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의 더블 식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 식의 방관적 태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 하 하 의 특징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익살스런 매력을 발산하는 간략한 형식의 영화이다. 그리고 가장 체계적이다(두 명의 친구가 나누는 기억을 되짚으며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의심하지 않는다.) 또 한편으로 그로테스크적이다. 그의 소박한 장치로- 흑백의 고정된 샷으로 두 인물이 이야기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는 <<건배!>>로 마무리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오역이 넘치는 영화를 만드는 한국 작가에 더이상 무관심해도 되는 것일까? 하하하 의 성공은 즉흥적인 내러티브를 조합하는 구성방식에 있다. 빠르게 촬영하고, 두 프로젝트 간의 간격은 별로 두지 않는 것이다. 아마 모든 것이 가볍게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점은 걸작으로서 필요조건이 되지 못하겠지만, 유희의 심오한 무위에 가깝다-수많은 동기들, 욕망들, 공허에의 집착 들이 영화 속에서 선회하며 제 역활을 하고 있다. 홍감독은 이전의 영화들을 정복지로 생각하기보다 소유물에 만족한다. 하하하 는 마치 산책처럼 가볍고 단순하다. 이 영화 속 인생은 로메르 1나 르네의 영화 비행사의 아내(La Femme de l'abiateur, 1981) 나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On connait la chanson,1997) 보다 덜 이상하긴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모두 한입으로 말하고 있다 : 즐겨라.
한번은 내러티브적인 원칙에 따라, 또 다르게 즉흥으로 변주되는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여섯명의 젊은이들이 속임수, 함정으로 가득한 무도극을 펼치는 것을 즐기게 된다. 여기에서 인물들은 그 자체로 놀이에 참가한 자들이다 : 그들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정원으로 초대받는다. 여기엔 폴로셔츠와 모자를 쓴 젋은 시인은 자주 쓴 웃음을 짓는다. 젋은 관광가이드가 나오고, 동시에 영화를 찍지않는 감독도 나온다- ( 하하하, 는 신중하게 시대의 초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행보가 겹쳐지는 마을은 중립적이지 않은 환경을 상기시킨다 -상상의 이야기에 나오는 단순한 무대 장식에 불과하더라도 말이다. 불안정함 속에 생동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듯, 기억으로 흐려진 두 눈너머로, 반대되는 감정들과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거나 혹은 무너져버린다(로메르와 그가 아주 현실적인 공간에서 허구적인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이 떠오른다). 마치 놀이판처럼 마을에서 인물들은 나아간다. 하지만 그 인물은 계속 바뀌는 것이다(한 아파트에 계속 다른 사람들이 거쳐가듯이 말이다 ). 혹은 관점이 계속 바뀐다고 할 수 있다(한 커플이 모텔에서 나눴던 사랑의 언역이 다른 건물 앞에서는 무색해지는 경우가 그렇다).
박수받기를 거부하는 구성으로 켜켜이 이야기가 쌓여서 이뤄지는 이 영화는 그안의 생동감과 확실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지루한 장면이 아니다.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나래이션, 관점의 충돌, 계속되는 유희의 복합적인 편집으로 인해 생기는 교착상태등이 세부적으로 드러나며 관객의 관점을 보다 자유롭게 한다. 이렇게 영화는 보다 열린 자세로 보다 큰 힘을 얻는다. 여기엔 유치한 농담들, 애매한 목소리와 푸른꽃의 만개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영광스런 순간들을 공들여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부질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지나가듯이 말이다. ■
인터뷰-홍상수 감독
인터뷰어
Jean-Sebastien Chauvin & Vincent Malausa à Cannes,0512.
●하 하 하 는 감독님 영화중에 보다 간결하고 단순한 형식입니다.
나는 항상 보다 직관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을 구상했어요. 영화는 늙어가는 신체와 비교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분명한건 없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존재에 부응하는 거죠. 영화를 찍기 위해 어떤 목표를 굳혔습니다. 우리는 준비되는 순간 시작했죠. 아주 단순했으니까요. 두 친구가 만나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하지만 분명한 명제는 있었습니다 : 좋은 것을 말하지 마라. 몇년전에 본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인생에서 굳이 긍정적인 것을 찾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이었어요. 영화의 구성을 시작하게 된 지점이죠.
●건배를 하는 남자들에 의해 거의 음악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는 사진을 내러티브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신건가요?
