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ppe Le Guay_interview_필립 르 게_인터뷰

가깝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
 
인터뷰 _필립 르 게 Philippe La Guay
벵상 말로사, 2011.1.22. 파리에서 


감독님은 보기 드문 영화인입니다.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내가 이야기보다 어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일겁니다. 나는 이야기는 어조를 도울 뿐,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어조를 덧붙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조에서는 보다 대조적인 요소들을 섞죠 : 무거움과 가벼움, 그리고 장르의 혼합 등이죠.  줄리엣의 해L'année Juliette(1995) 의 대본을 쓸 당시, 경찰들의 어조와 코메디의 균형을 맞추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죠. 결국 성공적이었지만 8분의 3박자(Trois Huit,2000)를 만들기 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썼죠. 그래서 나는 스스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8분의 3박자 Trois Huit 이후에 보다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건 주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생활비(Le côut de la vie, 2002) 는 최소한의 배우와 적은 예산으로 만든 것으로 상속받지 못한 어떤 여인에 관한 스릴러 무비였습니다. 예산을 고려한 범죄 테마는 보다 큰 예산의 경찰 비리 테마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내 동료들이 단편 조차 찍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걸 듣곤합니다. 흥행을 미리 보장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Assayas에 의해 감명받았습니다. 그는 본능적으로 시스템을 잘 이용했어요.


감독님은 변화하기를 좋아하시나요?

 나는 시네필cinéphile이었고, 위대한 이야기꾼을 특히 더 좋아합니다. 몇 번 트뤼포를 만났을 때, 그는 드라마와 코미디 등 아주 다양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어떤 변화가 내 안에 있었어요. 다음 프로젝트는 아마 6층의 여인들Les Femmes du 6e étage 와 거의 반대되는 모습일 겁니다 : 떠도는 먼지처럼, 동굴 속 연인들이 건물들을 배회하는 거죠. 아마 무명 배우와 함께 하게 될 거고,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내부 구조적에서, 이런 자유의 감정은 보다 친근하게 표현될 겁니다...내가 가진 균형감 때문이죠. 비록 우주론을 믿진 않지만, 별자리는 생각합니다. 균형, 평형감은 편집할 때 특히 주의하는 부분입니다 : 20그램을 덜어내면, 거기에 50그램을 더하는 편이죠.


●Les femmes 여 6e étage 는 정말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자유가 느껴지는군요.

 항상 시나리오와 현장 간에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이야기가 전환되는 데 기초지만, 보다 멀리 나가거나 반대로 말하려고 할 땐 방해가 되죠. 가끔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을 표현하는 장면을 걸 상상하면서,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욕망의 그늘과 관계있기 때문입니다. 길 위에 뭔가 잃어버릴 두려움이 있죠. 나는 15분 동안 한 테이크 동안 마리아Maria 이상의 파브리스 루치니Fabrice Luchini를 원했어요. 그녀가 몰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애정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보다 다른 세계로 가려는 보다 깨어있는 인물로 색깔있는 영화를 원합니다.


●로맨스가 밑에 깔려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인물의 의식 속에서 표현되지 않고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좇는 겁니다. 욕망을 억압하는 건 부르주아 세계에서 전해지는 가치이죠 : 특히 감정을 자제하고, 예의 바르게, 스스로를 반영시키지 않는 것 등. 파브리스 루치니는 내 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스스로 거리를 두는, 공허한 사람이었어요. 그건 무관심한 거와는 다르게, 사물들을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는 겁니다 : 《이혼을 한다고 ? 아 그래...그거 참 신기하군...》눈 앞에서 불행이 벌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이런 감정적 거리를 가지도록 루치니에게 요구했죠. 그는 이런 공허함을 잘 표현했습니다. 우울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밀도있는 순간을 표현했죠. 


●그럼 어떻게 마리아Maria와 유베르Joubert가 같이 자는 위험한 장면을 찍었나요?
 마리아가 되돌아가야했어요. 그녀가 장 루이에게 몸을 바치는 순간에, 그녀는 자신이 다시 떠날 걸 알고 있었고,  관객도 이 사랑이 하루살이의 것인걸 알게되죠.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이 장면은 객관적으로 순수한 형태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영화는 유토피아와 냉정한 현실의 경계에 있습니다.
 내 시네필 유년기에서 오는 감정들입니다 : 시네필의 미학을 피신처의 욕망으로 추상화시키는 거죠. 내가 어린 시네필이었을 때, 사람들은 지켜주었고, 꿈을 꾸었어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 세계를 떠날 때, 현실에 다가가야만 했죠. 유토피아적 면은 있지만, 인물들에 의해 웃음거리로 변질되곤 하죠. 카르멘 마우라Carmen Maura[각주:1]처럼, 그녀는 모든 게 결판이 났을 때 조차 타인에게 공격적이죠. 그건 계층간의 원칙이 아니라 현실원칙입니다 : 그녀는 부르주아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괴물이 아니라 악의 상징이죠. 이야기는 이런 대조적인 요소들때문에 내부적으로 현실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거죠.
 

●Trois huit 를 보면 당신은 절대 이 현실 원칙에서 멀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난 영화 상영이 끝난 후를 기억해요. 내게 이렇게 말하는 평가단을 피해있었죠 : 당신은 다른 이를 괴롭히는 노동자를 보여주네요. 반대로 고용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노동자를 그려야합니다, 라고 그들은 말하죠. 하지만 난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념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연대 신화가 없다고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는 인간의 광기를 묘사하고 싶은 거죠.

