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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0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인터뷰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인터뷰 #ⓐ

                                            내면의 상처

감독님은 티에리 종케Thierry Jonquet의 소설Mygale 을 각색할 때  어떤 구조를 생각하였나요?
 소설을 각색할 때, 두번 읽고 더는 읽지 않았습니다. 각색은 아주 자유롭게 했어요. 영화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위해 구조를 생각했어요. 소설은 아주 미스테리한 현재와 급격히 방향을 트는 과거 사이를 오가죠. 그래서 난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을 심도있게 다루고 싶었어요 : 의사의 복수를 원했던 거죠.
 난 이 이야기를 일종의 우화처럼 묘사했어요 : 《한번은 시골집안에 톨레드,같았어요...》영화는 그렇게 시작한 겁니다 : 톨레드 마을의 거대한 화면, 이 마을에 집, 그리고 그 집 창문의한성,밀스럽게 움직이는 : 그녀는 요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요리를 해서 윗층으로 식사를 올려보내는 다른 여인이 나타나죠. 그 다음, 3번째 인물- 수감자, 부엌의 여자, 그리고 의자인 외과의, 로버트 Robert Ledgard 박사가 관객이 놀랄만큼 자연스럽고 태연하게 나타납니다. 난 상상했어요. 여기에서 긴장감이 없다면 더욱 도발적일 것이라고 : 그게 내 출발점이었죠.
 그리고 호랑이인간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는 포로를 풀어주기로 결정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인물들을 부추기는 역활이죠. 내러티브는 시간순이지만, 외과의사는 포로인 베라와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에서, 잠들어 있는 머리에서 다른 하나로 생각들이 전이되며,  어떻게 된 일인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그의 기억과 그녀의 기억, 이렇게 둘로 나뉩니다. 관객은 그에게 닥친 일을 이해하고, 나래이션은 독특한 순서를 따라가죠.  영화 중반부에서 방향을 틀어 둘로 나눠지는 인상을 주는 겁니다.

이야기에 3가지 요소가 있어요 : 복수, 그리고 사랑, 그리고 새로 태어난 여성의 기억, 이 요소들은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지진 않은 것같습니다. 불균형적으로 이들을 조화시킨 듯해요.
 복수 이야기는 내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생각한 것으로, 의사의 동인이죠. 하지만, 여기에서 복수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강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로버트 박사에게 강간은 그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구실입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복수가 아니라, 권력의 폭력입니다. 실제로는 강간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외과 의사가 젊은 이에게 가한 행위는 전적으로 부당하죠. 그게 바로 국가, 정부에서 범하는 행위이며 폭력을 휘두르는 구실인 겁니다. 외과의사에게 피부에 대한 연구는 복수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이의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스스럼없죠. 그래서 그는 포로의 얼굴을 죽은 옛 연인의 얼굴로 바꾸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의사와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플래쉬백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의 회상신으로 처리하기는 싫었습니다. 그의 시선과 그의 표현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싶었어요. 결국, 그와 관련된 모든 가족사와 애정사는 사라졌어요. 눈 앞에, 새로운 창조물의 얼굴이 있고, 그녀는 옛 부인의 생을 이어가기보다 그녀만의 인생을 살아가는거죠.

