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RE SINGH 알렉상드르 싱

알렉상드르 싱

세계의 기억

 

인터뷰 Anaël Pigeat

 

 

 

알렉상드르 싱은 차례대로 화자이자, 공연가이자, 화가, 조각가로 모습을 바꾼다. 그의 작품은 Molière 의 고딕소설인 Lovecraft 에 영감을 받아서, 공상과학소설이나 텔레비전 시리즈를 아우르며 세계의 기억을 탐험한다. 그에게 있어 쓰는 행위는 핵심요소이다. 퍼포먼스와 연결된 그의 텍스트는 허구와 현실이 뒤섞이는 분위기 속에 벽에 투영되는 이미지들과 결합한다.  

 

 

2008년부터 알렉상드르 싱은 Assembly Instructions 연작을 작업 중이다. 몽테뉴의 수상록 Essaie de Montaigne 에서부터 이케아 Ikea에 까지, 더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다. 모두 퍼포먼스의 재료들이다. 그는 또한 연극을 위한 대본을 쓴다. 오브제 학파의 비판 Critique de l'École des objets , 혹은 오브제들과의 대화 Dialogue avec les objets  이다. 이 두개의 텍스트는 아주 연극적으로 설치된 음향장치로 표현된다 : 유머와 심각함을 뒤섞어서 말이다. 이 연극적 목소리는 작품 속에서 울려퍼지며, 조명은 이를 강조한다. 미국에서 발표된(정확하게는 White Columns에서, New Museum 에서, MoMA-PS1의 뉴욕에서) 알렉상드르 싱의 작업은 최근에 유럽에서(Manifesta 8, Palais de Tokyo, Mueum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 소개되었다. 1980년에 태어난, 인도출신의 프랑스계 영국인인 그는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가벼운 영국식 억양으로 영적이며 깊은 교양을 드러내며 인터뷰에 응하였다.

 

 

 

작가님은 콜라주나, 공연등으로 아주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합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우선 내가 정말 그런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우연이겠죠. 내가 옥스포드에 예술을 공부하러 갔을 때, 다른 일을 할거라 생각했었죠. 젊었을 적에, 광고물이나 뮤직 비디오같은 창조적 영역에 관심이 있었어요. 항상 다른걸 꿈꿨었죠. 그리고 나서 지금 보면 예술은 대조적인 것들의 충돌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기회를 주게됬죠. 나는 예술가들을 존경합니다. 셰익스피어같은, 단지 극작가나 연기배우가 아닌 사람들을요. 모자르트의 오페라는 내게 큰 영향을 끼쳤지만, 테리 길리엄 Terry Gilliam 이나 우디 알렌 Woody Allen의 영화들, 그리고 South Park 같은 만화시리즈, 또 The West Wing 같은 티비시리즈들도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은 아마도, 내러티브의 거장일 겁니다 : 바로 디드로 Diderot ,포토키 Potocki , 단테 Dante, 보르헤스 Borges 이죠.

 

 

 

상상의 세계

 

■ 쓰기란 작가님에게 핵심적 작업이죠. Les Assembly Instructions (2008-2011)은 자주 텍스트에 첨부되거나, 오브제들의 비판 la Critique de l'École des Objets (2010) 몰리에르Molière의 여자들의 학교 l'École des femmes 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고, Third Stripe(2008)는 이야기가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이어지는 고딕소설 형태의  Adidas브랜드 창시자인  아디 다슬러 Adi Dassler의 이야기를 뒤쫓은 것이지요.

 쓰기란  상상의 세계입니다. 가장 영감을 받는 것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현대예술을 잘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단순히 창조를 하는 기쁨, 그리고 상실의 기쁨이 있는 것이죠. 우리가 다른 세계로 넘어갈 수록, 그것이 마치 꿈처럼 환영임을 알게 되죠. 그리고 가끔 존재의 화두나 사회적 화두를 던지죠. 내가 연극이나 영화를 보면, 텍스트가 핵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예술가들, 특히 비디오 작가들이 쓰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가 보다 눈에 띌 수록, 텍스트나 배우들의 비중은 적죠. 고딕 소설에서, 예를 들어 천일야화 Les Mille et une Nuits 에서, 이야기는 그 내용으로부터 형식이 맞추어져 있죠.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조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를 그리다 

 

