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 BABEL 이사크 바벨 ; 배가본드의 별

ISAAC BABEL

OEuvres complètes

Le Bruit du Temps

 

 

■ 이 단기간에 수익을 갈망하고 너무도 얼어붙은 이 시기에, Bruit du Temps 출판사에서 하는 작업은 주목할만하다. 전세계적으로 거장들의 잊혀지거나 소홀히 다뤄진 작품들을 다시 출판하는 것이다. W.H.Auden의 바다와 거울 la Mer et le Miroir ,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rmingway 의 우리들의 시대에 De nos jours , 헨리 제임스 Henry James 사자들  les Ambassadeurs , 데이비드 로렌스 D.H. Lawrence 에트루리아인의 크로키 Croquis étrusques ,플러쉬 Flush: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une biographie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의 샤르뎅과 렘브란트 Chardin et Rembrandt , 로버트 브라우닝 Robert Browning  반지와 책 l'Anneau et le Livre ...흠잡을 데 없이 번역되고, 편집되고, 제본되었다. 《 읽기의 정수》를 만족시키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장막의 뒤편으로 잊혀져가는- 혹은 미개간지로 남은-작품들 중에는 아주 크게 반짝이는 것도 있다 : Issac Babel 도 그 중의 한명으로, 그의 아주 복합적인 세계-마치 다닐로 키스 Danilo Kiš 가 그렇듯- 는 어두운 밤에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적색기병 Cavalerie rouge 이나 오데사이야기 Récits d'Odessa  를 잊지 말 것.

 

 바벨 Isaac Babel 은 상상에 의존하는 작가가 아니다.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쓴다. 그의 인생, 아주 짧고 강렬한 그의 인생은 이야기 속에서 돌발적으로 취어나온다. 다소 모호하기도 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1894년 오데사에서 태어난 그는 이 독특한 도시를 맴돌며 살아왔다. 유대인인 그는 《히브리어, 성경, 그리고 탈무드를 16세까지 수학하였다》(참고.《자서전》). 그는 1905년부터 유대인 박해 상황에서 잔인성을 절감하고, 나의 비둘기집 Histoire de mon pigeonnier 를 썼다.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모파상 Maupassant 과 플로베르 Flaubert 를 특히 좋아하게 되었다.  막심 고리키 Gorki 와 만나면서, 그로부터 조언을 듣고 보다 방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붉은 혁명을 알게 된 것이다. 1920년 러시아-폴란드 전쟁에 참여하였고, 그의 경험은 일기로 쓰여졌고, 적색기병 Cavalerie rouge  로 발간되었다 ; 이는 분명히  적색기병 Cavalerie rouge 1920년의 일기 를 탄생시켰다. 그의 글들은 종종 스캔들을 일으켰다.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였다.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고, 아이젠슈타인의 친구로, 그의 편집가로 활동하였다. 바벨은 1939년 5월 스파이 혐의를 받아 고문을 당하였다. 그리고 1940년 1월 27일 총살당하였다.

 

 1300 쪽에 달하여 총 3권으로 묶인 이 작품은 작가를 총체적으로 보도록 한다. 첫째 권은 유년의 이야기, 나의 비둘기집 Histoire de mon pigeonnier 에 이야기이며, 페테르부르크 일기 Journal pétersbourgeois ,그리고 의 다양한 일화들이 실린다. 그리고 두번째 권에는 유명한 적색기병 Cavalerie rouge 가, 그리고 다른 글들도 실린다. 마지막 세번째 권은 보다 구성적이다 :  유년기보다 늦은 청년기의 글들, 뉴스들, 소설을 위한 자료들 {대형 화재}, 다양한 뒤죽박죽 얽혀있는 글들, 논평들, 그리고 신문 기사들, 시나리오, 그리고 마지막 작품(마리아 Maria ) 와 그에 대한 인터뷰도 실려있다. 이런 다양한 글들은 무엇이 작품이 되고, 되지 않는 지에 대한 작가가 체포되기까지 한 과감한 예시를 보여주며 고찰해보게 한다.

 

  우선 개요로 보일 정도로 스타일의 간결성이 두드러진다. 광란의 문체도 독특하다 : 《나는 생각나는 대로 쓴다. 그리고 몇달이고 그것을 내버려둔다. 다음에 다시 쓴다. 수없이 반복해서 쓴다- 이런 쪽으로는 참을성이 꽤 많다. 》 이런 방식은《보다 유동적인 나래이션과 가벼움》을 가능케하며, 또한 《자발적인》역설을 쉽게 만든다.

 

  감정은 암시를 통해, 혹은 작은 건드림을 통해 드러난다. 감각도 마찬가지로, 어떤 달콤한 햇빛으로부터, 멋진 하늘로 생겨난다. 《연기처럼 떠다니는 노래. 그리고 우리는 석양을 향해 떠난다. 그 강들은 거품을 만들며 농부의 밭고랑을 수놓은 냅킨 위로 쏟아진다. 고요는 붉게 변한다. 토양은, 밀밭의 반짝임을 지닌 털로 뒤덮인 고양이의 긴 등뼈처럼 늘어져있다. 》 때로는 강렬하게, 아주 압축된 이런 표현은 폭력과 죽음을 묘사한다. 어느날 유대인 학살정책으로 살해당한 그의 삼촌은 물론 아연실색케 했던 사건들로 인해 화자이기도 한 어린아이는 한 마리의 비둘기를 산다. 이 유대인은 사람들이 정원에서 살해를 저지른다고 말한다. 또는 그 군인이 일을 마쳤다고, 자기 손으로 창자를 쥐었다고 말한다 ; 당테거리의 살해사건이었다...그리고 이사크 바벨은 오데사이야기 Récits d'Odessa 에서, 적색기병 Cavalerie rouge 에서 인물들을 열거한다. 유태인은 러시아군대와 폴란드군대에 의해 추격당하고 난폭하게 다뤄졌다. 보다 자주, 그리고 불합리하게. 마치 한 군인이 화자인 아이를 보며 불결하다고 외쳤던 것처럼 : 《 이렇게 여성들이 애쓰는 게 무슨 소용있겠는가? 거기에 쓸쓸하게 답한다. 그건 약혼, 결혼식 등에서 가족들이 어울려 좋은 한때를 보내기에 의미가 있다...》어떤 대답은 아니다 :《 하늘에서, 장밋빛의 긴 띠가 빛을 내며 꺼지기도 한다. 별들의 사이로 젖줄의 길이 보인다.》 그렇다. 세상은 흘러간다. 태양은 여전히 뜬다. 그리고 바벨 Isaac Babel 같은 작가의 신중하면서 보다 급격한, 그리고 과격한 몸짓들이 보다 아름다운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 

 

 

 

 

 

 

 

출처 : ARTPRESS #386. 2012.02

기사 : OLIVIER RENAULT

번역 : PLONGEUSE (zamsoobu)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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