●Femmes du 6e étage를 보면 엄청난 에너지가 분산되는 게 보입니다.
 프레임 안에 모든 걸 쏟아붓는 영화인이 좋습니다. 포드의 영화에서, 18명의 인물이 말하는 장면을 좋아하죠. 아니면 르누아르Renoir 영화에서, 게임의 법칙Régle du jeu 을 보면 모든 것이 섞여있는 순간이 있어요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인물이 바닥에 떨어지죠...난 이런 생동감이 좋아요. 오필러스가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감정은 바로 생동감이라고 말했죠. 아마 그건 감정이 아니라, 지성적 면에서 말한 것일 겁니다. 감정은 이런 생동감에서 오는 거죠.


●공간의 개념에 순수한 접근으로 연출한 장면도 있습니다 : 두 개의 층이 하나로 합쳐지는 거죠.
 방향에 어떤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한시간이나 세시간 후에 어느 기차를 탈 지, 어느 역에 내릴 지 모르는 거죠...그건 내 약점이기도 하고, 그 때문에 괴롭습니다. 나는 항상 동시에 3개의 문을 여는 편이예요. 문 너머로 욕실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나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로메르 같은 감독을 흠모합니다. 방안을 가로지르기 위해 몇 번의 발걸음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죠. 공간과 시간을 관찰하는 게 바로 영화인 셈이죠. 내가 공간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나약함이다. 평행 세계의 가깝지만 보이지 않는 4차원의 복잡함 때문에 매혹되었죠. 내 첫 데뷔작인 Les Deux Fragonard 에서는, 손, 넓적다리, 그리고 피부 밑에 힘줄, 신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난 초조함, 놀라움이나 경이로움을 함축하는 숨겨진 것들에 끌립니다. 피부 아래, 상자 밑에, 바닥의 밑에...그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영화인으로는, 프리츠 랑Fritz Lang 일 겁니다 : 지상과 지하, 메트로폴리스와 그 하부 도시, 병자들의 도시, 문 뒤에 숨겨진 비밀들. 그에겐 즐거운 것들이죠...

●무언가 Trois Huit를 연상시키는데요.
 Trois huit 의 중요한 장면은 남자가 일을 마친 후, 욕실에 들어가 셔츠를 벗고, 그의 몸에 푸른색을 발견하는 장면입니다. 그의 부인이 욕실로 들어오려고 할 때, 그가 문을 잠그죠. 바로 그거죠. 미스테리, 비밀로 뒤섞인 것을 숨기는 것이죠.
 

●감독님은 배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인에게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는, 촬영 전부터 지치는 겁니다. 나는 파브리스 루치니의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봤어요. 바로 촬영이 있기 며칠 전이죠. 그가 반복되는 방문을 열고 들어갈 때, 스페인 여배우의 얼굴을 보게 되죠. 그녀의 존재감, 그녀의 에너지를요...그게 뭘 말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난 믿었어요. 배우들은 당신을 타성에 젖게 할 수도 있어요. 나는 항상 변화를 주기 위해  그들을 위한 많은 준비를 하는 편입니다.

●감독님은 자주 루치니와 연기합니다. 근래에 바뀐게 있나요?
 그를 안지 30여년입니다. 그는 시오랑적인 면이 있죠 : 우린 상실의 시대에 관객이죠. 그리고. 나는 그가 이전부터 존재했던 휴머니티에 접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걸 표현하는데 겁이 없죠.

●그의 신체적 존재는 더욱 인상적입니다.
 이상하죠 . 왜냐면 에릭 로메르Eric Rohmer와 드파르듀Depardieu 의 말을 빌자면 루치니의 연약함을 관객은 싫어하거든요. 하지만 결국 뿌리는 같습니다 : 에너지, 고의성, 지치지 않는 끈기 등은 살육자의 것이거든요.

●감독님은 프랑스 영화가 연합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난 1980년에 Idhec을 했습니다. 바로 아르노 데플신Arnaud Desplechin, 파스칼 페랑Pascal Ferran, 에릭 로샹éric ,Rochant, 피에르 트리비딕Pierre Trividic, 라듀 미하일누Radu Mihaileanu... Idhec이 아주 정치적인, 《고다르적》일 때였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것들을 하는 데 치중했죠. 우린 영화로 모든 걸 할 수 있었고,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있었죠. 또 씨네마토그래프Cinématograph、라는 잡지와도 교류가 있었죠. 자크 피에시 와 제롬 타네 같은 시나리오 작가들로 구성된 잡지였죠...나는 고독하지 않았어요. 난 연출에 은유적 구상을 늘 품고 있었어요 : 우린 단편에 머물러 있지만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가끔 우린 전장에 죽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죠 ; 아니면 실패하거나 다음 단편 때까지 상처입은 채 불안에 떨겠죠.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려고 할겁니다 : 이번엔 내 차례야 라고요. 조금 우스운 비유이긴 하지만, 우린 계속 나아갈 겁니다. 하나에서 그 다음으로요. 


출처 : CAHIERS DU Cinéma

기사 :  Vincent Malausa
번역 : PLONGEUR ( ZAMSOOBU ) 

  1. (born September 15, 1945) is a Spanish actress. In a career that has spanned six decades, Maura is best known for her collaborations with noted Spanish film director Pedro Almodóvar.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