■ 쓰기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The Alkahest (2009) 에서, 나는 서로 뒤섞이는 이야기연작을 말했었죠. 채색된 공간에 다시 빛을 밝히는 식이죠. 이 작품에서 하나의 테마는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의 형태가 변환되는 겁니다. 이브를 만들기 위해 아담의 갈비뼈를 뺀 것은 바로 신이죠. Disney의 Fantasia는 괴테의 마법사의 제자 Apprenti sorcier 를 본딴 것처럼요. 퍼포먼스는,마치 마법사가 한 냄비 안에 용액들을 넣고 끓이듯이 이뤄집니다. 연극은 아주 원문에 충실합니다. 거의 3시간 30분동안 진행되기 떄문이죠 ;  재상영은 캠프 주변의 불씨 역활일 뿐입니다. 《반시각적》이지만, 내가 만드는 세계는 아주 시각적이죠 : 영화 시나리오기술을 사용하면서, 3인칭과 현재형의 이야기를 하죠. 조각과 영화의 유사성이 재미있어요.

 

 ■ 2008년에, Assembly Instructions 으로, 발견된 이미지, 붙이거나 자른 이미지들을 모아서 벽화 다이애그램으로 표현하였었죠. 이 《사용법》은 전세계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이죠! 나는 모든 이론적인 접근을 치합니다. 에세이를 쓰기보다, 사고를 그리는 거죠. 몽테뉴의 수상록 Essais de Montaigne 에 관심있습니다 : 시간에 걸쳐 전개되는 사고죠.  자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몽테뉴는 이렇게 답하죠 : 《처음에 생각했을 때 ; 키케로가 이렇게 말하는 걸 읽었습니다 ; 나는 선술집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했었다. 》어떤 논쟁도, 훈육도 없죠. 아주 인간적이며, 조금은 철학적이죠. 내 뎃셍에 관한 좋은 해석이예요. Assembly Instructions 이 말하는 것 중 어떤 것은 단순하고, 어떤 것은 복잡하죠 ; 어떤 위계질서도 없습니다- 영국적이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이케아를 다룬 작품이 있어요. 직업적 이유로(액자를 사기 위해) 그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그곳에 가면 마치 모든 세상을, 깃털이불, 장난감, 소파, 그리고 선반위의 스웨이드 양장본들로 동일하게 채우려는 은밀한 시도를 느끼곤 합니다. 그러면 정말 세상은 이케아 매장의 한 페이지로 남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오브제들의 배열을 바꾸면, 세상의 질서를 바꿀 것이고, 다시 현실을 무너뜨리고 재창조하는 게 아닐까요?

 

 

   Les Assembly Instructions 은 아주 다양한 이미지들로 구성된 것이지만, An Immodern Romanticism(2009), Emotional Pornography(2008), The Pledge(2011) 같이 역사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컴퓨터시대에, 당신은 오히려 기억을 되새기는 것처럼, 이미지의 복사본이나 흑백사진, 낡은 것, 종이, 코르크 판등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요.

 아날로그적 효과는 디지털보다 우아한 것 같아요. 나는 새로운 현실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뒤섞기를 좋아하죠 ; 흑백은 그것을 돕습니다- 유일한 위험요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죠.

 콜라주를 할 때, 이 다른 두 요소의 결합은 단순한 총합의 이상입니다 ; 초현실주의적이죠. 난 백과사전에서 이미지들을 불러일으킵니다. Time Life 나 인터넷같은 그 자체로 체계를 갖춘 것이죠. 추상적인 구상을 굳히는 데 쓰이진 않지만 보다 더 멀리가도록 하죠.

 한 예를 들자면. Sex and the CIty 를 보면, 캐리 브래드쇼 Carrie Bradshaw 의 이름에 대해 생각하는 거죠. 프랑스어로, 《carie》는 썩은 이빨을 말하죠 ; 그리고 《punk》라는 말은 인디언말로 부러진 가지를 말하죠. 땔감으로 쓰이는 것이죠 ; 19세기에《punk kid》는 《범죄자의 제자》란 뜻으로 쓰였고; 1970년대는 니힐리스트 청년들을 가리켜서《punks》라고 했죠. 아주 재밌어요. 하지만 예술작품의 주제가 되기엔 좀 부족했죠. 베르사이유 즉흥극 L'Impromptu de Versailles 에서 몰리에르는 《너무 보고서같은》작품이라는 비평가들의 맞서 말하기보다, 보여주기를 원했죠. 그런 점들이 작품 Assembly Instructions 에서 보여지는 겁니다

 

 

 

유머와 멜랑콜리

 

■ Assembly Instructions 은 19세기의 살롱 진열을 연상시킵니다. 자유롭게 결합하면서도 구조적이면서 신체와 연관되어 있어요.

