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AA : 건축사무소

일본 건축 사무소 SANAA의 작업은 지난 여러해에 걸쳐 큰 관심을 끌었다. 카즈요 세지마Kazuyo Sejima와 류 니시자와Ryue Nishizawa는 전 세계에 인상적인 건축물을 실현시켰다 : 2004년에는 카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털리도(오하이오,미국) 미술관의 유리의 집과 2006년 에센Essen의 졸베린 Zollverein 디자인 경영학교(d'A #156, 2006.10); 2006-2007년도에 뉴욕 미술관; 그보다 최근에 로산(프랑스)에 롤렉스 연수 센터(d'A #190.2010.5)가 있다. 프리츠커상은 이 두 명의 건축가 연합에 돌아갔다. 데이비드 르클렉이 지난 5월 도쿄에 있는 그들의 사무소를 방문했다.

사무소는 도쿄의 남부 교토지구에 위치해있다. 해양 매립지 위에 항구지역 특유의 이국적인 정경을 둘러싸고 침울한 분위기의 임대주택 펜스와 격납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조합은 마치 도시의 사막같으며 오가는 이 없이 적막하다. 토요 이토Toyo Ito와 켄조 쿠마Kengo Kuma의 건축사무소가 아요마와 시부야에 있는 반면, SANAA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슬레이트 함석으로 지어졌으며, 운하를 따라 해수와 길 사이에 있다. 어떤 푯말이나 안내표시 없이 이 공간이 2010년 프리츠커의 수상자들이 머무는 장소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문을 열고 복도를 따라가면 방문객은 곧바로 백색의 넓은 내부 공간과 마주한다. 그리고 작업 공간은 칸막이 선반으로 나누어진다. 안내데스크에는 직원이나 예약접수처가 없는 대신 여분의 재료로 만든 듯한 테이블이 모형을 받치고 있다. 일행이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경이었다. 사무소는 놀랍도록 조용했다. 마치 밤샘작업을 방금 끝마친 것처럼 말이다. 이런 혼란은 강렬한 작업의 결과로 명백히 설명이 되는 듯했다. 거대한 모형이 공간을 침범하고 있었다. 또는 바닥이나 테이블 위 도처에 놓여있거나 선반에 조심스레 놓여져있었다. 이렇게 확산하는 방식으로 그들은 절차를 넘어서는 상상력이 풍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 동일한 오브제의 무한한 변주를 계속하며 말이다. 그렇게 이 모형만이 그들의 작업방식을 보여주는 유일한 요소였다.
 
내부의 분위기는 분산되었다. 몇몇의 직원이 드물게 그들의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다. 복도를 가로지르면 공간을 분리시키는 박스무더기 뒤나 소파에서 자고 있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일터에 도착 전이었다. SANAA에서 일년간 일한 젊은 아일랜드 건축가 잭이 우리를 안내했다. 

모형
 SANAA는 모형작업을 할 때 공간의 다른 해석을 동시에 진행한다. 각각의 작업에서 수많은 모형은 복잡하면서 서로 다른 층위를 가지며 이웃하며 섬세하게 변환한다. 
 작업방식은 간단하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여러명의 건축가가 다른 제안을 한다. 각자는 평면도를 제시하고 동일한 수순으로 모형을 제작한다. 집단은 서로 다른 사안을 평가하고 과감하고 빠르게 선택을 한다. 프로젝트의 모든 구상단계에 걸쳐, 최초의 에스키스에서 구조적 세부사항까지 모형작업은 계속된다. 렝스 루브르의 부속 건물의 입구 측 로비의 정면은 칸막이벽을 사용하였고 지붕의 평면도는 내부구성을 보여준다. SANAA의 건축을 특징짓는 요소인 두께의 상실과 가벼움은 이미 백색과 치밀한 사전 실행에서 나오는 듯 하다. 상자, 이끼, 종이, 플렉시글라스 혹은 로도이드 등으로 구성된 그것에서부터 말이다. 이 모형들에 마비되거나 질식되지 않기 위해 그것을 벤에 실어 연례적으로 세척을 한다. 그것들 중 몇몇은 보존되어 전시되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운반된다. 잭은 우리에게 그 모형들 중 하나인 롤렉스 연수 센터 모형을 보여주었다.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요동치는 층계들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그 내부의 정경을 면밀히 보여준다.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에서 가구들이 세세히 드러난다. 벽에는 카즈요 세지마가 총책임자로 임명된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준비사항이 드러나는 사진이 붙어있다.

