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and Humour (4)_장-이브 라페스 _인터뷰

《현대 미술이 이상한 것은 아픈 곳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길거리 개그와 속임수의 거장이면서 우스갯 소리의, 부조리의, 광기의 작품을 수집하는 장 이브 라페스, 그와 비극-희극에 대해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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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가장 웃게 한 작품은 어떤게 있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요?
암석화들이죠! 나는 선조들이 암소나 물소들을 그리는 대신 공룡들을 묘사하는 걸 상상했거든요! 하지만 더 이상 그건 재미가 없죠. 사람들이 갤러리를 찾아오기까지 무한대로 기다려야 했죠...세상의 기원 L'Origine du monde 도 역시 재미 있었어요 : 쿠르베 Courbet 의 현대성 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외설스러운 만큼, 날 것의 진실을 말하고 있었죠.

작품의 맥락에서 웃음을 발견하는건가요...
네, 왜냐면 매 작품의《강점》은 그것이 가진 비극에 있습니다. 비극이 없다면 희극도 없을 거예요. 우린 항상 타인의 불행을 보고 웃죠. 바나나껍질에 미끄러지는 사내, 통나무를 가위로 자르려는 멍청이, 세상의 끝과 지하묘지에도 존재하는 게 있죠. 바로 유머입니다. 내가 보기엔, 현대미술의 기능은 바로 에펠 탑이나 아인슈타인의 신경회로를 지탱하는 기둥들을 들춰내서 보이도록 흔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 웨민쥔 Yue Minjun 의 회화가 좋아요. 심각한 상황, 에서 사람들이 웃고있는 작품이요. 예를 들어 처형될 사람들 앞에서 웃다가 쓰러지는 사람들이죠. 웃음은 여기에서 도발이자 혁명 그리고 카타르시스로 작용해요...중국같은 냉담한 사회를 향한 것이죠.

예술이란 도발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인가요? 그러면 웃음이란 적극적인 도발의 방법일까요?
도발이란《말하도록 부추기는》것을 말하죠. 라틴어, provocare에서 유래된 겁니다 : 말하게 하려는, 표현하도록 하는. 난 작품을 볼 때, 그것이 맘속에서 요동치길 바래요. 현대 예술이 이상해 보이는 건, 아픈 곳을 건드리기 때문이죠. 무릎 꿇고 기도하는 꼬마 히틀러 [ 모리조 카텔란 Maurizio Cattelan ] 를 보면 웃음이 나죠. 의미란 그런데 있는 겁니다. 관례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만큼 멋들어진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당신은 유머를 담고있는 현대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꽤 수집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예로 들 수 있을까요?
우선 질 바비에 Gilles Barbier 가 있죠. 그는 그로테스크한 유전자와 바나나 껍질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죠. 구멍뚫린 치즈, 부조리한 주창들...그의 유머는 명석하고, 철학적이면서 과학적입니다. 몇 킬로미터 길이의 유리관들이 휘둘리며 소란을 피우는 괴물을 그린 뎃셍을 가지고 있어요. 난 또한 요아킴 모가라 Joachim Mogarra 도 좋아해요. 거의 아무 것도 아닌 것들로 사진-뎃셍-콜라주를 유머를 만들죠. 혹은 장-프랑수아 푸투 Jean- François  Fourtou 역시 끔찍한 것들을 동심으로 바라보는 작가가 있죠. 난 푸줏간의 원숭이,어떤 놈은 갈고리에 걸려있고, 어떤 놈은 머리에 하시시로 된 마드릴렌을 얹은 원숭이 사진이 있죠. 그건 폭소를 유발하죠. 내가 재미있는 것은, 기지를 발휘하는 작가들입니다. 그들은 물질주의 사회를 가장 격렬하게 비판하곤 하죠. 그들은 생존자이자 저항하는 자들이죠! 그래서 난 그 광기에 열광하죠. 웃음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난 그 광기를 위해 투쟁하죠, 바로 침묵의, 힘 빠지는 단일성을 깨뜨리기 위해 !

장 이브 라페스, 당신은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 현대작가는 비극-희극을 지어내는 사람들인가요?
(웃으며)네, 아마 내가 그들에게 향하는 이유가 그때문이겠죠 !

웃음이란 위험한 건가요?
위험한 건 진부한 웃음,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웃음입니다- 수없이 해석된 스케치에서 더 이상 고안할 것은 없다. 그저 예견된 것들을 조롱할 뿐.  웃음은 어떤 분위기어야 하죠. 하루는 패션계에 누구나 아는 한 여인이 내게 6월 말즈음에 뭘 했는지 묻더군요. 그래서 베니스 비엔날레에 있었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 《나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까 당신과 함께하겠어요. 새로운 콜렉션이 있어요.》그래서 그녀와 함께 한주 동안 베니스에 머물렀죠. 모든 전시를 본 후에, 그녀가 어떤 작품 앞에서 내가 놀라거나 심각한 작품을 해석하려는 걸 보고 웃더군요. 깊은 심해에 다다르는 아주 내밀한 것을 보고는 웃었어요. 웃음은 그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준비하는 스케치 연작에서 웃음을 유발하도록 금기사항에 도전하는 겁니까?
피에르 데프로제 Pierre Desproges [각주:1]는 항상 내게 이렇게 말했죠. 사람들은 항상 웃을 수 있지만, 누구도 그러진 않는다고...타부 따위는 없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원칙이라는 건, 가면이자 거짓말, 속임수이자 위선이죠...바보같은 짓을 하게 하는 것이요. 언제부터 원하는 것을 보여줄 권리가 없어졌나요? 데프로제의 가장 멋진 작품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지지했던 도서들의 광고였습니다. 사람들은《피에르 데프로제가...죽음을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자》라고 말하기를 기대했어요. 하지만 당시 그는 모두가 알지 못한 채 죽음을 선고받은 상황이었죠. 그의 이런 강인함을 보세요! 당신은 정신나간 웃음으로  값을 치를 수 있다고 보나요? 그가 이런 맹세를 다짐했을 때, 웃음이 가진 위대함을 상상할 수 있겠소? 분명 많은 것들이 그를 미치도록 웃게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수긍을 하게 됬죠. 아마 앞으로 가장 웃게 될 이은, 프랑수아 피노 François Pinaut 가 소장한 폴 페이롤 Paul Rebeyrolle[각주:2] 의 작품이 루브르의 모나리자 바로 옆에 걸리는 사건이 될 겁니다! 이후에, 브루타뉴 출신인 피노에게 반응하겠죠!  



출처 : Beaux Arts Magazine N.326 , 2011.8
기사 : Fabrice Bousteau
번역 : PLONGEUSE ( zamsoobu )
  1. Pierre Desproges (May 9, 1939 – April 18, 1988) was a French humorist. He was famous for his elaborate, eloquent and above all, virulent diatribes criticizing anything and everything. He was born in Pantin, Seine-Saint-Denis. According to himself, he made no significant achievements before the age of 30. From 1967 to 1970, he worked as: life insurance salesman, opinion pool investigator, "lonely hearts" columnist, horse racing forecaster, and sales manager for a styrofoam beam company. [본문으로]
  2. (November 3, 1926 in Eymoutiers – February 7, 2005 in Côte-d'Or) was a French painter [본문으로]