난 오랫동안 어떻게 과거와 현재의 영화를 구분할 지 구상했어요. 촬영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순간에 너무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나는 기억을 영화의 주제로 삼기시작한 이래로, 현재의 구조를 보다 완화시킬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리듬을 부여하는 기능밖에는 필요가 없는거죠- 그래서 《건배!》라는 걸 표현한겁니다. 난 현재가 오히려 흑백으로 보여지고 과거가 다채색으로 보여지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일종의 화법이죠: 현재는 곧 과거다. 난 이런 느낌이 좋아요 : 현재를 이야기하지만, 마치 오래된 것 같은 느낌말이죠.
●하하하 는 여러 명이 나오지만 서로 스치기만합니다: 반드시 이뤄지는 결말이란 없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는 사람들이더라도 그들의 운명이 교차될 뿐이죠. 단지 크기를 짐작하면서 신중하게, 《단지 하고 있는 것》을 지탱해나갈 뿐입니다.
●바의 출구에서 만취신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배우들에게 디렉션하나요?
그건 배우들의 의지에 달려있어요. 여배우가 만약 10잔을 마시면, 나는 3잔을 마시죠. 방법을 고안해야해요. 오!수정 (프랑스판 제목: La Vierge mise à nu par ses prétendants,2003)에서는모든 남자배우들이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셨죠.
●감독님은 카메라 줌의 방식을 보다 특별하게 이용합니다. 그렇지않나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를 찍을 때, 어떤 바램이 있었는데, 준비되지 않았죠. 극장 전 을 찍으면서, 그걸 하려했죠. 우리 카메라감독하고 상의하면서, 아주 빠르거나 느린 줌을 생각했어요. 난 아주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줌을 이용하면서 아주 독특하게 자유로워졌어요. 롱테이크에서 어떤 요소들은 간과하기쉽지만, 줌은 특별한 리듬감을 지닙니다. 세부사항으로 끌어들이죠. 마치 오케스트라와도 같아요. 시각적 요소들이나 대화들 사이에서 유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죠. 물론 아주 경제적인 동시예요.
● 하하하 에는 또한 신중한 태도도 보입니다 : 추락하는 수직적 움직임이 그런데요.
그것들은 내가 설명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것들이예요. 장면의 한가운데 튀어나오면서 움직임이 이뤄지죠 : 세부사항을 강조하고, 다른 요소들을 약하게 하거나, 균형을 유지하면서 뜻밖의 놀라움을 주고, 또 계획을 뒤바꾸면서 유사한 것들 사이에 상이한점을 찾아내죠. 그리고 상스럽거나 평범한 요소들을 다시금 보게 하는 겁니다. 최소한의 장치로도 이 장면 속 모든 요소들이 분리되고 떨어지면서 다시 조화롭게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감독님은 경제적 논리와 내러티브 사이에서 완벽한 대응책을 찾은 셈이군요.
난 항상 그런 아이디어를 내려고합니다 : 가능한 가장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영화를 위한 예산을 절감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죠. 난 저예산으로밖에 찍지 않습니다. 학생 영화조차도 아마 내 영화보다 많은 예산이 들거예요! 내 배우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합니다. 난 그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을 주죠. 내가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건 그들 덕분이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특히 내 영화의 팬들이 큰 버팀목입니다.
●한국 영화의 위기 속에서 그 여파가 감독님에게도 미치고 있나요?
난 나대로 영화를 찍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감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습니다. 많은 영화계 종사자들이 텔레비전이나 케이블방송국에서 일하고있어요. 더이상 이쪽에 일거리가 없기때문이죠. 한국에선 거대자본의 영화사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적은 예산으로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영화의 어떤 단계를 좋아하시나요?
촬영입니다. 당신이 영화를 찍는다면, 아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쏟게 될 겁니다. 무념무상으로 집중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온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신체적인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이죠.
●그러면 시나리오는 어떻습니까?
내 첫 3편의 영화에서, 완성된 시나리오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촬영 도중에 많은 걸 바꿨죠 : 무대 연출, 대사 등등이요...생활의 발견(2002)에서 나는 이야기와 대사, 상황의 핵심이 포함된 30페이지 분량의 트리트먼트로 촬영을 했어요. 매일 아침 7시경에, 촬영전에 로케이션을 생각하고, 그날 촬영할 분량을 2시간 걸려서 썼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도착하면-거의 대부분 늦게 오지만- 30여분 동안 그들에게 대본을 리딩하도록 했죠. 그 다음 영화에선, 트리트먼트가 더욱더 간결해졌어요... 하하하 에서는 거의 5페이지로 줄어들었죠.
●하하하 의 제목은 어디에서 따오신 겁니까?
