 만을 이용한 작업은 내겐 의미가 없어요. 오브제를 만들거나 조각하면서 일상성을 비일상성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이죠. 가령 당신이 책이나 찻잔, 아니면 휴대전화를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예요. 침묵의 재현처럼, 사용가능하지 않은 오브제들은 늘 흥미로워요, 오브제 그 자체들보다요.

 

존재하는 오브제들을 다시 만드는 건, 일종의 자유를 줍니다. 오브제의 무게, 그것의 <<겉 피부>>, 색깔조차도 선택할 수 있죠. 회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디테일에 집중하는 회화적인 사람이었어요. 졸업을 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죠. 이후로, 계속 집요하게 디테일에 집중하면서, 가치를 부여하도록 했죠. 조금 더 정확하고 그 이상의 것을 작업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간단하고 명료한 이미지가 되도록 하죠 ; 세밀하게 묘사된 단순함이랄까요.

 

 

회색은 새로운 세계의 창조라기 보다 노스탈지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색을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

 

다색의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만, 어느 순간 그와 동시에 회색조의 똑 같은 공간, 오브제, 조각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회색은 고요함을 가져다 주거든요. 폼페이 고대유물을 발견한 듯, 우리 생의 모든 부속품들을 생기가 없이 화석화된 이미지로 보여주죠.

 

내가 추구하는 색조는 연하고, 매트한 색조입니다. 극도의 차분함은 멜랑콜리 하게 하면서도, 친근하고, 일광을 가장 온화하게 붙잡은 듯 희망의 감정으로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회색조를 이용하는 이유로, 특별히 멜랑콜리함만을 고집하진 않아요. 그보다는 나른한 슬픔이나 위안을 주는 아름다움을 추구하죠. 내 작품은 희망과 단절되어 있지 않아요, 오히려 그 반대이죠.

 

 

정착하지 않는 이러한 회색조의 분위기는 사뮤엘 베케트 samuel beckette 를 연상케 합니다. 이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다른 비슷한 작가나 문학 작품에서 영향을 받으신 게 있는지요 ?

 

베케트 에서 좋은 점은, 비극-희극의 개념이나 부조리의 개념이예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위치만 존재하는 거죠. 세상에서 악은 존재하지만, 도덕적 의무로 긍정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내 작품이 부정적인 시선만 을 보여주지 않는 것도 그 이유지요. 부정적 시각은 회의주의 밖에 이어지지 않아요. 회의 주의는 아주 파괴적이죠 ; 어떤 사람도 도와줄 수 없어요. 비극을 감추는 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건 너무 순진한 거죠. 비극을 보여주는 것, 그 앞에 직면하도록 것, 그래서 카타르시스에 도달하도록 하는 건 위완을 가져다주고 다시 긍정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하죠.

 

사람들이 내게 비주얼 아트에 참고하는 게 있냐고 가끔 묻습니다. 물론이죠. 많은 여타 작가들을 존경하고, 특히 회화 작가들이요, 예를 들어 베르메르 vermmer , 최근 작가로는 피터 도이그가Peter Doig 그 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예술에 관심있는 건, 나 스스로는 코엔 Coen형제 처럼 영화작가로, 아니면 레이먼 카버 Raymond Carver 를 염두에 둔다는 겁니다. 문학은 영화 이전부터 존재해왔고, 내 생각으로는 그 속에서 위안을 찾는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음악도 환상적인 형식들이 존재하죠. 아마도, 가장 매혹적인 건, 바로 마음으로 와닿는 다는 겁니다.

 

 

 

이번 전시에 재현된 작품들이 최근 연극작품과 관련이 있나요 ?


모든 내 작품들은 그것들이 미학적으로 어떻든, 좋은 취향이든 흔한 말로 나쁜 취향이든, 컬러이든 모노이든, 바로크적이든 미니말리스트적 이든, 간에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끔 <<나쁜 취향>> 을 사용하는 데 망설이지 않아요, 그게 강렬한 경험으로 연결이 된다면요. 삶이란 미리 알고 있는 것들로 이뤄지지 않아요 ; 때로 비적절한 행동이나 위치에도 빠지는 거죠.

 

지난해에, 내 첫번째 연극작품을 위해 희곡을 썼습니다. 음악도 작곡하고, 의상이나 무대장식을 했죠. 이 전반적 경험을 통해, 창작자로써 무한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Gesamtkunstwerk [ œuvre d’art totale 통체적 예술 작품 ]장편을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현재는 두번째 연극을 위해 희곡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죠. 내 작품들은 예술세계와 아주 가까워요. 다른 점은 특정 시간동안 보여준다는 거와, 조금 더 명확한 인물과 서사구조가 있다는 거죠. 조형 작업에서는 그런 면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내가 만드는 정물이나 허구의 장소들에서 보여주는 삶에 대한 생각이나, 분위기, 유머 감각 들은 연결되어 있죠.



 

출처; 전시팜플렛 104. 

인터뷰어 ; 파스칼린 발레 Pascaline Vall ée

2016.09.

번역 ; 잠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