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avich Neang , GNCR/Les FILMS DU LOSANGE배급
White building
Kavich neang
프놈펜의 화이트 빌딩 이야기는 뭔가요 ?
화이트 빌딩은 캄보디아 건축가 루반합 과 프랑스계 우크라이나인 블라드미르 보디안스키가 1963년 건축한 장방형 아파트입니다. 시아눅 왕정 당시 반 올리반의 현대 도시화 계획의 일환이었죠.
도시 한복판에 있는 이 레지던스는 문화부 소속 공무원들의 거주지 용도였어요. 적 크메르 개혁 당시 아파트는 비워졌어요. 그러다가 내 아버지같은 조각가나 다른 주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했죠. 2000년대즈음 건물은 관리가 잘 안되고 낙후되다가 매춘이나 마약의 온상지로 평판이 안좋아졌죠.
나는 그곳에서 이웃들과 자랐어요. 그러다가 건물이 허물어질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2014년 일본 기업에게 정부가 이 빌딩의 대지를 호가로 매각했어요.
정부는 주민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마천루에 걸맞게 빌딩을 재건축하고자 했어요. 주민들은 지원을 받아들였고 그곳을 떠났죠.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어요. 떠나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어요…
이 ‘빌딩’은 2017년에 허물어졌어요. 2019년에 결국 홍콩 기업이 인수를 해서 카지노를 세운다고 하더군요…
감독님의 첫 장편이기도 하지만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작품에서부터 꾸준히 이 화이트 빌딩은 언급이 되는데요. 단순히 거주지나 장식이라기 보다 감독님의 블랙박스일까요 ?
맞아요. 왜냐면 거기에서 내가 자라고 컸기 때문이죠. 지금은 사라진 시대의 상징이랄까요. 우린 거기서화가, 음악가, 봉합사 등의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문도 열어둔 채 살았죠. 나도 예술가로서 그런 자양분으로 성장할 수 있었구요.
더 어렸을 때, 캄보디아 리빙 아트Cambodian Living Art 팀과 전통 춤을 시작했어요. 이후에 춤을 기록하기 위해 간 스튜디오에서 음향, 비디오 편집등을 배우게 됬는데,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프놈 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
도시는 변화 중이예요. 오래된 건물은 사라지고, 우리의 과거는 잊혀지고 있죠. 대신에 미니콘도, 쇼핑센터, 그리고 에어컨 시설이 완비된 건물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죠…한편 중국인의 유입도 많아지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도시의 리듬이 달라졌어요. 거주자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지만 마음 상태는 별로 바뀌지 않아요. 나는 마치 변화의 증인같아요. 현재는 최신기술에 의해 더욱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죠.
영화 감독으로써는 흥미로운 세대예요 ; 변화를 기록하는 것, 그 변화의 한 부분이 되는 것, 새로운 지식과 기억을 만드는 것 등이요.
영화 속 인물들은 현실에서 온 것인가요 ?
맞아요, 영화 속 주인공인 젊은이 삼낭은 내 복제인간과도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요. 그는 상황을 살펴보지만 수동적으로 남지 않아요.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말을 듣게 하죠. 그의 아버지는 나의 친아버지와 비슷해요. 영화에서 그의 발톱은 당뇨병 때문에 감염이 되죠. 내 친아버지도 같은 경우였는데, 많은 캄보디아인들처럼, 현대 의학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꿀이나 타마린 등 자연요법으로 치유하려고 했죠. 결국 절단해야했지만…어머니도 제 친어머니를 닮았어요.
감독님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캄보디아 젊은 세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들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캄보디아사람들은 관조적인 부분이 많아요. 가끔 너무 태평스러울 때도 있죠. 내 아버지세대는 전쟁 후의 상처, 안전, 일에 헌신한 세대예요. 지금은 그들의 꿈과 미래에 열정적이고 역동적이죠. 여기에서 자라며 내 미래와 개인의 삶에 대해, 그리고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할 용기를 얻었어요. 정치적으로 말할 권한은 없어요. 가끔 잠들어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모든 게 느리게 움직이거든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리며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야심, 욕망, 희망등을 가지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비판정신을 일깨우고 키워나가길 바랬죠.
아버지의 발톱은 화이트 빌딩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이미지 일까요, 곪아가는, 부패해가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요.
맞아요. 노후한 빌딩은 현실을 보여줍니다 ; 비가 오면 천장에 물이 샜는데, 파라솔을 놓고 자야할 정도였어요 ! 건물이 머리 위로 무너질까 걱정도 했죠. 아버지는 <<마을촌장>>을 맡았는데, 공동체와 공존관계였어요. 하지만 결국 이웃들이 차츰 그로부터 등을 돌렸는데, 의견이 갈린거죠. 작은 문제들도 생기고, 결국 쓸모없어진겁니다...아버지는 적크메르 시대의 희생자이자 무너진 세대를 대변해요. 우리에게 상처를 남긴 세대죠.
각자가 무너진 후에 어떻게 공동체를 세울 수 있을까요 ? 정치인들에겐 공포가 훌륭한 장치였어요. 현재까지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공포의 충격상태예요. 항상 이러한 병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죠.
영화를 세 부분으로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
첫 부분은 축복 인데, 청춘의 순수함을 말해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잔혹한 현실이 닥치기 전에 우리는 꿈 속에 살듯이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죠.
두번째 부분 희망의 집 은 보다 비시각적인 부분을 말하는 데, 문화적이거나 종교적, 영적인 것에 의한 감각이 무거워지는 겁니다. 세대의 불안 같은 거요. 내가 꾼 꿈으로 전환되는 장식적 장면같은 거요. 우리는 꿈에 건강하고 좋은 옷을 차려입은 누군가를 보면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거든요.
세번째 부분은 계절풍 은 부드럽고 쓴 맛이 공존해요. 도시로부터 떠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데, 영화 속에서 시골은 평화롭고 자연에 가까운 곳이지만 결국 솜낭 가족이 함께 할 수 없는 장소이죠.
우기의 이미지는 새롭게 환기 시키면서 어떤 우수를 불러일으키죠. 삼낭은 엔딩 장면에서 두 물 사이에 있어요. 그가 어떤 운명을 택할 지 우리는 모르죠 : 가족을 따를지 혹은 길을 떠날지.
인터뷰어 엘레노어 속 할코비시 Elénore Sok-halkovich
불한번역 권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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