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레인 Chris Rain_


■ 크리스 레인의 이미지에는 환상과 허구가 구체화되어있다. 오브제와 동물들이 공간을 배회한다. 환영적 사진이 더욱 분명케 한다. 연출과 실험에의 그의 취향은 클리셰로 나타난다. 수수께끼나 비현실의 것들이 4점의 사진연작에서 드러난다 :
Too Many Words, Every Tree Is Broken, I Am the Snow, Glockenspiel Drama , 이 4점은 2006년과 2011년 사이에 제작된 흑백사진이다.
 관객을 덥치는 크리스 레인의 작품은 사막에서 튀어나온 듯, 고독한 생명체들이다. 자주, 유일하게 한 마리의 개가 주둥이로 땅바닥을 훑으며 배회한다. 개의 구부러진 등뼈는 마치 최후의 고독과 멜랑콜리를 말하는 듯하다. 완전한 고독감의 일기와도 같이 작품에는 짙은 어둠과 흐릿한 풍경이 배회하는 영혼을 말한다. 사진 촬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빛이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바람이 하늘과 공상 속을 휘몰아치는 이 바깥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그물처럼 짙은 나뭇가지들은 불안과 매혹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몇몇의 이미지들이 새겨져있는 배경막으로 표현한 악천후 속에 바닥은 황폐하고 고색창연하다. 작가는 지형에 기반한 낯선 요소들을 가정하여 이러한 버려진 장소를 구성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리스 레인은 일반적 기준에 맞지 않는 이미지들을 이용한다. 여기저기서 긁어 모은 것들로 구성한 미스테리한 그림은 그의 세계를 병적으로, 그리고 매혹적으로 나타낸다.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잇는 크리스 레인은 하찮은 일상 오브제(거울, 도미노, 타자기, 지구의)를 불규칙하게 앗상블라주하여 사진으로 찍어, 조형미와 시정을 교차시킨다. 여기에 관객은 호기심을 가지고 수증기에 둘러싸인 듯 미심쩍은 분위기의 장식적 세계로 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크리스 레인은 이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진의 역사를 작업의 기반으로 삼는다. 거기에 시간의 흐름을 가정하고 잊혀져가는 장인적 과정을 다시 밟는다. 그는 사물의 흔적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얻어진 흔들린 이미지는 불안정성과 불확신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실험실에서 과다노출이나 가열의 사진기술을 이용하여 상상의 왕국이 튀어나온 듯한 불안한 기후를 연출한다. 단계를 간단히 바꾸면서, 오브제들은 장식주의와 현실의 경계에 것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오브제의 볼륨, 질감, 또는 연출에서 느끼는 불편함까지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실험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움직임을 갖는다. 빛의 편차에 따라 달라지는 입자를 노출시키면서, 그렇게 판타지를 자연의 힘에 맡긴다. 이런 일회성의 캘리그라피는 가끔 읽을 수 없는 글자나 마구 그어진 선으로 나타난다. 이런 막간의 그래픽은 그의 쇠락해가는 세계에 명-암의 취향과 회화적 유동성을 부여한다. 


친숙한 낯섬
 크리스 레인의 작품에서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소우주의 한 가운데에 존재의 특징이 나타날 뿐이다. 유령이 되어가는 인간처럼, 신체는 풍경으로 흡수된다. 마치 용해되는 것처럼, 이를 위해 그는 오랜 작업시간이 필요하다 ; 마치 고고학 유물을 탐사하는 것처럼, 여러번의 층위를 가지고 노출시킨다. 이런 증강의 방법으로, 오브제와 신체는 거의 풍경으로 흡수되는 효과가 만들어진다. 결국, 이런 장식이 된, 상실과 향수의 기운을 내뿜는 얼굴의 표현은 멜랑콜리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꿈과 상상을 겨누는 이 사진의 목표는 결국 다른 경험에서 오는 인지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손에 잡히는 아주 평범한 물체로부터 얻어졌다. 크리스 레인은 사진을 매혹적이거나 마법의 세계, 그리고 극적인 형식을 가진 회화의 연작과도 같이 구성한다. 그래서 이런 시정, 그의 이미지는 비유의 문법으로 독해가 가능하다. 특수한 언어로, 특수한 무늬와 형상과 비형상,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의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연극으로 현실의 환상, 그리고 불안, 아니 그보다 친숙한 낯선 감각을 제공한다.  짧은《동화》에 등장하는 흑백의 요정들이 내재된 시정으로 그 특유의 침울한으로 음모를 꾸민다. 이역설과 환상의 세계에서 이미지들은 이성을 혼란시키며 관점을 모호하게 한다.■


크리스 레인 Chris Rain

1984. 로마 출생

2010 lauréat de plusieux prix : Renaissance Arts Prize
Premio Fotosintesi SiFest09 ; Premio FotoLeggendo
pour le meilleur Portfolio Rome
2011 Dans le cadre de Label'Art 2011, Triennale d'art contemporain en Valais, Monthey(16 septembre -3 novembre), en coll. avec le musée de Bagnes, Le châble)
 



출처  :  68-69page, artpress 381
기사  :  Julia Hountou
번역  :  PLONGEUR ( zamsoo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