하루는 서울에서 택시를 잡는데, 우연히 낡은 벽보를 봤어요. 거의 지워졌는데, 겨우 읽을 수 있는 글자가 4음절이 보였죠 : 《ㅎ ㅏ ㅎ ㅏ 》라고 말입니다. 하 하...하 하 하...그렇게 된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오역이 넘치는 영화를 만드는 한국 작가에 더이상 무관심해도 되는 것일까? 하하하 의 성공은 즉흥적인 내러티브를 조합하는 구성방식에 있다. 빠르게 촬영하고, 두 프로젝트 간의 간격은 별로 두지 않는 것이다. 아마 모든 것이 가볍게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점은 걸작으로서 필요조건이 되지 못하겠지만, 유희의 심오한 무위에 가깝다-수많은 동기들, 욕망들, 공허에의 집착 들이 영화 속에서 선회하며 제 역활을 하고 있다. 홍감독은 이전의 영화들을 정복지로 생각하기보다 소유물에 만족한다. 하하하 는 마치 산책처럼 가볍고 단순하다. 이 영화 속 인생은 로메르 1나 르네의 영화 비행사의 아내(La Femme de l'abiateur, 1981) 나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On connait la chanson,1997) 보다 덜 이상하긴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모두 한입으로 말하고 있다 : 즐겨라.
한번은 내러티브적인 원칙에 따라, 또 다르게 즉흥으로 변주되는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여섯명의 젊은이들이 속임수, 함정으로 가득한 무도극을 펼치는 것을 즐기게 된다. 여기에서 인물들은 그 자체로 놀이에 참가한 자들이다 : 그들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정원으로 초대받는다. 여기엔 폴로셔츠와 모자를 쓴 젋은 시인은 자주 쓴 웃음을 짓는다. 젋은 관광가이드가 나오고, 동시에 영화를 찍지않는 감독도 나온다- ( 하하하, 는 신중하게 시대의 초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행보가 겹쳐지는 마을은 중립적이지 않은 환경을 상기시킨다 -상상의 이야기에 나오는 단순한 무대 장식에 불과하더라도 말이다. 불안정함 속에 생동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듯, 기억으로 흐려진 두 눈너머로, 반대되는 감정들과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거나 혹은 무너져버린다(로메르와 그가 아주 현실적인 공간에서 허구적인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이 떠오른다). 마치 놀이판처럼 마을에서 인물들은 나아간다. 하지만 그 인물은 계속 바뀌는 것이다(한 아파트에 계속 다른 사람들이 거쳐가듯이 말이다 ). 혹은 관점이 계속 바뀐다고 할 수 있다(한 커플이 모텔에서 나눴던 사랑의 언역이 다른 건물 앞에서는 무색해지는 경우가 그렇다).
박수받기를 거부하는 구성으로 켜켜이 이야기가 쌓여서 이뤄지는 이 영화는 그안의 생동감과 확실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지루한 장면이 아니다.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나래이션, 관점의 충돌, 계속되는 유희의 복합적인 편집으로 인해 생기는 교착상태등이 세부적으로 드러나며 관객의 관점을 보다 자유롭게 한다. 이렇게 영화는 보다 열린 자세로 보다 큰 힘을 얻는다. 여기엔 유치한 농담들, 애매한 목소리와 푸른꽃의 만개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영광스런 순간들을 공들여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부질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지나가듯이 말이다. ■
인터뷰-홍상수 감독
인터뷰어
Jean-Sebastien Chauvin & Vincent Malausa à Cannes,0512.
●하 하 하 는 감독님 영화중에 보다 간결하고 단순한 형식입니다.
나는 항상 보다 직관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을 구상했어요. 영화는 늙어가는 신체와 비교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분명한건 없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존재에 부응하는 거죠. 영화를 찍기 위해 어떤 목표를 굳혔습니다. 우리는 준비되는 순간 시작했죠. 아주 단순했으니까요. 두 친구가 만나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하지만 분명한 명제는 있었습니다 : 좋은 것을 말하지 마라. 몇년전에 본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인생에서 굳이 긍정적인 것을 찾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이었어요. 영화의 구성을 시작하게 된 지점이죠.
●건배를 하는 남자들에 의해 거의 음악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는 사진을 내러티브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신건가요?
난 오랫동안 어떻게 과거와 현재의 영화를 구분할 지 구상했어요. 촬영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순간에 너무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나는 기억을 영화의 주제로 삼기시작한 이래로, 현재의 구조를 보다 완화시킬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리듬을 부여하는 기능밖에는 필요가 없는거죠- 그래서 《건배!》라는 걸 표현한겁니다. 난 현재가 오히려 흑백으로 보여지고 과거가 다채색으로 보여지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일종의 화법이죠: 현재는 곧 과거다. 난 이런 느낌이 좋아요 : 현재를 이야기하지만, 마치 오래된 것 같은 느낌말이죠.
