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Romance LLC , Werner Herzog 인터뷰 번역

[원본] 

Family Romance LLC 는 차분하면서 굉장히 평화로운 분위기인데요, 반면에 이야기는 상당히 강렬합니다.

맞아요, 영화 내적인 기후는 겉으로 감지하기가 어렵죠. 실제와 허구, 진실이 섞여있죠. 영화 중심에는 폭풍의 전운이 있지만  바다는 평온한 것처럼요.

 

반면에 영화 시작부분을 보면 벚꽃이 만개한 풍경과 슈베르트곡의 도입부가 겹치면서 동화같은 분위기가 나는데요...

<<로맨스>>란 단어가 제목에 나오는 만큼...슈베르트의 Noctturno 은 서두에 로맨틱한 뉘앙스를 주지만 패밀리로망스는 전혀 로맨스물도 아니고 문학, 음악, 회화에서 볼법한 로맨스적인 행위와 관련이 없어요. 오히려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마주하는 영화예요.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패밀리 로맨스는 감독님 작품들 중에서도 간결한 편인데요, 반면에 메타포나 세계관은 아주 강렬합니다만...

내가 보기엔, Land of Silence and Darkness (1971) 과 맥락이 같아요. 이제껏 만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깊이 있는 면에서 손에 꼽을 정도예요. 겉모습을 믿으면 안되죠 : 속임수이니까요.

 

서양사회의 관점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공상과학같이 보일 정도인데요! 어떻게 이 <<친구를 빌려드립니다>>의 현상을 알게 되셨나요?

공상과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실제상황이예요. 예를 들어 베이비시터를 구한다고 하면, 아니면 애착하는 동물인형이나 물건을 구한다고 하면, 같은 맥락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완전한 공상과학은 아니예요. 이런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 있어요 ;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한면을 꼬집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 맡는 역활, 거짓말들의 활동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는 데 있어요; 이미 우리의 삶 깊숙히 침투해있는 것들이죠.

<<친구를 빌려드립니다>>는 현상은 미국에서 발행된 잡지 The Atlantic  에서 처음 봤고, 이후에 제작자 Roc Morin을  찾아갔죠. Roc 은 Rogue Film School 에서 가르쳤던 제자이기도 했어요. 재능있는 작가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죠. 한번은 그가 촬영한 영상을 내게 보려주러왔었어요. 북한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Into The Inferno(2016)에서 언급하기도 했죠. <<패밀리 로맨스>>란 회사에 관한 기사를 내게 보내주었고, 그러한 이유로 타이틀에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를 붙여서 사업체란 뉘앙스를 준겁니다. 보자마자 영화로 만들어여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Roc 은 망설이더군요. 

하지만 나는 영화화할 분명한 이야기거리가 있다고 확신이 들었고, 내가 직접 연출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어요. 그래서 그는 제작을, 시나리오와 연출은 내가 하기로 한겁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인 이유는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구여야했어요, 배우와 내러티브와 같이요.

 

<<친구>>를 대여하는 현상에 관한 기사들은 현대 일본 사회에 만연한 고립감을 묘사하는데요. 감독님의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감정묘사가 크게 차지합니다. 허구란 형식이기에 더 쉽게 연출이 가능한것 아닐까요?

<<친구>>대여의 현상은 일본에서 익히 알려졌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큰 사업체도 있구요. 인구의 노령화때문이기도 한데, 단순히 고립감 뿐 아니라, 존재적 고독감이죠. 기술 의존적인 현대 사회에 깊숙히 파고든 현상이예요. 끊임없이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과 통신기술때문이죠.

 

왜 Yuichi 가 본인 역을 하도록 하셨나요?

두가지 요구사항이 있엇습니다. 도쿄에서 두번 오후 나절을 보내면서 그가 하는 일을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400여명의 지원자 중에 캐스팅을 하는 것도 도왔죠. 그가 말해준 회사 활동에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한거죠. 그다음으로 캐스팅 동안애 유이치는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줬어요. 너무 잘해서 영화의 주요역활을 해달라고 이야기했고 그가 수락을 한겁니다. 유이치는 예상치 못한 발견이었어요.

 

현장에선 어떻게 작업을 하셨나요?

모든 배역은 비전문배우들이 맡았습니다. 아무도 전문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어요. 평론가들이 다큐멘터리라고 믿을 만큼 진정성 있는 연기를 했죠. 하지만 영화 속에 모든 내용은 시나리오대로 연출이 된겁니다. 

 

이 영화의 낯선 부분 중에 하나는 유이치 자신이 본인의 역을 연기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Family Romance LLC  의 조립인형같은 부분이 아닐까요...

흥미로운 점은, 유이치가 한 역활만 맡는 것이 아니라 여러역활을 맡고 있다는 겁니다. 12살 어린 소녀의 아버지나, 운행상 실수를 사과해야 하는 철도청 직원-영화를 위해 만들어낸 에피소드지만-같이요.

 

Family Romance LLC 유이치와 마리호가 <<현실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여우사원에서 기도하는 장면은 Fitzcarraldo 의 한 대화를 연상케 하는데요 : <<모든 것은 우리가 믿는 것에 달려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투영하는 신뢰체계와 연결되어 있죠. 공적이든 사적이든 말이죠. 우리가 만들어 낸 것들을 믿으면서 말이예요. 우리의 기억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보면 : 우리의 인생을 보다 살만하도록 만들지 않나요. 매일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볼 수 있잖습니까 : 보여지는 것들이 어떻게 수정된 것인지, 꾸며진 것인지, 허구인지...●

 

작성 안-클레르 시유타 Anne-Claire Cieu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