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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10

10월 9일 

외로운 싸움.고독과 안도감, 그 중간 어딘가에. 김 통역사는 여전히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없는 사람”취급하고 심지어 단체 채팅방에서 내가 “용어집 정리일을 하지 않고있다” 라고 못박는다. 하지만 그 용어집정리도 우리가 사이가 틀어지기 전,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고 회사 측이나 에이전시 측의 요청도 아닌데 이번주까지 해서 보내라는 일방적 통보를 하면서 마치 내가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뉘앙스로 내 면을 깎으려 드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본인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상대를 깎으려는 행동을 서슴치않을 수 있는 지.

 

10월 10일

직원 들 가운데 어느 누구하나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없다. 남일에 조금도 관심없는 것을 지나쳐 이들은 관계를 부드럽게 할 “최소한의 윤활제”도 과감히 생략해버린다. 당신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식적 행동이나 말이 전혀 없다. 출퇴근 하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아침 출근 후 현장 들어가기 전, 점심시간은 서로 대화가 아예 없거나 보통 지차장의 흘러가는 푸념으로 시작해서 사소한 말꼬투리도 놓치지 않고 김통역사가 응석을 받아주는 게 대화의 대부분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직원들에게 한두번 형식적 예의로 건네는 것도 점점 이제 지쳐간다. 예를 들어 아침인사로 “간밤에 잘 쉬었어요?” 라고 하면 “네”가 전부다. 

 

[틈새 인물 분석]

J차장. 제작팀.회사의 현재 우두머리( 10월 중순에 나차장으로 교채될 예정 ) 50대 싱글. 일 하는 것 자체에 큰 열정은 없다. 식욕도 없다. 점심 주 메뉴는 라면 뽀글이와 삶은 계란. 혹은 한국편의점 간식 소세지.

레드불이나 믹스 커피를 마시며 “아이 좋아”라며 만족감을 크게 드러낸다.

나는 매일 있는 공식 회의에서 그에게 통역한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계속 같이 있게 되는데, 본인 기분 좋을 때는 “앉아서 쉬세요”라며 의자를 가져다 주지만, 통역 중에 본인이 원하는 답을 즉각 안할 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라고 사람들(물론 한국어를 못알아듣지만) 앞에서 면박을 준다. 

매번 일정이 늦어질 때마다 “후진국이야 프랑스, 개판이야” 라는 말을 줄곧 한다.

 

L대리 .제어팀. 30대초반.싱글. 바나나와 견과류, 요거트가 점심 메뉴이며 가끔 슈퍼에서 산 크로아상을 하루에 하나씩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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