●하하하 는 여러 명이 나오지만 서로 스치기만합니다: 반드시 이뤄지는 결말이란 없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는 사람들이더라도 그들의 운명이 교차될 뿐이죠. 단지 크기를 짐작하면서 신중하게, 《단지 하고 있는 것》을 지탱해나갈 뿐입니다.
●바의 출구에서 만취신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배우들에게 디렉션하나요?
그건 배우들의 의지에 달려있어요. 여배우가 만약 10잔을 마시면, 나는 3잔을 마시죠. 방법을 고안해야해요. 오!수정 (프랑스판 제목: La Vierge mise à nu par ses prétendants,2003)에서는모든 남자배우들이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셨죠.
●감독님은 카메라 줌의 방식을 보다 특별하게 이용합니다. 그렇지않나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를 찍을 때, 어떤 바램이 있었는데, 준비되지 않았죠. 극장 전 을 찍으면서, 그걸 하려했죠. 우리 카메라감독하고 상의하면서, 아주 빠르거나 느린 줌을 생각했어요. 난 아주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줌을 이용하면서 아주 독특하게 자유로워졌어요. 롱테이크에서 어떤 요소들은 간과하기쉽지만, 줌은 특별한 리듬감을 지닙니다. 세부사항으로 끌어들이죠. 마치 오케스트라와도 같아요. 시각적 요소들이나 대화들 사이에서 유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죠. 물론 아주 경제적인 동시예요.
● 하하하 에는 또한 신중한 태도도 보입니다 : 추락하는 수직적 움직임이 그런데요.
그것들은 내가 설명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것들이예요. 장면의 한가운데 튀어나오면서 움직임이 이뤄지죠 : 세부사항을 강조하고, 다른 요소들을 약하게 하거나, 균형을 유지하면서 뜻밖의 놀라움을 주고, 또 계획을 뒤바꾸면서 유사한 것들 사이에 상이한점을 찾아내죠. 그리고 상스럽거나 평범한 요소들을 다시금 보게 하는 겁니다. 최소한의 장치로도 이 장면 속 모든 요소들이 분리되고 떨어지면서 다시 조화롭게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감독님은 경제적 논리와 내러티브 사이에서 완벽한 대응책을 찾은 셈이군요.
난 항상 그런 아이디어를 내려고합니다 : 가능한 가장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영화를 위한 예산을 절감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죠. 난 저예산으로밖에 찍지 않습니다. 학생 영화조차도 아마 내 영화보다 많은 예산이 들거예요! 내 배우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합니다. 난 그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을 주죠. 내가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건 그들 덕분이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특히 내 영화의 팬들이 큰 버팀목입니다.
●한국 영화의 위기 속에서 그 여파가 감독님에게도 미치고 있나요?
난 나대로 영화를 찍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감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습니다. 많은 영화계 종사자들이 텔레비전이나 케이블방송국에서 일하고있어요. 더이상 이쪽에 일거리가 없기때문이죠. 한국에선 거대자본의 영화사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적은 예산으로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영화의 어떤 단계를 좋아하시나요?
촬영입니다. 당신이 영화를 찍는다면, 아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쏟게 될 겁니다. 무념무상으로 집중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온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신체적인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이죠.
●그러면 시나리오는 어떻습니까?
내 첫 3편의 영화에서, 완성된 시나리오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촬영 도중에 많은 걸 바꿨죠 : 무대 연출, 대사 등등이요...생활의 발견(2002)에서 나는 이야기와 대사, 상황의 핵심이 포함된 30페이지 분량의 트리트먼트로 촬영을 했어요. 매일 아침 7시경에, 촬영전에 로케이션을 생각하고, 그날 촬영할 분량을 2시간 걸려서 썼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도착하면-거의 대부분 늦게 오지만- 30여분 동안 그들에게 대본을 리딩하도록 했죠. 그 다음 영화에선, 트리트먼트가 더욱더 간결해졌어요... 하하하 에서는 거의 5페이지로 줄어들었죠.
●하하하 의 제목은 어디에서 따오신 겁니까?
하루는 서울에서 택시를 잡는데, 우연히 낡은 벽보를 봤어요. 거의 지워졌는데, 겨우 읽을 수 있는 글자가 4음절이 보였죠 : 《ㅎ ㅏ ㅎ ㅏ 》라고 말입니다. 하 하...하 하 하...그렇게 된겁니다.■
출처 : 40-41page
기사 : Florence Maillard
번역 : zamsoobu ( PLONGEUR )
기사 : Florence Maillard
번역 : zamsoobu ( PLONGEUR )
- Eric Rohmer(1920-2010)프랑스 누벨그 영화감독. 영화비평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등에서 논객으로 활동.Alain Renais (1922-)프랑스 영화감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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