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 ⓐ
무라카미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 ⓐ
서양의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일본의 새로운 작가군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실의 경계를 초월하고, 주변의 한계와 형태를 뒤흔들고 있다. 거품세대가 지나간 이후, 작가들은 가능한 모든 형상을 탐구하며 새로운 창조의 유형을 찾고 있다.
■ 프랑스에서, 일본 현대미술의 이미지는 다카시 무라카미 Takashi Murakami 망가 Manga 의 미학으로 알려져있다. 무라카미와 그의 아틀리에인 KaiKai Kiki (1) 1 은 일본 예술계에서 핵심적인 역활을 해왔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무라카미는 다른 일본 예술가들로부터 거부되어왔다는 점이다 : 사람들은 카와이 Kawai (2) 2 의 시대가 끝날 때 로보트와 망가를 보고 있다. 현대의 창조물들은 오랜 기간 굳어있던 전형을 깨뜨리는 것에서 출발하곤 한다.
게다가 타카시 무라카미의 이례적인 성공과 망가의 방식은 일본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동/서양의 변증법에 안녕을 고하며, 우열의 관계를 탈피하고 있다. 《일본적으로 하는 것 》, 이는 그들의 예술창조성을 입증하는 것뿐 아니라, 그 고유의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전통의 틀과 기준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이중으로 움직이고 있다 ; 그들은 닫힌 국경 너머로 복합적 현실에 눈을 돌리며 새로이 주제를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무라카미의 성공은 정신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 일본 예술은 1990년대 초기 이후부터 시장과 함께 급격히 발전되어왔다.
독특한 국가정체성의 맥락에서, 무라카미는 일본 전통예술을 재평가하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가 다른 예술가들에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모두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일본적으로 한다》는 건 소용이 없어요, 우린 이미 일본인이거든요!
도교의 논리
젠Zen 과 불교의 영향은 모토히코 오다니 Motohiko Odani (1972년 출생)에게서 아주 중요하다. 이원론(삶/죽음, 현실/허구, 바깥/안, 등등)을 넘어서, 그는 현실의 가려진 이면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그에게서는, 조각의 정수는 의미와 비가시적인 요소들에 있다 : 작가의 목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다. 부처상에서 그의 힘이 빛무리로 표현되듯이 말이다.
Hollow 연작에서, 오다니 Motohiko Odan 는 비가시적 존재에 명확한 표현을 한다. 성스러움 뿐 아니라 거기에 개성을 더하는 것이다. 화염에 둘러싸여 허공으로 흩어지는 인물들, 백색 붕대를 감고, 유령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그렇다. 마치 지표면 아래 존재하는 감각의 숲에 있는 듯한 낯섬을 느끼게 된다.
1990년대 중반에, 작가들은 이전의 회화형태에 묶여있었다 : 색단면, 시점의 상실, 검은선. 이러한 특징은 현재에도 이어진다 : 켄조 키토 Kengo Kito , 노부히로 나카니시 Nobuhiro Nakanishi , 쿠이치 타바타 Kouichi Tabata 는 선을 이용하여 윤곽을 없애고 자유로운 형태를 추구한다.
1979년 출생한 쿠이치 타바타 Kouichi Tabata 는 선을 탐험하면서 회화를 단념하였다. Trance(moineau) 이라는 흑백의 삼면화에서, 새의 윤곽선을 해체한다 : 급격히 선이 멀어지는 것이다.
색을 이용하여 따라그리며 중첩시키며, 작가는 주변을 이용한다. 그리고 대상의 형태와 색을 이용한다. 선이 사라지는 순간, 형태는 물론, 작가가 집중하는 시간들도 사라진다.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그는 같은 펜을 이용하여 잉크가 다할 때까지 같은 모티브를 사용한다. 가시적인 것이 비가시적인 것으로 되도록, 《거기에 있는 것》이 《거기에 없는 것》으로 되며 작가가 부정하지 않은 도교의 논리와 연관성을 가진다.
글로벌한 문제제기
작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문화, 시대, 그리고 현실의 다양한 형태 사이의 가교를 놓는 것이다.
1968년 출생의 타카시 쿠리바야시 Takashi Kuribayashi 는 국경을 새롭게 바라본다. 학업을 위해 베를린을 떠나온 그는, 국경을 자명한 것으로 보지만,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작업에서 펭귄의 메타포를 꾸준히 적용한다 : 펭귄, 날개는 있지만 날 수 없고, 어류는 아니지만 헤엄칠 수 있는 신기한 동물. 이 동물은 마치 사람처럼 끊임없이 다른 세계를 여행한다. 그는 인간소외를 말하며, 그 욕망을 따라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 실제크기의 라텍스 펭귄은 밀입국자인 것이다. 두 개의 벽 사이에서, 경계와 천장의 끄트머리에 서, 바깥과 내부, 위와 아래 사이 공간을 탐색한다. 그리고 대중은 여기에 초대된다 : 마치 낚시용 구멍처럼 천장이나 바닥에 뚫린 둥근 구멍을 통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 같은 현실의 이면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 샐러리맨 salary man, 순응주의, 여성의 위치, 그리고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은 예술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의 문제는 항상 존재해왔다( 이 것이 서방국가에서도 동일하지는 않는다 ), 마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듯하다. 여성운동같은 정황은 작가 마리코 모리 Mariko Mori , 타바이모 Tabaimo , 미와 야기 Miwa Yagi 에서도 나타나지만 보다 보편적이다.
일본 사회가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듯이.
타바이모 Tabaimo 는 애니메이션으로 사회를 풍자한다. 떄로는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장황하게 일상을 드러내고 있다. 2003년부터, 영국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 현실을 볼 수 있는 거울로 일본은 고유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의 복합적 면들을 파헤치며, 보다 가까운 부분을 떨어뜨려 놓으면서, 현실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들은 손에 잡힐 만한 크기에 세상을 담으려 한다. 칼로 절단하고 손으로 붙잡는다 : 이중 카드처럼 열린 표면은 불안정한 세상을 나타낸다. 시간 순서대로 카드를 늘어놓고, 작가는 초밥회전대에 새로운 패를 던진다. 그것은 새로운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인 셈이다. Teleco-Soup 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작품으로, 세포의 탄생부터, 증식,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이 세포들은 결국 자아에서 타인으로, 주관적 존재에서부터 그 이면의 존재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무라카미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 ⓑ 에 계속....
출처 : ARTPRESS #386. 2012.02
기사 : Caroline Ha Thuc
번역 : PLONGEUSE (zamsoobu)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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