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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5 Art and Humour (1)_ 20세기 이전의 유머 _ ⓐ 16세기

Art and Humour (1)_ 20세기 이전의 유머 _ ⓐ 16세기

아름다움, 도덕적 위엄, 영적 고양, 진실의 표현, 시정과 감정들 : 예술적 창조에 부쳐지는 가치들이다. 그럼 유머는 어떠한가? 인간만의 유일하게 -상식적으로 -  가지는 감정이면서, 미학적으로 외설스럽다고 믿기는 힘들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그로테스크에서 후기-혁명시대의 캐리커쳐에 이르기까지, 유머는 끊임없이 개발되어왔다. 그러므로 예술 속의 유머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긴 역사이다. 우스꽝스러운 외모, 악마적인 시선, 익살스러운 표정 등은 조형적으로 뛰어남과 동시에 환타지를 조성하며 짝을 이룬다. 바로 아름다움과 희극의 조합인 것이다.

악마의 웃음!


허리춤 아래 개그와 과장된 분뇨 개그는 어제만의 것이 아니다. 제롬 보쉬 Jérôme Bosch 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나 촌극을 연출하였다 : 여기 암퇘지로 변한 수녀가 지옥에 빠진 인간의 소금기를 빼려하고 있다. 그리고 한 남자는 동료의 항문에서 꽃을 따려하고 있다...여기는 천국인가 지옥인가?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듯 보여도 한가지는 분명하다 : 여기엔 웃음이 있고, 그것은 악마적이다. 관객을 순수한 정신으로 고양시키기보다, 물질적 세계로부터 단절시키는 것이다.
 보쉬는 종교로부터 벗어난 천박한 세계로 관객을 이끌며 그 속의 잔인함을 목격케 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터지는 웃음 뒤로는 불안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다. 결국 웃음은 가치의 혼란 속에서 피어나는 염려이며, 곧 다가올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괴기스러운 광기에서 에라스무스의 정신이 꽃피우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롬 보쉬의 지인이었던 그 역시 판화와 노골적인 회화에 소질이 있었다. 보쉬의 유머는 권력과 교회가 가지는 오만함과 강제적 규율을 향한 비판이었다. 《 누군가 감히 하지 않는 것을 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사람의 강점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에라스무스 érasme 는 éloge de la folie 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심각한 표정의 남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인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종종 남녀 고유의 특징을 교묘히 바꾸었다 : 삼중턱, 언청이, 매부리코, 아니면 납작코 등등. 그의 불규칙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보면, 희극 포스터를 보는 듯하다. 뒤틀린 광대의 얼굴처럼, 거기엔 기이한 아름다움이 있다...캉탱 메치스 Quentin Metsys 의 la Vieille Femme grotesque를 보면 루이스 캐롤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 나오는 여왕이 연상된다. 이런 존재가 정말 있을까? 메치스는 실제로 골격에 질명을 앓고있는 여인을 모사했다. 그리고 그 얼굴은 우스꽝스럽게 바뀌었고 환영처럼 비춰진다. 얼굴의 오묘한 특징은 현대의 영화에서 그렇듯 과장되게 표현되며 눈길을 끄는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섬세함 역시 여기에 더해진다. 바로 아르침볼도 Arcimboldo 의 작품이다. 그는 회화의 언어로 이중적 이미지를 말하는 데 고수이다. 이 이탈리아 회화작가는 이런 이중적 이미지의 간극에서 수수께끼같은 구성을 구사하는 것이다.


출처  :  Beaux Arts Magazine N.326 , 2011.8
기사  :  Thomas Schlesser
번역  :  PLONGEUSE ( zamsoo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