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_Qui est-ce qui?
어제 일요일 낮, 중랑구에서 구리로 넘어가는 망우리 고개 어디즘에서 잃어버렸다. 가파른 경사와 우둘투둘한 지면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쥐가 날만큼 브레이크를 잡고 가느라 아마 신용카드2개와 교통카드, 올레통신가카드, 헬스클럽 카드, CGV포인트 카드, 게다가 갱신한지 한달이 지나지 않은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비상금 2만원까지 구겨져 있는, 자전거자물쇠 열쇠 두개가 달려있는 카드지갑이 어디엔가 떨어진 것을 몰랐던 것이다. 한 낮의 사이클링을 즐기기 위해 너무 비싼 댓가를 치른 것이다...
대체 어디에 떨어뜨린 것일까, 그리고 누가 가져갔을까? 너무 골몰한 나머지, 나는 이런 상상을 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 카드지갑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안에 구겨넣은 2만원만 날름 삼키고, 신용카드는 버리고 운전면허증은 도용을 위해 챙겼다라는 의심말이다.
하긴...나같아도 길에 떨어진 지갑이 있다면
'땡 잡았네'라고 외치겠지. 속으로.
급박한 일련의 분실신고와 오전의 은행 이곳저곳을 다니며 카드 갱신을 한 이후, 자물쇠를 자르기 위해 무거운 절단 공구를 짊어지고 가서 낑낑대며 작업을 마친 이후에, 오후 느지막에 구리지역번호를 앞에 단 한통의 전화가 울렸다. 구리경찰서로부터, 분실한 신분증을 찾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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