 영화에는 호랑이인간이 베라를 강간하는 도중 의사가 나타나는 장면이 있죠. 그는 옛 부인이 그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던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과거에 부인과 이복동생을 살해하려했던 장면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가 방에 들어가서, 베라를 향해 먼저 총구를 겨누었다가 망설이고, 그 다음 마음을 바꿔서 호랑이인간만을 살해하기로 하죠.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존재와 사랑에 빠진 순간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인은 그의 눈을 보며, 이렇게 말하죠 : 《살려줘요, 살려주세요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께요.》그의 새로운 욕망은 이제 베라가 됩니다. 복수의 목표는 사라지고, 새로운 사랑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나로서는, 의사가 그의 창조물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과거들이 연관있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사랑의 감정에서는 어떠한 것도 기대할 수 없어요.그건 마치 아이같이 통제할 수 없는 겁니다. 영화 결말부에서, 베라는 진정한 생존자로서 다시 마을에 나타나죠. 여인의 아름다운 육신을 가지고서 비센테로 돌아오는 겁니다.  난 과학은 영혼에, 그리고 존재의 심오한 정체성에 다다를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은유적 연출방법에서, 크로넨버그 cronenberg [각주:1] 의 손상된 피부, 육체, 접붙이는 것, 상처자국을 상상케합니다. 그리고 엘레나 아나야  Elena Anaya 는 아주 아름답고 주름이 없이 매끈합니다. 의상과 흉터자국은 의복과 가면에 외부에 나타날 뿐이죠. 영화에는 신체적으로 커다란 폭력이, 치유의, 냉혈의 폭력이 있습니다.
 영화 스타일적으로, 흑백 무성 영화 사이에서 망설였어요. 어쨌든, 영화는 정화되고 양식화된 스타일로 연출했어요. 하드코어 장르를 하고싶진 않았어요. 가능한 피가 적게 나오도록 하고 싶었죠. 상처자국은 그녀의 옷에 나타날 뿐, 몸에 걸친 제 2의 피부를 나타냅니다. 옷은 장 폴 고티에 Jean Paul Gaultier 가 디자인한 것이구요. 지도를 그리듯, 박사는 마네킹에 선을 그어 표시하죠. 그녀의 몸에도 흉터가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폭력적이 되어버릴 것 같아 해부용 칼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죠. 진정한 강간은 비센테에게 가해진 것입니다. 가장 가혹한 형벌이죠. 하지만 보다 정화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 배우들에게 간결하게 하도록, 그리고 타 영화같은 조명을 쓰지 않고, 스타일리쉬한 장식을 사용하고, 보다 어두운 빛깔을 선택했습니다.

정말 흑백 무성영화를 생각하셨나요?
 네, 원래는 프리츠 랑 Fritz Lang [각주:2]의 영화같이 하려했어요. 아주 좋아하는 감독이죠. 아니면 무르나우 Friedrich Wilhelm Murnau[각주:3] 같이 아주 강한 대비를 이루도록. 하지만 금방 이런생각을 포기했어요. 프랑쥐 감독Franju[각주:4]얼굴없는 눈 Les Yeux sans visage 가 보다 뚜렷한 참고로 삼았어요. 영화는 그렇게 무섭지아요. 아주 시적이기 때문이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인터뷰  # ⓑ에 계속.......................

출처         :   CAHIERS DU CINéMA # 669. 2011.7-8
기사         :  
불한 번역  :   PLONGEUSE ( 잠수부 )


  1. David Paul Cronenberg, OC, FRSC (born March 15, 1943)[1] is a Canadian filmmaker, screenwriter and actor. He is one of the principal originators of what is commonly known as the body horror or venereal horror genre. This style of filmmaking explores people's fears of bodily transformation and infection. In his films, the psychological is typically intertwined with the physical. In the first half of his career, he explored these themes mostly through horror and science fiction, although his work has since expanded beyond these genres. He has been called "the most audacious and challenging narrative director in the English-speaking world."[2] [본문으로]
  2. Friedrich Christian Anton "Fritz" Lang (December 5, 1890 – August 2, 1976) was an Austrian-American filmmaker, screenwriter, and occasional film producer and actor.[2] One of the best known émigrés from Germany's school of Expressionism, he was dubbed the "Master of Darkness" by the British Film Institute.[3] His most famous films are the groundbreaking Metropolis (the world's most expensive silent film at the time of its release) and M, made before he moved to the United States, his iconic precursor to the film noir genre. [본문으로]
  3. Friedrich Wilhelm "F. W." Murnau (December 28, 1888 – March 11, 1931) w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German film directors of the silent era, and a prominent figure in the expressionist movement in German cinema during the 1920s. Although some of Murnau's films have been lost, most still survive. [본문으로]
  4. Georges Franju (12 April 1912 – 5 November 1987) was a French filmmaker. He was born in Fougères, Ille-et-Vilaine.[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