 맞습니다. 그래서 플라망드 르네상스도 연상시키는 거죠 ; 브뤼겔 Brughel 의 작품을 보면 이미지 속에 이미지가 있죠. 로마에서, 라파엘의 LÉcole d'Athènes 을 봤어요. 조로아스터가 천상의 장갑을 끼고,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연상시켰죠. 난 작품의 디테일에 , 난해한 도표에, 유태교 신비철학에 매료됬어요. 하지만 마법사의 마술을 경이로운만큼 비장하기도 하죠. 우디알렌 Woody Allen 처럼요.

 

 

■ Assembly Instructions 은 가끔 영국식 악센트를 가진 배우에 의해 퍼포먼스 강연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또, 작품이 오버헤드 프로젝터를 이용한 것도 그렇죠. 오브제들이 거의 현재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예요.

 이 퍼포먼스는 덤으로 이뤄진 것이예요...난 사람도, 신도, 예술의 절대적 권력도 믿지 않습니다. 나는 변하는 것, 뒤엎는 것을 좋아해요- 급진적으로는 아니고. 모짜르트나 셰익스피어는 자신들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죠. 아리스토파네스 Aristophane 는 대운大雲 Nuées 을 두번에 걸쳐 집필했죠. 퍼포먼스에서  관객들은 이미지를 다르게 받아들이죠. 그건 설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보는 방식이 다른거예요. 펼쳐진 장의 리듬은 아주 중요합니다. 오버헤드 프로젝트로는 복사본을 간단히 보여줄 수 있죠. -기술에 대한 향수란 미학이 있는 셈이죠.

 

 

 

■  l'École des Objets 를 보면, 몰리에르에게서 영감을 받아 패러디적 요소가 있는 게 보입니다. 현대 작가들 중에 몰리에르와 관련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파리의 지하철에서는 몰리에르 연극 포스터를 자주 봅니다 ; 프랑스에서만큼은 충분히 현재진행형인데요!

 

■ 당신의 작품에서 유머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종종 멜랑콜리적으로 변환되죠. le Dialogue des objets 에서는 Lucky Strike 와 Marlboro Red 가 아버지와 아들간에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같은 거죠.

 아마, 가장 괜찮은 작품들 중의 하나일 겁니다...우디 알렌이 그런 분야로는 최고죠. 

 

 

 

 

오브제 학교의 비판 la critique de l'École des objets 에서, 그릴팬은 《미완성의 조각》으로, 그리고 꼭대기에 놓인 라디오를 가장 기본에 놓죠. 심오하게도, 이것은 뒤샹이나 몰리에르를 기념하는 게 아닌가요.

  가벼우면서 유머러스하게 한 겁니다(퐁텐의 우화 Fables 처럼요.) 조명효과로 인해 대화는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죠. 여기엔 인물들과 사물이 가진 기능 간의 관계에 대한 것도 있어요. 거기서 내오-포스트-0막시스트적 양잿물 병은 소녀들을 익사시킵니다. 그리고 그 유통기한이 다하게 되면서 고백을 하며, 그가 보고싶지 않았던 것을 말하죠. 그의 사망일을요, 이미 죽어가는 중에.

 

 

 

■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 아리스토파네스 스타일로 작업중인게 있어요. Les Humains(코러스, 음악, 법정신 등이 있죠 ; 철학적이면서 투박한 유머도 물론 있구요) 이라고 하는 데, 인간과 신의 탄생에 관한 거죠. 장면은 디오포니소스 세계에서 나뉠 겁니다. 그리고 그 세계의 수장은 네스퀵 토끼이죠. 찰스 레이 Charles Ray(신-고전주의 조각상을 만들도록 신이 명령한 사람)는 아폴리네르 세계를 관장하죠. 피노키오도 나오고, 화확변화에 관한 역사도 나옵니다. 프랑켄슈타인이나, 골렘, 그리고 다양한 우리 문화의 아이콘들이 나오죠. ■

 

 

알렉상드르 싱 Alexandre Singh

1980년 보르도 출생

뉴욕에서 거주.작업

 

2011 The Pledge, Monitor, Rome

The Pledge, galerie art : concept, Paris

La critique de l'École des objets , Palais de Tokyo, Paris

Le Dialoque des objets, Art Bassel 42 ; Statements, Bâle, Sprüth Magers, Berlin

 

2012

 

The Pledge,Drawing Center, New York, 07.18- 9.4 

 

출처 :ARTPRESS #386. 2012.02

기사 :Erik Verhagen

불한번역 :PLONGEUSE (zamsoobu) 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