하나 속의 셋
 이 사무소에서 위계질서가 부재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사무실 없이, 희의실도 없이 작업공간은 마치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건축물 이미지에 가깝다 : 열려있고, 유동적이며, 교류를 격려한다. 창고의 바닥에서 이어지는 입구의 통유리창을 통해 운하가 보인다. 공동작업과 회의할 때 사용되는 큰 테이블과 찰스 임스Charles Eames의 알루미늄 의자 콜렉션이 보인다. 그렇게 미국 디자이너 임스의 가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명하게 친근해보인다 ; 1949년 대서양 방책을 둘러싼 그의 집은 마치 삶과 기억의 집합소( 시간이 감에 따라 오브제를 보여주기 때문에 ) 인 듯하다. 강철 골조의 가벼움을 환경과 섞은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일본 건축에서는 익숙한 일이다.
 카즈요 세지마는 다른 젊은 건축가와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작업을 한다; 류 니시자와는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선반 뒤 구석에 자리잡았다. 이 장소는 사실 3개의 사무소가 연합되어있기 때문이다. SANAA는 1995년 주요 프로젝트와 해외작업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 두 건축가는 각자 자신의 고유이름을 걸고, 소규모 건축물이나 개인주택 프로젝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건축사무소는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입증되는 그들의 건축규모와 다양성에 비해 비교적 조촐한 크기였다. 약 35명의  직원이 현재 작업을 하고 30살 이상의 직원은 고용하지 않아 모든 직원이 매우 젊다. 이들이 처음 입사하면 3개월 간은 무급 인턴생활을 거친다. 여타의 일본 건축사무소처럼 작업량은 많고 잠은 부족하다.
 구석에 프리츠커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난과  선물이 보인다. 켄조 단게Kenzo Tange(1987)와 후미코 마키Fumiko Maki(1993), 그리고 타다오 안도Tadao Ando (1995)이후 수상자 목록에서 일본은 배제되있었다. 한편, 카즈요세지마는 1987년 그의 이름을 내건 사무소를 세우기 전에 토요 이토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을 했었다. 

인재양성소
SANAA는 현재 일본 건축가의 새로운 세대의 대명사가 되었다. 준야 이시가미Junya Ishigami는 2004년 그의 사무소를 세우기 전에 이 곳에서 일했었다. 200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일본관에 초정되었으며 카나가와 공학기술 연구소의 설립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 SANAA는 최근 유리상자에 장방형의 수많은 기둥이 예측불가능한 방법으로 뚫려있는 형태를 아이디어로 제시한다. 설계 도면을 보면 받침점의 방향과 지대의 사용은 복잡하게 얽힌 구조로 내풍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간 내부에서 대기 순환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는 그의 고향이기도 한 홋카이도의 여러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도쿄 아파트를 완성한다. 소규모 집들의 합으로써 하나에서 다른 하다로 이어지며 외부 계단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미니어처 마을의 화면 구성을 위해 여러개를 중첩시키며 규모를 해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 류 니시자와는 이러한 구상으로 비슷하게 2005년 도쿄에 건립된 유명한 모리야마 주택을 각색했다.moriyama
【Moriyama House】

벽재를 콘크리트로 제한하는 타다오 안도의 작품에 반하는 SANAA의 작품은 보다 일본적이라 할 수 있다 : 도포재의 탈물질화, 구조의 가독성, 공간의 유동성이 그것이다. 이 건축설계사무소는 지난 해동안 수많은 주요 전시와 출판물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그에게 적합한 시각적 문화와 재현방식을 개발한다. 유명세를 가진 후에 계속 그 효과를 볼 지, 또한 프리츠커 상의 수상대로 꾸준히 러브콜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출처:34-37page, D'Architectures # 192. 2011.6-7
기사: David Leclerc
번역: zamsoo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